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부도지저자분야
박제상
사서

부도지(符都誌)는 신라 눌지왕 때 박제상이 저술했다는 사서인 《징심록》의 일부이다.

1953년에 그 후손인 박금(朴錦)이 그 내용을 발표함으로써 일반에 공개되었고, 1986년 번역본이 출간되어 널리 알려졌다. 조선 시대에 김시습에 의해 번역되었고, 그 필사본이 보관되고 있었다고 하지만 확인할 수 없다. 현존하는 《부도지[1]》의 내용은 원본의 내용을 연구했던 기억을 복원한 것이라고 한다.[2]

저자[편집]

박금의 본명은 박재익이며, 박제상의 55세손이다. 1895년 함경남도 문주(지금의 문천)에서 태어났다.[3] 1930년대(1925년~1934년)에는 동아일보 기자로서 활동했으며, 만보산 사건을 취재하기도 했다.

징심록[편집]

《징심록(澄心錄)》은 3교(敎) 15지(誌)로 되어 있다.

  • 상교 - 부도지(符都誌), 음신지(音信誌), 역시지(曆時誌), 천웅지(天雄誌), 성신지(星辰誌)
  • 중교 - 사해지(四海誌), 계불지(禊祓誌), 물명지(物名誌), 가악지(歌樂誌), 의약지(醫藥誌)
  • 하교 - 농상지(農桑誌), 도인지(陶人誌), 나머지 3지는 알 수 없다.

《부도지》외에 음신지, 역시지, 천웅지, 성신지 등을 복원했다고 하나 일반에 전해지지 않는다.

징심록추기[편집]

복원된 《부도지》에는 조선시대 생육신 중 한 명인 김시습이 《징심록의 원본을 고대어에서 당시의 문장으로 적으면서 내력과 느낀 점을 덧붙였다.

요정징심록연의추기[편집]

박금씨가 《징심록》을 복원하면서 느낀 점을 기록하였다.

내용[편집]

  • 시대는 짐세, 선천, 후천의 세 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선천(先天)의 시대가 열리기 이전에 짐세(朕世)라는 시대가 있었으며, 후천의 말기에 임검씨(단군)가 등장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 각 지방의 전설로 남아 있는 ‘마고’가 민족의 시조로서 등장하고 있으며, 소리에 의해 세상이 창조되고, “오미의 화”로 말미암아 12부족이 나뉘게 되는 과정, 대홍수, 황궁·유인·환인·환웅씨의 계승과, 요와 순 임금에 의해 동방(단군조선)과 화하(하나라)가 분리되는 과정이 자세하게 서술되었다.
  • 단군조선의 치세는 1천 년 간이며, 1천 년에 걸쳐 각 부족이 자리잡은 이후로 ‘단군조선을 포함한 치세’가 7천년으로 기록하고 있다. 즉, 《부도지》에 기록된 한민족 기원은 1만 1천 년보다 이전이 된다.[2]

 

Budoji is a pseudo-historical work on East-Asian, Korean culture written by Bak Geum (박금) in 1953, that claims to be a recollection of the contents of the original Budoji,which are supposedly one of the 15 books in a collection called JingShimRok that has been passed down from the period of the Silla dynasty. Bak Geum states he left the JingShimRok in the North on his escape to South Korea during the North-South Korean war, rewriting the current Budoji from memory after his escape.

The Budoji is claimed to have been the first of the 15 books of the JingShimRok with its focus on ancient history. The original JingShimRok is told to have been written by Bak Jae Sang (박제상) during the Silla dynasty and passed down in the Bak family,and finally to Bak Geum before its loss during his escape to South Korea. The book is considered to be part of a pseudo historical narrative and is widely considered false by mainstream historians.[1][2][3]

Outline of Budoji[edit]

The Era of Mago[edit]

The first era of Korean history according to the book is called Mago(마고,麻故). Budoji states that there were four Heavenly people, who were Hwanggung(황궁, 黃穹), Baekso(백소,白巢), Cheonggung(청궁,靑穹) and Heukso(흑소,黑巢). The mother of Hwanggung and Cheonggung was Gungheui(궁희, 穹姬), and the mother of Baekso and Heukso was Soheui(소희,巢姬). The mother of Gungheui and Soheui was Mago. It is said that Mago, Soheui and Gungheui, bore children without a father.

