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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사를 찾아서

정확한 이름이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직지)’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입니다. 고려 우왕 재위 시기인 1377년 간행된 이 책은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지만 현재 직지가 소장된 곳은 우리나라가 아닌 프랑스 국립도서관입니다. 구한말 한국에서 고문서 수집에 열을 올렸던 주한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랭 드 플랑시는 여러 고물품과 함께 직지를 손에 넣었습니다. 이후 직지는 다시 앙리 베베르라는 골동품 수집가에게 팔렸고, 베베르는 죽기 전 “직지를 프랑스 국립도서관으로 기증하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사실 직지는 1900년 파리 만국박람회 한국관에서 전시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국주의 시기, 인근 중동지역에서 워낙 많은 유물들이 들어오던 때라 당시에..

'기록문화의 상징' 번역 30년…"가보지 않은 길, 다음 세대에 전해야"번역률 아직 37.4%…"고전 번역 연구 인력 양성·예산 확보 필요" 30년 묵묵히 맞춰온 역사 퍼즐…"승정원일기 번역은 신문 읽기"2024. 12. 31. 국보 '승정원일기'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얼마 뒤 갑자기 일어나 단을 내려가 오줌을 누었으므로 상 또한 일어나 단을 내려가 진 밖의 동쪽 모퉁이로 나가서 휴식하였다." 1637년 음력 1월 30일 삼전도.남한산성에서 고립무원 처지가 된 인조(재위 1623∼1649)는 청나라 태종 앞에 세 번 무릎을 꿇고 아홉 번 머리를 땅에 닿도록 숙이는 '삼배구고두'(三拜九叩頭)를 했다. 병자호란의 패배를 인정하는 항복의 예였다. 우리 역사상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