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를 찾아서
3. 배달국 고고학(11) 도소남신상(陶塑男神像) - 흥륭구유지 제2지점 본문
● 홍산문화 도소남신상(陶塑男神像)
우실하, 고조선문명의 기원과 요하문명
『2012년에 발견된 홍산문화 도소남신상(陶塑男神像)
도소남신상은 흙으로 구워 만든 남신상을 말한다. 2012년 적봉시 오한기 보국토향 흥륭구유지 제2지점인 5300년 전 홍산문화 시기의 집터에서 발견되었다. 중국에서는 주로 도소인상으로 불린다.
흥륭구유지는 제1-3지점이 있는데,
(1) 제1지점은 동북아 최초의 환호취락과 치아 수술 흔적이 발견되는 흥륭와문화 주거유적이고,
(2) 제2지점은 5300년 전의 도소남신상이 발견된 홍산문화 주거유적이며,
(3) 제3지점은 하가점하층문화 주거유적이다. …
이 인물상을 ‘신상’으로 볼 것인가 하는 점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현재는 필자를 포함한 대부분의 중국학자들은 ‘남신상’으로 보고 있다. …
첫째, 우하량유지 여신상과 도소남신상은 연대도 비슷하고, 두 손을 모아 잡고 반가부좌를 한 모습도 비슷하다. 소위 말하는 명상-호흡 자세와 흡사하다.
둘째, (1) 두 손을 모아 단전 앞에 놓고 숨을 내쉬는 모습으로 반가부좌를 한 ‘도소남신상’,
(2) ‘동산취 신상’의 두 손을 모아 단전 위치에 놓은 모습과 반가부좌한 다리 잔편,
(3) 여러 파편들을 통해 복원해낸 ‘우하량 여신상’ 등은 동북아시아의 도교나 선도 계통으로 이어지는 명상과 수행 문화의 원류를 밝힐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본다.
셋째, 도소남신상에서 머리를 손질하여 올린 모습은 5300년 전 홍산인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발달된 예제(禮制)를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도소남신상은 (1) 머리를 땋아 올려서 단정하게 정리하고,
(2) 이마에는 장방형의 옥판(玉板)을 대고 땋아 올린 머리를 묶어서 고정하였으며,
(3) 귀에는 아마도 옥결(玉玦)을 귀고리로 한 모습으로 보인다.
그런데 도소남신상과 머리 부분을 정리한 모습이 유사한 홍산문화 시기의 석인상(石人像)이 오한기에 있는 홍산문화 초모산(草帽山)유지에서도 발견된 것이 있다. 초모산유지는 방형의 적석제단이 있는 제사유적이다, 초모산유지의 석인상은 … 머리를 손질하여 일종의 관(冠)을 쓴 모습이다. …
머리를 특이하게 장식한 홍산문화 석인상은 적봉시 파림우기 나일사태유지에서도 출토된 것이 있다. 흑색의 돌로 만들어진 이 석인상은 … (3) 눈, 코, 귀 입이 불분명하게 표현되었고, (4) 꿇어앉아 두 손을 맞잡고 공수를 하는 자세이며, (5) 머리 위에 3개의 원판 모양의 것을 올려놓은 모습으로, (6) 현재 파림우기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
이상 3개의 홍산문화 인물상 혹은 신상에서 보이는 머리 위의 장식이 관인지 상투의 원형인지 등은 논외로 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5300년 전 홍산인들이 머리를 산발한 원시인의 모습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머리 모양을 보면 일반인은 아니었을 것이고, 지배층의 모습을 모방한 신상이나 지도자의 모습일 것이다. 이는 홍산문화 시기에는 이미 신분이 분명히 나누어져 있었고, 신분에 맞는 나름의 예제가 확립되어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1)
중국의 동북공정, 고조선 역사까지 겨눴다
중앙일보, 이영희기자, 2012. 8. 17. 03:01
"7월 네이멍구 츠펑서 흙으로 구운 남신상 발굴" 대대적 보도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츠펑시 오한치 지역의 집터에서 발견된 높이 55cm의 '도소남신상(陶塑男神像·흙으로 구운 남신상)'. 총 65조각의 파편을 맞춰 복원했다. 땋아 올린 듯한 머리모양에 명상을 하듯 다리는 반가부좌를 틀고 있다. [사진 우실하 교수]
신석기·청동기 시대 우리 민족의 활동무대였던 요하(遼河) 지역의 역사를 '중화문명의 원류'로 독점하기 위한 중국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고고연구소 내몽고 제1공작대와 오한치(熬漢旗·오한기)박물관의 합동발굴팀은 지난 7월 초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츠펑시 오한치의 싱룽고우(興隆溝·흥륭구) 유적 제2지점에서 53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도소남신상(陶塑男神像: 흙으로 구운 남신상)'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요하문명의 대표적 신석기 문화인 '홍산문화(紅山文化)' 유적에서 여신상은 발굴된 적이 있지만, 남신상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민일보·CCTV 등 중국 언론들은 "5300년 전의 조상 발견", "중화조신(中華祖神) 찾았다"는 내용으로 발굴성과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요하문명을 연구해 온 한국항공대 우실하 교수는 최근 중국 방문을 통해 이번 남신상의 실물과 발굴 장소를 직접 확인한 후, 그 내막을 공개했다.
