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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조선 문화유산 (21)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 '금강전도'(국보 제217호) 본문

남국/조선

4. 조선 문화유산 (21)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 '금강전도'(국보 제217호)

대야발 2025. 9. 22. 11:09

 

 

 

■ [우정아의 아트 스토리] [585] 겸재 정선의 금강전도를 실제로 보면

우정아 포스텍 교수·서양미술사2025. 6. 9. 23:54
 
 
정선, 금강전도, 18세기 중엽, 종이에 수묵 담채, 130.8x94.5cm, 개인소장.

 

 

 

금강산 일만이천봉을 직접 찾아가려면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알 수 없으나, 겸재 정선(謙齋 鄭敾·1676~1759)의 ‘금강전도(金剛全圖)’는 지금 용인 호암미술관에 가면 볼 수 있다. 젊은 시절부터 금강산을 두루 다니며 많은 그림을 남겼던 화가가 직접 쓴 제화시(題畫詩)에서도 ‘제 발로 밟아보자면 이제 두루 다녀야 할 텐데, 이렇게 머리맡에 그림을 두고 실컷 보는 게 낫겠다’고 했으니 위안이 될 것이다.

 

 

교과서는 물론이고 각종 화집에서 숱하게 봤던 ‘금강전도’지만 실물을 눈앞에 두면, 전에 미처 보지 못했던 그림 구석구석의 세부 묘사에 감탄하게 된다. 마치 드론을 띄운 듯 내금강의 웅장한 절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원형 구도를 멀리서 한번 보고 가까이 가보자.

 

 

제일 아래, 금강산 초입의 장안사 앞 비홍교에서 계곡을 따라 산행하듯 천천히 시선을 위로 옮기면, 왼쪽의 표훈사를 지나자마자 그림 한가운데다. 여기 여러 갈래의 물이 하나로 합수되어 내려오는 만폭동이 있다. 만폭동에서 물줄기를 따라 왼편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침엽수가 빼곡한 흙산이 나오고, 오른쪽으로는 깎아지른 듯 날카로운 화강암봉들이 늘어섰다.

 

 

푸른 흙산이 완만하니 왼쪽으로 따라 올라가다 보면 암벽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탄 사자바위와 마주친다. 더 올라가면 꼭대기에 정양사가 있고, 그 너머로 금강산의 주봉인 둥그런 비로봉이 우뚝 솟았다.

 

 

르네상스 이래 서양화의 규범이 된 선(線)원근법은 고정된 시점에서 세계를 재현하려는 인간 중심적 체계다. 반면 ‘금강전도’는 ‘와유(臥遊)’, 즉 시공을 초월해 산속에서 걷고 머무르고 사유하는 체험의 공간이다. 이 차이는 단지 그리는 방식의 차이가 아니라, 자연을 지배할 것인가, 아니면 함께 거닐 것인가를 가르는 더 깊은 물음이다.(1)

 

 

 

■ [유홍준의 문화의 창]겸재 정선, 사상 최대의 진경산수전

2025. 4. 10. 00:32
 
유홍준 본사 칼럼니스트·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

 

 

 

지난 3일,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는 조선시대 가장 위대한 화가의 한 분으로 조선적인 산수화를 개척한 겸재 정선(1676〜1759)의 사상 최대 회고전이 개막되었다(6월 29일까지). 이번 '겸재 정선' 전은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을 맞이하여 호암미술관이 간송미술관과 공동주최로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8개 박물관과 개인 소장의 명품들을 총동원하여 국보 2건, 보물 7건(57점)을 포함한 총 165점을 한 자리에 전시한 것이다. 꿈의 전시회만 같던 것을 살아생전에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눈물겹도록 행복하기만 하다. 내년은 겸재 탄생 350주년 되는 해이다.

 

겸재 탄생 350년 만의 대 회고전
조선 산수화인 진경산수 창시자
호암·간송·국박·개인 소장품 망라
조선 회화 완성한 K아트의 뿌리

 

'겸재 정선' 전 제1부 전시장 전경.[사진=호암미술관]

 

 


국보로 지정된 '금강전도', '인왕제색도'로 잘 알려져 있듯이 겸재 정선은 우리 산천의 아름다움을 진경산수(眞景山水)라는 하나의 장르로서 확립한 거장이다. 겸재 정선의 회화사적 위상은 관아재 조영석이 그의 '구학첩'에 쓴 발문에 명확히 밝혀져 있다.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그동안 조선의 화가들은 중국에서 전래된 화본(畵本: 회화 교본)에 의존하였기 때문에 산수의 표현이 천편일률적이었다. 그러나 겸재는 북악산 아래 살면서 그림을 그릴 때면 우리 산천의 모습을 염두에 두고 금강산과 영남의 명승을 화폭에 담아내니 조선 300년 역사에 조선적인 산수는 겸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여야 마땅할 것이다.”(원문 축약)

 

 

겸재 정선은 몰락한 양반 집안에서 태어나 곤궁하였지만, 당대의 시인인 안동김씨 김창흡의 제자가 되고, 관아재 조영석, 사천 이병연 등과 막역한 벗으로 지내면서 시서화를 익히며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

 

 

겸재는 대기만성형의 화가였다. 그가 진경산수를 그리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36세 때인 1711년 스승 및 벗들과 금강산을 두루 여행한 것이었다. 이때 그린 작품이 '신묘년 풍악도첩'(13폭)이다.