The Era of Budo[edit]

This chapter describes the supposed historical story about the four Heavenly people of Hwanggung, Baekso, Cheonggung and Heukso. The first son of Hwanggung, Yuin (유인,有因), received Cheonbusamin (천부삼인, 天符三印), and then he bequeathed the Cheonbusamin to Hwanin.

The Era of Hwanung[edit]

The son of HwaninHwanung, received the Cheonbusamin from his father, and established the Budō. Budoji describes the achievement of Hwanung during the era in this chapter.

The Era of Gojoseon[edit]

It is described that Imgeom or Dangun is the son of Hwanung. Imgeom also received Cheonbusamin from his father, and then established the state called Gojoseon.

From Samhan to Three kingdoms of Korea[edit]

This chapter describes Samhan after the destruction of Gojoseon. Mahan was located in the north, Byeonhan was located in the south and Jinhan was located in the east. Then, Baekje succeeded Byeonhan and Goguryeo succeeded Mahan and Silla succeeded Jinhan.

 

 

임송학입력 2021. 11. 20. 07:01

한국신화가 인류 문화·문명의 미래 비전 제시 (daum.net)

한국신화 방대한 자료 독자적 체계로 정리하고 해석
시공간으로 엮어'한국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발간

“인류는 신화를 근원으로 문명을 이루고 문화를 창조해 나아갑니다. 한국신화는 ‘지배-갈등-파괴’로 얼룩진 다른 나라 신화들과 달리 ‘화합-상생-대동’의 신화들로 충만해 있습니다.”

우리 문화의 근원인 한국신화의 방대한 자료들이 독자적인 체계로 정리되고 해석돼 한 권의 책으로 나왔다.

김익두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장(전 전북대 교수)이 펴낸 ‘한국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은 우리 신화의 신화학적인 원형·계보·체계·변이 양상 등을 시공간적으로 엮어 인류신화로서의 새로운 비전과 가능성을 제시했다.

저자가 내용과 체계가 조화롭게 갖추어진 한국신화집이 없음을 안타까워하며 18년 동안 혼신의 힘을 기울인 노력의 결정체다.

520쪽의 이 책은 환인-선천시대, 환웅-중천시대, 환검-후천시대 등 3부로 구성됐다.

 

제1부 ‘환인-선천시대’에서는 우리나라가 생겨난 내력과 우리 민족의 조상이 탄생한 이야기(환웅과 웅녀의 이야기), 우리 민족의 나라가 건국된 이야기 등을 다루고 있다.

제2부 ‘환웅-중천시대’는 인류 문명의 시작과 전개에 관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인류가 불과 도구를 발명하고, 의사소통 방법을 창안하면서 더 발전된 집단과 문명을 이루는 사이 발생한 신화를 소개했다.

제3부 ‘환검-후천시대’는 단군환검 신화를 시작으로 부여·고구려·백제·신라 등 여러 부족국가의 국조 탄생 신화들을 다루었다. 또 천신·지신·산신·마을신·집안신·수신·저승신 등 이 시기 다양한 신들을 공간별로 정리했다.

“한국신화는 새로운 세계문명사와 문화사가 지향해 나아가야 할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일본 제죽주의와 중국 패권주의에 의해 변질되고 왜곡된 우리 신화의 정체성을 제대로 찾아 국수주의와 민족주의의 한계를 깨고, 모든 인류의 신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하는데 주력했다.

 

한국신화의 원형을 ‘단군신화’와 ‘마고신화’로 삼아 이를 중심 으로 생성·변이된 다양한 신화의 연원, 계통, 변이 양상을 분석했다. 또 각 신화들 사이의 신화학적 상호 연계성을 해석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신화 관련 책들은 건국신화와 무속신화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나, 이 책은 ‘단군신화’를 기본 원형으로 하여 무속신화는 물론, 환단고기·규원사화·부도지 등 여러 신화 관련 책자에 실려 전해지고 있는 자료들도 망라하고 정리하였다.

