[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 "개벽은 혁명 대신 우주 여는 것""좌든 우든 중간이든 그것이 문제가 아닙니다. 지금은 모럴헤저드 정도가 아니고 소위 생명 자체의 헤저드입니다. 해체입니다. 미친 소에 멜라민 정도가 아니라 이제 갈 때까지 갔습니다. 특히 자살자 문제, 대학생 자살자가 월 평균 30명입니다. 그 고생을 해서 대학에 들어
- 김지하 시인
- 2008.11.14 08:00: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동서양 안을 때 불교가 미래 비전"
- 생명세계의 위기와 기독교 비전나는 기독교 신자가 아니다. 그러니 기독교 신학을 알 리 없다. 그러나 생명세계의 위기와 종교 간의 갈등은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서 거대한 파국의 눈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 한복판에 진보 개신교가 서 있다. 이 파국을 도리어 개벽적인 차원 변화로 승화시키는 책임이 진
- 김지하 시인
- 2008.11.12 07:44: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 산 촛불산 촛불 산 촛불 지리산 노고단 일만 사천년 전 파미르 고원 마고성 엄마 자리에서 켜진 뒤 마흔 다섯 번째 날 계룡산에서 마친다 피투성이 오체투지다 수경스님 문규현 신부 동서 문명의 두 혼이 서로 모셔 함께 켠 저 촛불 삼태극 반궁
- 김지하 시인
- 2008.11.07 07:46: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 촛불과의 대화인터넷의 긍정적인 힘을 이번 촛불에서 잘 보았다. 힘 없는 개인들에게 하나의 훌륭한 매체요, 행동의 길이 될 수 있다. 모든 개개인들이 자기의 삶, 괴로움, 억울함, 그리고 희망과 의견 등을 전할 수 있다. 이것은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니다.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다.
- 김지하 시인
- 2008.11.05 07:35: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인터넷 블로거들과의 만남
- 정역(正易)을 말한다정역은 후천개벽이 '기위친정'으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한다. '기위(己位)'는 우주의 12간지(干支) 중 여섯 번째인 '대황락위(大荒落位)'로 '저주받은 꼬래비 위상'이다. 이 저주받은 위상에 떨어져 있던 지구자전축이 '친정(親政)'
- 김지하 시인
- 2008.10.31 07:53: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기위친정(己爲親政)에 관하여
- 증산사상을 생각한다음개벽(陰開闢) 김지하 모심 전라북도 모악산 밑 구릿골에서 주로 활동한 강증산(姜甑山) 선생의 공생활(公生活) 기간은 서기 1901년에서 1909년까지의 8년 또는 9년간이다. 1871년 전북 고부 출신이다. 젊어 동학에 입도했으나 1894년 갑오 동학혁명이 일어나
- 김지하 시인
- 2008.10.29 07:56: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음개벽(陰開闢)
- 생명평화시대의 신경제질서다음 글은 오는 11월 11일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호혜를 위한 아시아 민중기금' 회의에서 필자가 발표할 예정인 강연, '호혜를 전면에, 교환을 일상으로, 재분배를 준비하며'의 전문이다. 이 글은 지난 21일 게재된 '생명ㆍ평화ㆍ통일'과
- 김지하 시인
- 2008.10.24 17:33: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호혜를 전면에, 교환을 일상으로, 재분배를 준비하며'
- 생명ㆍ평화ㆍ통일바로 이 같은 풍수의 형국론을 적용하여 지역 분권적 생명국토 구상을 기초로 하여 그 위에 이제껏 거론해왔던 연합제니 연방제니 행정구역 개편안의 여러 관점을 다시 담대하게 조정한다면 무엇인가 탁월한 전망이 보이지 않겠는가!
- 김지하 시인
- 2008.10.22 07:47: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 촛불, 바람소리냐 비냐촛불은 분명 생명사상이고 생명운동, 오늘날 전 인류 속에 확대되고 있는 생명·평화운동의 한 상징이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이제 막 켜지기 시작했을 뿐이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문명의 뚜렷한 상징어인 촛불의 딜레마는 '바람소리냐 비냐'에 있는 것 같다. 바람
- 김지하 시인
- 2008.10.17 07:59: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중심적 전체와 활동하는 무에 관하여
- 천지공심(天地公心)이 글은 필자가 지난 8월말 일본의 문학잡지 <社會文學>에 기고한 것으로, 필자는 지난 10월 8일 번역문학원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환태평양ㆍ아시아 회의에서 이 글의 내용을 바탕으로 기조연설을 했다. 편집자 현대세계의 실상은 한 마디로 대혼돈(大混沌)이다.