 

그리고 이듬해에 또 한 차례 금강산에 다녀와 '해악전신첩'을 그렸는데 이 작품은 현재 전하지 않고 있다. 그 대신 36년이 지나 72세 때 옛 여행을 회상하며 다시 그린 '정묘년 해악전신첩'(21폭)이 있다.

 

이번에 두 화첩이 모두 출품되어 겸재의 화풍이 무르익어가는 과정을 확연히 알 수 있다. 그 사이에 겸재는 '금강전도', '비로봉' 등 수많은 금강산 명작들을 낳았다.

 

 

 

겸재 정선 '금강전도'

 

 


겸재는 46세에는 하양 현감, 58세 때는 청하 현감을 지내면서 '월송정'을 비롯한 관동팔경과 영남지역의 명승을 많이 그렸다. 그리고 환갑 되던 해 모친상을 치르기 위해 상경한 후 '청풍계', '서원소정' 같은 명작을 쏟아내었다. 그리고 65세에 양천(현재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의 현령을 5년간 지내면서 '압구정도'를 비롯한 한강 변의 풍광을 부드럽고도 아련한 필치로 그렸다.

 

 

겸재 정선 '압구정도'

 

 


양천 현령 시절인 1742년 겸재는 경기도 관찰사, 연천군수와 임진강 적벽에서 소동파의 '적벽부'를 상기하며 한차례 뱃놀이를 하고 '연강임술첩'이라는 기념비적 명작을 남겼다. 그때 세 벌 그려 각기 간직했다고 하는데, 이중 관찰사 소장본과 겸재 소장본이 함께 출품되었다. 이 작품들을 보면 67세의 노필이 이처럼 굳세고 섬세하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겸재 정선 '연강임술첩' 중 '우화등선'

 

 

 


양천 현령 임기를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온 때 겸재 나이는 70세의 노년이었지만 그의 필력은 여전히 굳건하여 1000원권 지폐에 실린 '계상정거도', 국보 '인왕제색도' 같은 불후의 명작을 남겼다. 그리고 84세인 175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관아재 조영석이 말하기를 “그가 사용한 붓을 내다 쌓으면 무덤이 될 것이다”라고 하였다.

 

 

 

겸재 정선 '인왕제색도'

 

 


겸재는 진경산수만 잘 그린 것이 아니었다. 옛이야기를 그린 고사도(故事圖), 유명한 시를 그림으로 풀이한 시의도(詩意圖), 새와 꽃을 그린 화조도(花鳥圖)에서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작품을 많이 남겼다. 특히 겸재는 '노송영지도'처럼 조선소나무의 늠름한 자태를 즐겨 그렸고, 중국풍의 관념산수에서 등장인물을 여지없는 조선인으로 바꾸어 '송음납량도' 같은 통쾌한 작품을 남겼다. 이는 조선적인 정형산수의 창출이라 할 만한 것이다. 전시장 2층에는 겸재의 다양한 회화 세계와 함께 겸재 이후 단원 김홍도 등 후대 화가들이 이를 이어받아 조선시대 회화의 황금기를 맞이하는 모습이 장대하게 펼쳐져 있다.

 

 

 

겸재 정선 '송음납량도'

 

 


전시회를 다 보고 나오자니 지금 우리의 K아트가 세계로 펼쳐 나아가고 있는 힘의 뿌리는 결국 겸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하여야 마땅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는 겸재 선생에게 한없는 존경과 함께 내가 보낼 수 있는 최대의 찬사와 감사를 올렸다.(2)

 

 

 

■ 10년만에 외출 ‘금강전도’, ‘인왕제색도’와 한자리에… ‘겸재 정선’展 벌써 심쿵!

용인=김민 기자2025. 4. 1. 03:03
 
 

호암-간송미술관 첫 공동 개최… 내일부터 진경산수화 등 165점 전시
‘인왕제색도’ 내달6일까지만 전시
“정선 작품 역대 최대 규모로 모여
이렇게 모일 기회는 다시 없을 듯”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 겸재 정선의 대표작 인왕제색도(왼쪽)와 금강전도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 2일 개막하는 ‘겸재 정선’전은 겸재의 작품들을 다수 갖고 있는 간송미술관과 호암미술관의 첫 협력전이다. 두 미술관 소장품들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33점 등 총 165점을 전시한다. 용인=뉴스1
 
 
 
 
 

금강산에서 출발해 조선 한양 일대의 풍경을 지나, 마음속 풍경을 그리는 문인화를 거쳐 꽃과 동물을 그린 화조영모화까지. 한반도의 풍경을 화폭에 담은 ‘진경산수화(眞景山水畵)’로 잘 알려진 조선의 대표 화가 겸재 정선(1676∼1759). 그의 전반적인 예술 세계를 조망하는 기획전 ‘겸재 정선’이 2일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개막한다.