 

“신화는 신들에 관한 이야기로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서사적 담론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인류의 ‘과거’이면서 또한 가장 오래된 ‘미래’기도 하지요.”

김 소장은 “한국신화를 통해 우리만의 신화적 정체성을 찾아보는 것은 우리 문명·문화의 근원을 이해하는 일이며, 또한 인류가 앞으로 나아갈 비전까지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며 “한국신화의 세계 속에서 인류구원의 새로운 비전을 찾고 불안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바람직하고 참된 문화창조의 새 길을 마련해 나아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오남석 기자입력 2021. 11. 29. 10:40

한국신화는 갈등·대립 서사의 서양신화와 달리 화합·상생·대동의 서사로 이뤄졌다. 사진은 TV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한 장면. 자료사진

■ ‘한국신화를 찾아…’ 쓴 김익두 민족문화연구소장

18년 연구…神 계보·성격 분류

천상·지상·저승 ‘공간’나누고

선천·중천·후천 ‘시간대’ 정리

남성·부계의 ‘단군신화’ 더불어

여성·모계 ‘마고신화’도 한 축

善, 惡을 품으며 ‘해피엔딩’ 지향

파괴의 시대, 우리신화 주목해야

 

“단군신화를 원형으로 하는 한국신화는 갈등·대립·파괴의 서사를 가진 서양신화와 달리 화합·상생·대동(大同)의 서사로 이뤄져 있습니다. 파괴와 절멸의 시대인 21세기에 한국신화가 인류가 보편적으로 지향할 세계신화로 기능할 여지가 많아요. 그런데도 최근 많은 한국의 소설이나 드라마 등에 극단적인 갈등과 대립, 파국으로 이어지는 서양식 서사가 남용되는 것은 아쉬운 일입니다.”

최근 한국신화를 집대성해 ‘한국신화를 찾아 떠나는 여행’(지식산업사)을 펴낸 김익두(왼쪽 사진) 민족문화연구소장은 26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제 그리스·로마신화나 기독교신화만 공부하지 말고 한국신화도 제자리를 찾아줘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소장은 지난해 퇴직 전까지 전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일했고,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이번 책은 한국신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한국신화집조차 없는 점이 안타까워 18년간 작업한 결과물이다. 선천(先天)·중천(中天)·후천(後天)의 시간 체계를 씨줄로, 천상·지상·저승의 공간 체계를 날줄로 삼아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우리 신화의 체계를 짜냈다. 책에는 우리 신화 속 신들의 계보뿐 아니라 성격까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왜 한국신화에 주목해야 하나.

“신화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과거이면서 가장 오래된 미래이기도 하다. 모든 문화와 문명의 근원에는 신화적 사고방식이 있다. ‘K-팝’을 넘어 ‘K-컬처’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한국적 정체성의 근원인 신화를 살피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한국신화의 큰 줄기는.

“한국신화는 단군신화를 기본 원형으로 한다. 이 지배적인 원형에서 수많은 신화가 파생되고 변이된 것이다. 그런데 유형을 추적해 보면 남성·부계 중심의 단군신화와 여성·모계 중심의 마고신화가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계뿐 아니라 모계신화도 중요하다는 얘기인데, 서양신화와 다른 한국신화의 특징은 또 어떤 게 있나.