- 김지하 시인
- 2008.10.14 07:32: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동아시아 시인의 역할
- 우익 잘해보라, 잘하면 망할 것이다오른쪽(右翼) 영부인께서 왈 촛불을 입덧으로 비유했다. 잘하는 말 같지 않다. 자기 배 안에서 새 천지가 포태되어 있다는 뜻이 아니라면 말이다. 새 정부가 그만큼 혁신을 감행하기라도 한다는 뜻인가? 말조심해야 한다. 노 정권은 말로 망했다. 촛불은 입 근
- 김지하 시인
- 2008.10.10 07:39: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당파(鐺把) <4>
- 좌익에 묻는다가장자리도 아니다(離邊) 왼쪽(左翼) 촛불을 횃불로 바꾸려는 자들이 있었다. 촛불은 옛 우리 할머니들처럼 간절한 소망을 조용히 뒷뜰에 맑은 물 한 그릇 떠놓고 비는 것이요, 횃불은 '불현당(불켠당·明火賊)'이 높이 쳐 들어 부잣집을 덮치면서 허공에 지글
- 김지하 시인
- 2008.10.09 07:51: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당파(鐺把) <3>
- 최재천ㆍ장회익 교수에 묻는다통섭(統攝; Consilience) 이 단어는 앞으로 틀림없이 저주받은 말로 전락할 것이다. 우리가 상상하기조차 징그러운 저 에코파시즘의 대표 브랜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단어는 19세기 자연철학자 윌리엄 휴얼(William Whewell)이 1840년 그의 책 <귀납적 과학의 철
- 김지하 시인
- 2008.10.08 07:46: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당파(鐺把) <2>
- 환경운동에 묻는다2008년 9월 1일 당파(鐺把) 김지하 모심 당파(鐺把).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가? 그리고 오늘 왜 이 말이 강하게 나를 붙드는가? 당파. 이것은 지금엔 없는, 옛날에 사용했던 삼지창(三枝槍)의 다른 이름이다. 다만 삼지창이 세 창 끝 모두 똑같은
- 김지하 시인
- 2008.10.07 08:51: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당파(鐺把) <1>
- 수운시에서 배운다촛불이 무엇입니까? 후천 개벽입니다. 어떻게 그것을 압니까? 동서 고급 일체의 선천 문명에서 이제껏 그저 한낱 보호대상에 불과했던 꼬래비, 천덕꾸러기, 욕을 밥 먹듯 하고 몽둥이나 회초리, 아니면 그보다 더 악질적인 교육이란 이름의 매질과 주리틀기로 경쟁력이니 몰
- 김지하 시인
- 2008.10.02 09:08: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 유모차부대 엄마와 참교육유모차 부대 엄마 김지하 시청 앞 촛불 때 유모차를 밀고나온 엄마들을 처벌한답시고 경찰이 대활약 중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비판 여론이 물 끓듯 한다. 소탐대실(小貪大失), '긁어 부스럼'이다. 불교 조계종 지관 총무원장 수색으로 엄청난 불교 반발
- 김지하 시인
- 2008.09.26 09:02: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 기독교 이야기종교계, 특히 불교와 함께 카톨릭과 생명평화 애호 개신교의 평화의 대 문명사 창조의 보호막인 소쿠리를 메고 어린이, 청소년, 여성을 주체로 하여 가난하고 쓸쓸한 다수대중과 함께 한 사람을 위해 여럿이 힘을 몰아주는 생명가치의 구체적 실현인 여러 형태의 품앗이, 한
- 김지하 시인
- 2008.09.23 08:54: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 마당과 일원상(一圓相)개벽을 목표로 하는 문화 운동의 중심 흐름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다. 살아 생동하는 '사은'의 '판'이 이미 그 판을 모시는 자리로서 성화(聖化)된 '둥글고 빈 마당' 즉 '일원상' 안에서 참으로 감동적이게 뛰어 노는 것. 나는 바로 이 유
- 김지하 시인