 
 
 

삼성문화재단과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공동 개최하는 전시는 18개 기관과 개인 소장품 165점(국보 2건, 보물 7건 57점, 부산시유형문화재 1건)을 아울렀다. 10년 만에 전시되는 대표작 ‘금강전도’와 인왕산을 그린 ‘인왕제색도’, 1000원권 지폐에 담긴 ‘계상정거도’ 등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사립미술관인 간송과 호암이 협력해 공동 개최하는 전시도 이번이 처음이다.

 

 

● 그림으로 만나는 금강산

 

“금강산을 돌아다니는 것보다 마음 편히 작품으로 감상하는 게 더 낫다.”

 

조선에선 겸재의 ‘금강전도’를 두고 이런 말이 세간에 떠돌았을 정도였다. 그만큼 금강산은 정선이 가장 애착을 가졌고 화가로서도 사랑받게 만든 소재였다.

 

 

전시의 1부 1섹션은 이런 금강산과 관동 지역을 담은 그림을 조명한다. 겨울 금강산인 개골산 봉우리들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내려다본 시점의 ‘금강전도’부터 오랜 벗 이병연, 김창흡과 금강산을 여행하고 그린 ‘해악전신첩’ ‘신묘년풍악도첩’ 등을 선보인다. 조선 문인들이 금강산을 여행한 경험을 기록하고, 그림을 소장, 감상하는 ‘와유’ 문화도 엿볼 수 있다.

 

 

청풍계(장동팔경첩). 호암미술관 제공
 
 
 
 

1부 2섹션은 한양과 근교 지역을 담은 ‘경교명승첩’ ‘장동팔경첩’ 등이 전시된다. 겸재는 북악산 자락인 유란동에서 나고 자라 양천현령으로 근무하는 등 한양 근교에서 평생을 살았다. 그 때문에 북악산과 인왕산 일대, 한강부터 옛 압구정까지 그림에 담아 이 시절 서울이 어떤 모습이었는지 상상해 보는 재미가 크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이 국가에 기증해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 된 ‘인왕제색도’도 전시된다. 다만 이 작품은 5월 6일까지만 전시되고 이후 해외 순회전에 출품된다. 순회전이 2025년 11월부터 2027년 상반기까지 잡혀 있어 당분간 국내에서 감상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 간송과 호암의 첫 협력전

전시를 기획한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 협력으로 지금껏 볼 수 없었던 대규모 전시가 성사됐다”고 말했다. 허용 대구간송미술관 학예총괄은 “3년 전 간송과 호암 협업으로 겸재 전시를 연다고 했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며 “이번에 모인 것처럼 정선의 작품을 볼 기회는 다시 없다고 봐야 한다. 일반 관객은 물론이고 연구자도 2박 3일 숙소를 잡고 호암미술관을 드나들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두 기획자가 강조하듯 이 전시는 ‘진경산수화’를 넘어 겸재의 문인화나 화조화 등 다양한 주제의 작품도 함께 소개했다. 정선은 명문가의 후손이나 증조부 이후 벼슬길에 나아가지 못했지만 가문에 대한 자부심과 집안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는 변치 않았다.

 

 

이러한 문인 의식으로 집안에서 독서하는 자기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거나(독서여가도), 퇴계 이황의 친필이 담긴 서화첩 ‘퇴우이선생진적첩’을 만들었다. 이 서첩에 수록된 ‘계산정거’는 도산서당을 그린 것으로, 1000원권 지폐 뒷면에 있는 그림이다. 정선이 자기의 집을 그린 ‘인곡유거’에서도 서가 옆에서 책을 놓고 앉은 도포 입은 선비로 표현한 자화상을 확인할 수 있다.

 

 

겸재는 산수화나 인물화 외에도 다람쥐나 쥐 개구리 풀벌레 등을 세밀하게 묘사한 그림이나 소나무, 영지버섯을 담은 기복(祈福)과 관련된 그림도 여럿 남겼다. 이와 함께 정선의 화풍을 계승한 김윤겸, 김응환 등 ‘정선파’ 화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19세기 후반 겸재의 소품을 한데 모아 감상하기 위해 만든 ‘백납병’도 전시된다. 대가의 예술 세계가 미친 영향과 인기를 느껴 볼 수 있다.

 

 

삼성문화재단은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 맞춰 이건희 선대 회장의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을 리움 명예관장으로 추대했다. 리움미술관은 2017년 홍 전 관장이 물러난 뒤 딸인 이서현 리움 운영위원장이 맡고 있다. 전시는 6월 29일까지.(3)

 

 

 

<자료출처>

 

 

(1) https://v.daum.net/v/20250609235415222

 

 

(2) https://v.daum.net/v/20250410003221015

 

 

(3) https://v.daum.net/v/20250401030346085

 

<참고자료>

 

 

 

친일파 군불 땔감으로 아궁이서 사라질 뻔 했던 보물 '겸재화첩' (daum.net)2018-09-11 

 

 

 

1000원 신권 뒷면 겸재 그림은 어디? 퍼즐맞추기 여행 - munhwa.com 2007-01-31

 

 

 

겸재의 상상도인가, 실수인가 - munhwa.com 2007-01-31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130XX43400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