“그리스·로마신화와 기독교신화를 두 축으로 하는 서양신화는 대개 대립과 갈등, 파괴의 서사를 갖고 있다. 반면 한국신화는 천상의 존재인 환웅과 지상의 존재인 웅녀가 결합해 환검(단군)을 낳고 천지인 합일을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맞았다는 단군신화가 보여주듯 화합과 상생, 대동의 서사로 이뤄져 있다. 한국신화에도 악마적 요소가 나오지만, 이들에게도 저승신이나 화장실신 등의 형태로 나름의 자리를 준다. 악은 완전히 사라지고 선만 존재하는 세상이 아니라, 선이 악을 끌어안고 가는 해피엔딩을 지향한다. 파괴와 절멸의 시대라고도 하는 21세기에 한국신화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 소장은 그러나 서양의 논리가 지배논리가 된 근현대를 거치면서 한국신화의 서사 구조가 잊힌 게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최근 한국 소설이나 드라마 등을 보면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얘기한 갈등을 중심으로 한 서사 구조를 따르는 사례가 많다. TV 드라마까지 전부 싸우고 갈등하고 어느 한쪽이 극단적인 파국을 맞는 서사가 남용되고 있다.”

―한국신화의 서사가 잊히는 이유는.

“한국신화 연구가 부족했다. 그나마도 건국신화와 무속신화에 집중됐다. 우리 신화의 원형을 찾고 체계를 잡는 작업이 제대로 안 됐다.”

―여전히 한국신화 하면 미신으로 취급되기 일쑤다.

“그런 논리라면 그리스·로마신화도 서양 미신에 불과하다. 서양 미신은 자녀에게 읽히면서 왜 한국 미신은 무시하나. 가정과 학교에서부터 한국신화의 마땅한 자리를 찾아줘야 한다.”

김 소장은 이번 책에서 ‘환단고기’ ‘부도지’ ‘규원사화’ 등 학계에서 위서 논란의 대상이 돼온 자료들도 비중 있게 다뤘다. 그는 “신화는 신화로 봐야지, 역사와 동일시해선 안 된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트로이 사례가 보여주듯 신화와 역사는 동전의 양면이지만, 신화와 역사를 직결시키는 것은 위험하다. ‘환단고기’ ‘부도지’ ‘규원사화’ 등에 나오는 얘기는 우리 민족의 신화적인 상상력을 보여주는 자료로 볼 필요가 있지만, 이걸 역사의 자리에서 얘기하는 것은 많은 무리가 따른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김재동입력 2023. 9. 18. 13:21

[OSEN=김재동 객원기자]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 작품 소개란에는 ‘한국 설화에서 영감을 받은 판타지 드라마’란 설명이 붙어있다. 여기서 말하는 설화는 마고신화일 것으로 보인다. 모두의 어머니로 묘사된 아사신이 바로 마고로 느껴진다.

우리 민족 최초의 역사서라 할 수 있는 신라 박제상의 부도지(符都誌)는 창세기를 다루며 '오미의 변'을 중요하게 언급했다. 아담과 이브의 '出에덴'에 비견될만한 마고성에서의 축출, 그 실낙원의 발단이 '오미의 변'이었고 이로인해 바야흐로 인간세가 시작된다.

 

드라마 속 인간세는 투쟁의 역사로 점철된다. 인간보다 월등한 신체능력을 지닌 ‘파란 피’ 뇌안탈들이 ‘붉은 피’ 인간들에게 사냥 당하고 그 인간들 틈바구니에서 뇌안탈과 인간의 혼혈인 ‘보라 피’ 이그트들은 박해받는다.

뇌안탈을 축출하고 이그트를 핍박하는데 성공한 인간들은 다시 서로 죽고 죽인다. 열손(정석용 분)의 말처럼 바로 ‘짓밟지 않으면 짓밟히는 곳’이 아스달로 대표되는 인간 세상의 본질이 된다.

특히 드라마 속 시대는 “전쟁이 끝나면 단번에 해결될 일.”이라는 타곤(장동건 분)의 말처럼 약탈경제가 한창이다. 그렇게 종족이 갈라져 싸우다 보니 그를 통해 인간들 사이에도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이 생긴다.