- 2008.09.20 12:06: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 촛불 모심촛불. 광장의 촛불. 이제 산에 오릅니다. 한반도의 어머니 산들이시여! 우리네 삶의 한(恨) 많은 신명(神明), 쓰라린 중력으로부터만 켜지는 조그마한 초월의 빛을 산이시여! 이 흰 그늘을 받아주시옵소서. 지난 날 쓰라린 고통과 안타까운 희망으로 당신 앞
- 김지하 시인
- 2008.09.04 11:02: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 새로운 생명운동의 길나는 농부가 아닙니다. 농업에 관한 특강을 할 만큼 농사에 대해 아는 것이 있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오늘 특강의 제목이 농업이 아니라 생명운동인 것이 바로 그 증거이겠습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하나 하고 싶습니다.독일의 신비주의자 루돌프-슈타이너는 결코 농부가
- 김지하 시인
- 2008.08.29 08:42: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촛불과 농업
- 마당극에서 마당굿으로!새 마당굿은 이미 지적하였지만 '그늘'을 가장 중요한 핵심적 미학원리들의 하나로 강조해야 하는데 (도노소리에서는 더욱 중요하다) 깊은 한(恨)의 작동 원리이며 그것의 수련과 표현을 위한 '삭힘', 즉 '시김새'라는 이름의 미의식, 미학으로서 그
- 김지하 시인
- 2008.08.27 09:27: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춧불과 탈춤 (하)
- 횃불에서 촛불로!'생명과 평화'라는 방향을 문명·문화·생활·생명·종교와 일상의 문제로 나누고 다시 연결시키며 검토해야 한다. '혼돈과 질서', '혼돈적 질서'에 관한 공부, 또한 대화를 자주 나눠야 한다. '한(恨)'과 신명(神明)'의 문제 또
- 김지하 시인
- 2008.08.25 08:57: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춧불과 탈춤 (중)
- 운하에서 바다로!다만 한 가지 끝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촛불과 탈춤이 똑같이 먹는 음식이나 매일매일의 삶을 중심으로 한 생활가치를 기본 테마로 한다는 것과 그래서 혼돈을 포함한, 혼돈 그 자체인 생명과 그 생명의 표현과 요구의 진행을 어떠한 적대나 갈등이나 풍자에도 불구하고 근본
- 김지하 시인
- 2008.08.22 09:40: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춧불과 탈춤 (상)
- 촛불정신을 어떻게 계승·확대할 것인가육임제의 의미와 세 번 숨고 세 번 드러남(六任制와 三隱三顯) 촛불은 이제 꺼지려 합니다. 시청 앞의 집단적 촛불은 이제 꺼지려 하고 있습니다. 계속 켜자는 강경 주장과 이제 집으로 돌아가자는 온건 주장이 맞서고 그 절충으로서 일주일 만에 한 번씩 켜고 그와 함께
- 김지하 시인
- 2008.08.04 08:42: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육임제의 의미와 세 번 숨고 세 번 드러남
- "소쿠리 메고 품앗이 하러 갑시다"이 글은 지난 7월 30일 오후 6시 30분, 조계사 '촛불의 생명과 평화ㆍ대중공사' 1회 행사에서 김지하 시인이 '생명과 평화'를 주제로 행한 강연 전문입니다. 편집자 생명과 평화 지난 4월 말부터 지금까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된 촛불의 광장집회는 한
- 김지하 시인
- 2008.08.01 13:22: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생명과 평화, 그리고 촛불
- '내 마음이 곧 네 마음이다'나를 향한 제사와 내 마음이 곧 네 마음 (向我設位 吾心則汝心) 현대 서양에서 최고의 신비가요 지혜자로 추앙받는 루돌프 슈타이너의 다음과 같은 유언이 있습니다. '인류문명사의 거대한 전환기에는 반드시 새로운 삶의 원형을 제시하는 성배(聖杯)의 민족이 나
- 김지하 시인
- 2008.07.29 08:53:00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생명정치'를 지향하며
-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예감"북한의 저 유명한 김정일 위원장이 어느 날 가라사대 '컴맹은 모두 반동분자다'라고 했다는 것이다. 으허허허허. 아마도 나는 오적을 위시해 젊은 시절에 쓰다가 버린 우스꽝스런 풍자시를 다시 쓰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또 퍼뜩 지난다. 이 역시 결론이다. 아! 수