남신상이 발견된 츠펑시 오한치 부근은 고조선 이후 부여족, 예맥족 등의 활동무대다.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곰족과 호랑이족의 활동권역이기도 하다. 즉, 홍산문화권은 우리 민족의 발원지이기도 한 것이다. 우실하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남신상은 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우리 민족의 조상신'으로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북공정'의 또 다른 버전=요하는 만주 남부 일대에 흐르는 강이다. 중국 문명의 기원은 대개 황하문명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요하문명은 황하문명보다 시기적으로 더 앞서고 발달된 문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홍산문화는 요하문명의 다양한 신석기문화 중 가장 많은 유적·유물이 발견된 대표적인 문화권이라고 한다.
중국이 요하 지역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1980년대 초. 우 교수에 따르면, 요하문명권 곳곳에서 고도로 발달된 신석기 문명을 보여주는 여신묘와 돌무지무덤, 탄화된 기장과 조 등이 발굴되기 시작하자, 중국은 요하문명을 중화문명의 시발점으로 삼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고구려·발해사를 중국사의 일환으로 포함시키려는 '동북공정(東北工程)'에서 시대를 더 거슬러 올라가 중국사의 범위를 확대하려는 시도다.
요하문명을 중화문명의 뿌리로 규정하는 시도를 '중화문명탐원공정(中華文明探源工程)'이라고 부른다. 우 교수는 "'요하문명이 중화문명의 발상지'라는 내용의 논문이 대거 발표되고, 요하 일대에서 발굴된 고고학적 성과를 전시하는 박물관이 잇따라 신축 개관했다"며 "이번 남신상 발굴에 쏠린 중국학계의 관심도 이 같은 프로젝트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요하문명 홍산문화는 동북아 공동의 기원"=홍산문화로 대표되는 요하문명의 특징은 빗살무늬 토기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한민족의 선조인 북방민족들의 생활상과 그대로 연결된다.
우리 민족 문화와도 관련이 깊은 요하문명을 중국이 '중화민족의 시조인 황제의 영역'이자 '중화민족의 실질적인 기원지'로 단정해선 안된다는 것이 우 교수 주장의 요지다.
우 교수는 "이번에 남신상이 발견된 홍산문화의 주 토템은 곰인데 우리와 관련이 깊은 이 지역의 역사를 중국의 의도대로만 해석한다면, 고조선·고구려 이하의 한국사 전체가 자동적으로 중국사의 방계 역사로 전락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요하문명·홍산문화는 중국만의 것이 아니라, 동북아 공동의 기원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구 전 선문대 역사학과 교수는 "중국이 예전에는 '동이족(東夷族)' 문명으로 규정했던 요하지역의 역사를 이제는 자신들의 역사로 편입시키려 한다"며 "이 문제에 대한 한국 학계의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요하문명(遼河文明)·홍산문화(紅山文化)
=요하문명은 중국 만리장성의 동북쪽 요서와 요동 지역에 존재했던 신석기·청동기 문명이다. 소하서문화(B.C. 7000-6500), 훙륭와문화(B.C.6200-5200), 부하문화(B.C.5200-5000), 조보구 문화(B.C.5000-4400), 홍산문화(紅山文化: B.C.4500-3000) 등이 이 지역에서 꽃피었다. 홍산문화는 요하문명의 대표 문화로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츠펑시와 랴오닝성 조양시 일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2)
https://youtu.be/j2W4HjNUl5M?list=PLRAmvpNm4pmk-9thWqaZWsYbtqUc1ohNJ
<자료출처>
(1) 우실하, 고조선문명의 기원과 요하문명, 486-494쪽
(2) https://v.daum.net/v/20120817030107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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