타곤과 탄야(신세경)의 대화는 그 갈등을 대변한다. “나도 세끼를 먹는데 노예도 세끼를 먹어. 작은 특권이나마 누렸던 사람에겐 평등이란 폭력이야.”(타곤) “누군가를 무시하는 힘으로 살아가려면 물론 그렇겠죠.”(탄야) “그게 질서고 균형야. 균형을 깨지마. 아스달은 나날이 번영하고 있어.”(타곤) “번영의 반대쪽에 떼사리촌이 있고 개마골이 있어요.”(탄야) “떼사리촌은 죄인들이고 개마골은 그런 신분들이야.”(타곤) “떼사리촌은 당신의 권력을 위한 희생자들이고 개마골은.. 그 어떤 신분도 그렇게 살아야 될 이유는 없어요.”(탄야)

갈등은 대척점에 선 타곤과 탄야만의 문제가 아니다. 추억을 공유했고 뜻을 같이 하며 사랑하는 사이인 탄야와 은섬(이준기 분) 사이에도 존재한다.

 

“사람들의 마음은 못된 욕심과 아우성으로 가득 차 있어. 아사신은, 흰늑대 할머니는 실패했어.”(탄야) “아니 욕심과 욕망 때문에 실패한 게 아냐. 그걸 뒤집으면 간절한 바람과 희망야. 배신과 의심뿐인 아고족이 왜 나를 이나이신기로 삼았는지 알아? 지치고 지쳐서 자신들도 희망을 갖고 싶으니까. 난 아고족의 이기적인 욕심도, 못된 욕망도 신의 소리라고 생각하고 이나이신기가 됐어.”(은섬) “그래서? 그들의 못된 바람대로 뺏고 뻿기고 싸우고 피를 뿌리고 복종시키기 위해서 때리고 죽이고 그렇게 할 거야?”(탄야) “많은 사람들이 죽겠지. 그게 전쟁을 주관하는 이나이신기의 길이야.”(은섬)

이 시대 속 인간의 이기심은 필요에 따라 신의 존재마저 부정한다. 대신전 감옥에 유폐된 방계아사씨의 수장 아사사칸(손숙 분)은 타곤을 불러 말한다.

“우리 선조들이 아라문을 죽였어. 너희 새녘족도 가세했지. 그는 아이루즈란 신을 세우고 아스달에 뇌안탈을 들이려 했다. 우리가 그를 살려둘 수 있겠느냐? 아라문을 찌르고 베면서 우리는 공포에 질렸다. 보랏빛 피. 그는 이그트였다.”고 비사를 밝혔다.

이어 “이 아스달은 천년동안 우리 흰산족과 너희 새녘족이 만들어온 땅이다. 아라문 따위에 사로잡히지 마라. 아이루즈에 기대지도 마라. 200년 전만해도 이 땅에 그런 신은 없었다. 애초에 아이루즈는 아라문이 데려온 신일 뿐이야.”

아사사칸이 부러 타곤에게 당부할 필요도 없었다. 타곤은 당장만이 중요할 뿐. 이미 아라문이든 아이루즈든 신경쓰고 있지 않았다.

타곤은 납치된 아들 아록을 구하기 위해 혼자 몸으로 떼사리촌의 무리와 부딪히고 칼에 찔려 보라색 피를 노출한다. 타곤을 걱정해 전장에 뛰어든 태알하(김옥빈 분) 역시 부상을 입고, 필요에 따라 가세한 은섬 역시 부상을 입는다. 그들 모두가 보라피를 흘리며 자신들이 이그트임을 군사들에게 노출하고 말았다.

모두가 난감한 그 순간 탄야가 등장한다. 그녀는 신의 뜻에 따라 아라문 해슬라의 무덤을 찾았고 살해당하고 포계당한 아라문 해슬라의 관을 만났다며 “아라문의 성스러운 시신에서 보랏빛을 보았다. 해슬라의 아라문께선 이그트로 오셨느니라. 이제 아라문의 권능과 본연을 도로 찾으니 가장 신성한 아라문의 보라 피를 영원한 축복의 증거로 하사하시었다.”고 선포한다.

200년 전의 아라문해슬라는 뇌안탈까지를 동류로 포용하려 했다. 그 200년 후 탄야는 핍박받던 이그트를 해방시켰다.

