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탄압에도 한글 독립 운동을 펼쳤던 이극로 선생님의 음성자료가 남아 있는데요, 1928년 5월 프랑스 소르본느 대학 인류학 팀과 녹음한 자료로,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2종이 남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한글에 대한 소개입니다.

 

[고루 이극로 (1928년)]


"조선 글씨와 조선 말소리. 이 글씨는 홀소리(모음) 11자와 닿소리(자음) 17자로 모다(모두) 28자 올시다."

 

"요 사이에 쓰이는 글씨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 야, 어, 여.. 이 소리들의 본보기를 말에서 들겠습니다. 아, 간다, 잘자.."

 

한글의 체계를 기록한 가장 오래된 음성 자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1928년 시점에서 한글이 28자였다는 기록이 되겠습니다.(1)

 

 

미국 버몬트주 태생으로 1886년 23세의 나이로 대한제국 왕립 영어 학교인 육영공원 교사로 한국에 와 외국어를 가르치고 외교 자문을 맡아 광무황제(고종)를 보좌했던 헐버트 박사는 1899년 미국 언론 뉴욕트리뷴에 기고한 기고문에서 한글은 완벽한 문자라고 극찬했습니다.

 

"알파벳과 비슷한 한글은 완벽한 문자"라며 "조선어(한글) 철자는 철저히 발음 중심이다. 영국이나 미국에서 오랫동안 갈망하고, 학자들이 심혈을 기울였으나 성공을 거두지 못한 과제가 조선에서는 수백 년 동안 현실로 존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표음문자 체계의 모든 장점이 여기 한글에 녹아 있다"며 "영어는 모음 5개를 각각 여러 개의 다른 방법으로 발음하기 때문에 이러한 체계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글자 구조상 한글에 필적할만한 단순성을 가진 문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며 "모음은 하나만 빼고 모두 짧은 가로선과 세로선 또는 둘의 결합으로 만들어진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1905년 을사늑약 후에는 고종 친서를 품고 미국에 특사로 파견돼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역설했고, 이듬해에는 '한국평론'을 통해 일본의 야심과 야만적 탄압을 폭로하기도 했습니다.(2)

 

 

그런데 현재 한글은 왜 24자이며, 과연 완벽하다고 할 수 있을까요?

 

박대종 대종언어연구소장은 훈민정음 28자 체계에서 현재 한글 24체계로 바뀐 것은 일본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의 '언문철자법(1930)'에 의해서 왜곡 · 손상되었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쓰이지 않는 4개자가 아직 우리말에 생생히 살아있다고 합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오늘날 우리가 쓰고 있는 한글 24자 체계는 훈민정음 28자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러나 그 숫자가 보여주듯 훈민정음 28자에서 네 글자가 빠진 24자의 현 한글은 불완전하다. 빠진 퍼즐 조각들이 채워지기 전엔 전체 그림을 볼 수 없는 법이므로.

본래 우리나라의 말소리 전체를 적어낼 수 있도록 세종대왕에 의해 고안된 훈민정음 28자 체계는, 본래 우리나라의 말소리 전체를 적어낼 수 있도록 세종대왕에 의해 고안된 훈민정음 28자 체계는, 불행히도 일제 때 조선총독부의 ‘언문철자법(1930)’에 의해 언문 24자 체계로 왜곡·손상됐다. 그 이래 나라의 땅은 광복(1945)됐으나, 우리 민족의 정체성이자 우리 문화의 정수(精髓)라고 할 수 있는 훈민정음은 아직 그 빛이 온전하게 회복되지 않았다.

 

[서울=뉴시스] 훈민정음 28자 중 지금은 쓰이지 않는 4개자(•, ㅿ, ㆆ, ㆁ)의 현재 상황. 그 소리들은 세종 때와 똑같이 우리말에 아직도 생생히 살아있다.

 

신숙주의 증언과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나라 말소리에도 세종 때와 다름없이 하늘아(•, 속칭 ‘아래아’), 반치음(ㅿ), 후설모음의 목구멍소리(ㆆ: 속칭 ‘여린히읗’), 콧소리성 어금닛소리(ㆁ), 순경음(ㅸ)이 매일 발성되고 있는데도, 글자로는 쓰이지 않으니 어찌 이런 이치가 있을 수

있는가? 이는 일제의 ‘언문철자법’ 이후 훈민정음이 왜곡·손상된 것이다. 