- 김지하 시인
- 2008.07.21 09:00:00
-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6> '동학당 시인' 김지하의 결론
- 이제 무엇을 해야 하나바로 이 근처에서 어디 한 번 질문해 보자. 집단지성과 개체적 창의력 사이의 모순합일의 역설은 무엇인가? 디지털 과학 문명과 불교의 화엄적 우주관, 그리고 신화나 원시적 사유의 부활로서의 개벽적 문화와의 미래의 결합관계는 어떠한 것일까? 우선 불교와 원불교에서
- 김지하 시인
- 2008.07.18 09:11:00
-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5>
- 사회적 공공성을 넘어 우주적 공공성으로나는 며칠 전 원불교 은덕문화원에서 공부 모임인 소태산 아카데미에 원장으로 참여해 첫 번째 공부 과정의 수료식 자리에서 9월 9일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공부 과제를 제안하는 자리에 있었다. 방향 문제에 대한 내 인사말에 대해 한 뉴미디어 경영자의 논평이 있었다.
- 김지하 시인
- 2008.07.17 09:13:00
-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4> '이명박 퇴진론'에 대해
- "모든 반대 되는 것은 상호보완적이다"6월 30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촛불시위 이후인 7월 3일 아침 청계광장에서 하얀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수십 명의 원불교 여성교무들의 침묵기도회가 있었다. 플래카드는 "비폭력으로 생명과 평화의 길을!"이었다. 여기에 대한 촛불의 반응은 "정갈하다. 마음이 편해
- 김지하 시인
- 2008.07.16 08:47:00
-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3>
- "아마도 이들은 진짜 개벽을 이룰 것 같다"촛불이 무엇일까를 생각한다. 무엇일가? 우선 엉터리로라도 대충 때려잡아 본다. 한 가지 공부 방식이다. 내용과 형식으로 나눠본다면 그 내용은 쇠고기, 대운하, 의료 등 '생명'이고 그 형식은 비폭력, 불복종, 비타협, 무저항, 유머와 여유, 춤과 노래, 미소의 부
- 김지하 시인
- 2008.07.15 10:13:00
-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2>
- "나의 이념은 목숨이다"나는 지난 3일 <프레시안>에 '줄탁을 생각한다'라는 제목의 연설문 겸 기고문을 통해 7월 4일 불교의 촛불참가와 원불교의 그 나름의 행동을 보고 난 뒤 다시 또 한 번의 기고를 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지난 번 '줄탁'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대강 들
- 김지하 시인
- 2008.07.14 09:18:00
-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1>
[김지하, 문명의 시원을 찾아서]
[ 김지하, 문명의 시원을 찾아서] 유럽편 <05·끝> 카오스 민중의 나라, 그리스
헝가리말인지 그리스 말인지 모를 이상한 왠 세리모니가 들려온다. 무사(巫辭)다. 웬일일까? 신타그마광장(헌법광장) 방향이다. 데모였다.아하! 민주주의의 무사였구나!아크로폴리스의 눈부신 흰 기둥들에 신들이 가득히 내리고 있었다. 신령한 데모의 나라, 신나는 구라(말펀치)의 나라, 꿈꾸는 낮잠의 나라. 나는 아테네에 와서 비로소 유럽의 위대함을 본다. 마음에 ...
문화·라이프 | | 2005.12.26
[ 김지하, 문명의 시원을 찾아서]결합은 되었어도 혼합은 안 되었을 것
키르기스와 똑같이 하바로프스크에도 붉은 별, 레닌동산이 그대로 있었다. 이르쿠츠크 역시 얼마간은 그런 것 같다. 과거의 삶과 문화의 퇴적층은 한 시절만 아닌 몇 시절을 끈질기게 간섭하는가 보다. 이르쿠츠크는 매우 아름다운 도시로 인구 70만 중에 대학생만 10만이 넘는 교육도시, 문화도시, 지성인 도시란다. '12월 당원' 부부들의 비극적 낭만주의와 유형의...