한민족의 마고신화는 사해동포주의를 표방한다. 오미의 변(五味之變)이란 백소씨(白巢氏)의 일족인 지소씨(支巢氏)가 지유(地乳) 대신 포도를 먹고 다른 사람에게도 먹게 한 사건이다. 마고성의 선인들은 5미(味)의 맛에 취하고 다른 생명을 취함으로써 천성을 잃게 되면서 마고성에서 쫓겨난다.

이때 가장 연장자인 황궁씨는 근본으로 돌아가겠다는 복본(復本)의 서약을 하고 북문을 나서 천산주로, 청궁씨는 권속을 이끌고 동문을 나서 운해주로, 백소씨는 서문을 나서 월식주로 행하고 흑소씨는 남문을 나서 성생주로 나아가니 인류가 모두 한 근원임을 명시한다. 환웅의 건국이념이 널리 인간세상을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이 된 것도 그 연장선이다.

“아사신의 후예는 핏줄이나 신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사신의 뜻으로 이어지는 것이니라.”는 탄야의 설법은 그로부터 비롯된 차별없는 평등한 세상을 선포한 모양새다.

하지만 황궁씨의 ‘복본의 서’나 탄야의 평등사상이 인간세에 자리잡기는 쉽지 않다. “옳은 곳으로 가는 길은 옳지 않은 것들로 가득 차 있어.”란 은섬의 말도, “세상은 옳은 일들 투성이야. 옳은 일이 옳은 일을 가로막아.”란 탄야의 말도 다 옳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닥치는대로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미 익숙해져 있다.

이미 신으로부터 멀어진 인간들의 이야기 ‘아라문의 검’. 인간의 영웅들이 써가는 오욕칠정의 전설이 많이 재미있다.

/zaitung@osen.co.kr

 

 

강종훈입력 2021. 6. 4. 14:27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JNO갤러리에서 개인전 여는 서용선 작가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신라 시대 박제상이 쓴 것으로 알려진 '부도지'는 한민족의 상고사를 다룬 책이다. 학계 정설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단군 이전 한민족 생성 신화의 주인공으로 여신 마고가 등장한다.

단종과 사육신, 한국전쟁 등 역사와 세계 도시에서 살아가는 동시대 인간 군상 등을 그려온 화가 서용선(70)이 이번에는 마고 신화를 통해 인간의 시원, 한민족의 시원으로 눈을 돌렸다.

강남구 청담동 JNO갤러리에서 개막한 개인전 '마고, 그 신화(MAGO, THE MYTH)'는 서용선이 마고 신화를 상상하며 그린 드로잉 작품 약 25점을 소개한다.

 

작가는 지난 2009년 국립현대미술관 전시를 앞두고 마고 작업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조각을 위해 드로잉을 했다면, 이번에는 하나의 작품으로 마고 드로잉을 본격적으로 시도했다.

시각적인 자료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작가가 고정관념 없이 상상력으로 그린 마고와 마고성 사람들은 몇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단순한 선으로 기하학적 형태를 드러내는 작품은 인간과 동물의 모습을 동시에 드러내는 듯하다. 갈색 계열 선으로 그린 다른 작품은 걸어가는 인간의 형체를 담았다.

강렬한 색채와 굵은 선으로 특유의 화풍을 만든 작가가 즉흥적으로 그린 드로잉 역시 거침없는 붓 터치가 두드러진다. 원색보다는 갈색 등 원초적이고 단순한 색감으로 인간 초기 모습을 상상하는 주제를 표현했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그동안 역사에 대해 그리다 보니 어디가 그 시작인지 명쾌히 답할 수 없었다"라며 "최초의 역사, 역사는 언제부터이냐는 질문으로 시작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4년 신화를 주제로 한 신문 에세이 삽화를 맡으면서 신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라며 "이후 '부도지'의 마고 신화 이야기를 듣고 작품에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인간이 어떻게 시작됐고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장소에 사는 우리는 어떻게 시작했는지 호기심이 있지만, 이미지로 형상은 보지 못한다"라며 "일본 그림 등에는 풍부하게 드러나는데 우리는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에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서 일조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도 그림의 원천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캔버스 이전에 인류가 동굴이나 건축물에 그림을 그렸듯이 작가는 전시장 벽면에 즉흥적으로 그려 그림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갤러리에는 벽면에 가로·세로 각각 2m가 넘는 대형 캔버스 천들이 걸려있다. 작품 아래에는 물감과 붓 등 작업 흔적도 남아 있다. 작가는 전시 개막에 앞서 약 2주간 갤러리에서 직접 신작을 작업했다.