현재 상황은 다음과 같다. <사진>에서 보듯, ①‘ㅏ’와 발음이 구별되는 훈민정음 제1번 중성 ‘•’자는 그 음가가 잊힌 채 구별 없이 ‘ㅏ’자로 쓰이고 있다. ②‘ㅅ’과 구별되는 반치음 ‘ㅿ’은 ‘ㅅ’으로 쓰이거나 ‘ㅇ’으로 변음 됐다. ③세종 당시 토속어음을 적을 때는 ‘ㅇ’과 통용되었으나 한자음을 적을 때는 ‘ㅇ’과 구분되었던 ‘ㆆ’은 지금, 한자어·토박이어할 것 없이 모두 ‘ㅇ’으로 쓰이고 있다. ④영어 ng 소리에 해당하여 분명히 ‘ㅇ’과 구별되는 어금닛소리 ‘ㆁ’자는 현재 구별 없이 목구멍소리 ‘ㅇ’자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⑤‘ㅂ’과 구별되는 입술 가벼운 소리 ‘ㅸ’은현대한국어에선 ‘ㅂ’자로 쓰이거나 ‘ㅇ’으로 변음 되었다.』(3)

 

 

한편 주시경선생은 훈민정음을 잘 이해하지 못한 학자였다고 보았습니다.

최현배는 ‘한글갈’(1940)에서 세종에 대해 “갓난아기 한글(훈민정음)의 건전한 발달을 위하여 여러 가지의 방법으로 끊임없는 주도한 노력
 
을 하셨다”고 평하였다. 또한 “학리의 방면에서 한글의 배양에 전력을 다한 이는 주시경 선생이다”라고 극찬한 뒤, 1919년부터 1938년까
 
지 일제의 언문철자법에 조선어학회가 이바지한 시기를 한글의 융성기라 평하였다. 그러나 이전 글들에서 밝힌 바와 같이 주시경은 비록 열
 
정은 가득하나 훈민정음을 잘 이해치 못한 학자였다.
 
고로 세종의 훈민정음은 ‘갓난아기’ 수준이고 주시경의 한글은 ‘배양된=발전된’ 것이라는 말은 더할 나위 없이 정밀하고도 완벽한 체계의 것
 
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입장에선 당치 않은 평론이다.
 
지금의 24자 체계 ‘한글’이 28자 ‘훈민정음’을 계승한 문자체계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한글’은 ‘훈민정음’의 발전이 아니다. 한글은 훈민정
 
음이 축소·왜곡된 것이다. 고로 왜곡된 한글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훈민정음이 복원되고 발전된, ‘정음’이다. 』(4)
 
 
 
 
반재원 훈민정음연구소장은 1443년 한글 창제 당시를 기준으로 하면 한글은 세계 언어의 90% 이상을 완벽하게 표현해낼 수 있다고 합니
 
다.
 
 
훈민정음에서 사라진 합용병서 중 외국어 발음 표기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몇 글자만 되살려내도 돼요. 우리는 이미 발음 구조가 굳어져 굳
 
이 사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 세계의 공용도구인 컴퓨터 자판에서 합용병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놓기만 해도 괜찮아요. 다른 나라 사람
 
들이 한글로 자신들의 발음을 충분히 표기할 수 있도록 해놓으면 자발적으로 한글을 이용하는 세계 인구가 늘어날 수 있습니다. ......
 
현재 한글은 자음 14자와 모음 10자를 합친 24자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글의 모체인 훈민정음은 원래 28자였습니다. 초성의 ‘ㆁ, ㆆ, ㅿ’
 
자와 중성의 ‘ㆍ’자가 없어졌지요. 사라진 4자의 음가를 복원하고 앞서 말한 합용병서를 일부 사용하면 모든 언어를 제대로 발음할 수 있습니
 
다. 제가 연구한 바에 의하면 한글 28자를 사용하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비롯해 아랍어, 힌디어, 몽골어, 네덜란드어, 루마니아어 등 21
 
개국 언어의 발음을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외국 학자들이 한글이 왜 가장 과학적이고 우수한 글자라고 말하는지, 왜 국제 공용어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지요.』(5)

 

 

<주>

 

 

(1) "조선 글씨는 28자 올시다"..최초 한글 음성 자료 (daum.net)

 

 

 

(2) "한글은 완벽한 문자"…헐버트 박사 131년 전 기고문 최초 공개 | 연합뉴스 (yna.co.kr)2020-08-31

 

 

 

 

<참고자료>

 

 

 

 

사라진 한글…"500년 전 훈민정음, 중국어 발음 더 정확하게 썼다" | 중앙일보 (joongang.co.kr)2024.10.09

 

 


 "ㅱ,ㅸ,ㆆ,ㆅ 어떻게 읽어요?" 한글 금속활자 발굴자문 "전 지구상 유일, 의미 크다" (daum.net)2021. 7. 2.

 

 

 

반재원 훈민정음연구소장 "사라진 옛글자 복원해야 한글 세계화 이룰 수 있죠" (daum.net)

 

 

 

 

 

훈민정음 창제원리 연구하는 반재원 소장 (daum.net)

 

 

 

[낚시]지금 사라진 세종대왕 창제 ‘옛이응’, 붕어·잉어 표기에서 그 흔적 발견 | YTN 2015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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