문화·라이프 | | 2005.09.11
[김지하, 문명의 시원를 찾아서]바람이 낚싯배를 때린다
하바로프스크에서 일쿠츠크까지 세 시간.구름의 길이었다. 그러나 막상 일쿠츠크 공항은 푸른 하늘 아래 바람이 선들거린다. 공항엔 브라야토 샤먼 하그다예프 발렌찐이 마중나와 있었다.바이칼로 가는 길. 붉은 금강송과 흰 자작나무가 빽빽이 엇섞인 길 양쪽의 아름다운 숲을 지나 한 시간 반, 거대한, 살아 생동하는, 신성한 바다 바이칼 앞에 섰다.'부르한' '불칸'...
문화·라이프 | | 2005.08.28
[ 김지하, 문명의 시원을 찾아서] <5> 하바로프스크
동해(東海) 상공. 6월 30일 오후 4시30분. 하바로프스크행 비행기 안이다. 아시아의 동쪽 끝이요 한반도의 동북방(東北方)이다. 내일은 다시 하바로프스크에서 동북방으로 더 머얼리 간다. 캄차카반도의 옐리조보 공항을 거쳐 모레는 저 유명한 화산(火山) 아바틴스카야와 코략스카야가 마주 굽어보는 페트로파블로프스크캄차츠키에 도착한다. 캄차카주의 주도이자 베링해...
문화·라이프 | | 2005.07.10
[ 김지하, 문명의 시원을 찾아서] <4>‘장바닥에 비단이 깔릴 때’
비슈케크 시를 떠나 이시쿨 호수로 가는 길에서 나는 바자르(시장)와 부딪쳤다. 독마크트. ‘때리겠다’라는 이름의 바자르다. 거의 전쟁에 가까운 활기가 건강한 여인네들의 얼굴, 몸짓, 목소리와 흥정에까지도 넘쳐흐르고 있었다.'전장(戰場)은 속여도 시장(市場)은 못 속인다'는 말이 있다. 거기에다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의 바자르가 가진 아득한 옛날부터의 그 '기운...
문화·라이프 | | 2005.06.26
[ 김지하, 문명의 시원을 찾아서] 허공에 뜬 산정호수엔 '졸본'의 숨결 흐르고…
5월 28일 현지시각 오후 4시 정각. 해발 1609m의 산상호수 '이시쿨(따뜻한 물)'의 물가의 호텔 '아브로라(오로라)'에 도착한다.청청한 대낮 새파란 호수 너머 눈이 시리도록 새하얀 톈산산맥의 연봉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넓이는 가로 180㎞ 세로 60㎞다. 키르기스의 수도 비슈케크로부터 다섯 시간을 달려 올라온, 분명 허공에 뜬 장엄한 하나의 신기루다...
문화·라이프 | | 2005.06.19
[ 김지하, 문명의 시원을 찾아서] <2> 주신 '영원한 푸른 하늘'
하얀 산맥 아래 푸른 숲으로 뒤덮인 아름다운 알마티 상공에 찬란한 쌍무지개가 떴다. 아침 7시30분에! 청주나 충주 쯤에 온 것마냥 편안하고 쾌적한 이 도시의 이름 '알마티'의 뜻은 '사과의 아버지'란다. 생명의 근원. 아! 나의 배낭여행이 드디어 본격화한다. 거리로 나선다. 중앙광장 독립기념탑 꼭대기에 날개 달린 표범을 탄 '고깔 쓴 황금전사'가 서있다....
문화·라이프 | | 2005.06.12
[ 김지하, 문명의 시원을 찾아서] <1> 중앙아 실크로드와 붉은 악마/타슈켄트(우즈베크)
생명과 평화의 길을 찾아 한국 정신문화 운동에 진력해온 중진 시인 김지하(金芝河)씨가 조선일보와 함께 세계 문명여행을 떠납니다. 한민족 시원(始源)과 현대 문명의 미래를 명상해온 김 시인은 첫 여행지로 파미르 고원과 중앙아시아 일대를 택했으며 앞으로 바이칼 호수, 캄차카 반도, 베링 해협을 넘나들며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도 갈 것입니다. 불교미술학자인 김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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