서용선은 "원래 그림은 인간이 자연에서 채취한 재료로 머릿속에 떠오르는 형태를 아무 곳에나 그린 것"이라며 "오늘날에는 캔버스와 화선지가 개발됐지만, 이것은 일시적인 형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원시시대와 달리 오늘날 대도시 모든 공간은 경제적인 활동과 밀접하게 연결돼 우리는 임대하거나 사야 그곳에서 자유를 얻는다"라며 "전시 전에 갤러리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 현장에서 빠르게 그린 것도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형식 실험"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다음 달 3일까지이며, 여주미술관에서는 이와 별도로 작가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대규모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JNO갤러리에서 개인전 여는 서용선 작가

double@yna.co.kr

 

 
고영득 기자입력 2015. 12. 1. 22:04
 
 
자전적 소설 '디코드 다빈치' 펴낸 전 방송 PD 이용환씨'별자리 모양과 닮은 경주의 유적' 둘러싼 수수께끼 다뤄
 

2009년 12월 울산MBC가 방영한 다큐멘터리 <첨성대 별기(別記)>는 첨성대를 포함한 신라 유적들의 위치와 모양이 별자리와 일치한다는 내용으로 신선함을 던졌다. 이 다큐멘터리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 상’을 받았다. 제작자는 당시 PD였던 이용환씨(47)로, 그는 이듬해 회사를 그만뒀다.

최근 경향신문과 만난 이씨는 “50%의 사명감과 30%의 오기, 그리고 20%의 호기심 때문”이라고 사직서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첨성대 별기> 제작 과정에서 별자리에 매료돼 ‘천문도’ 연구에 천착해왔다. 이씨가 펴낸 자전적 소설 <디코드 다빈치>(디코드)는 그 결과물이다. 그는 “내가 공부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소설이란 틀을 빌렸다”고 말했다.

소설 <디코드 다빈치>의 저자 이용환씨가 ‘천상열차분야지도’ 앞에 서 있다. 이용환씨 제공

<디코드 다빈치>는 경주에 있는 유적들이 국보 228호인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에 새겨진 별자리와 판박이임을 알게 된 PD가 역사 미스터리를 좇는 내용이다. 주인공인 이피디는 천상열차분야지도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수장으로 있던 시온수도회’가 보존한 ‘성배’라고 결론을 내린다. ‘디코드’는 코드화된 비밀을 푼다는 뜻으로, 이씨는 책에 다빈치의 작품과 천상열차분야지도 속 별자리의 사진을 실었다.

천상열차분야지도는 ‘하늘의 모습을 분야별로 펼쳐놓은 그림’이라는 뜻의 천문도로, 일부 학자는 원본의 제작연대를 고조선 시대로 본다. 이씨는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3개의 ‘별자리 디자인’을 추출했다. 그의 말을 따르면 경주 대릉원과 주변의 신라 고분들, 월지(안압지) 안에 있는 세 개의 섬, 포석정과 첨성대가 별자리 모양과 일치한다. 이씨는 “경주는 하늘의 별자리를 그대로 표현한 도시”라고 말했다.

 

이씨의 호기심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우연히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구도가 별자리와 유사한 것을 확인한 그는 3개의 별자리 디자인이 다빈치 작품 곳곳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됐다. 3년 전 꿈에서 다빈치를 만나기도 했다는 이씨는 “산재한 이론을 한데 묶는 데에 다빈치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다빈치 작품뿐 아니라 별자리 모양을 띤 전 세계 유적과 기록물을 살펴보는 이유는 신라인 박제상이 쓴 것으로 전해지는 <부도지(符都誌)>에 있다. <부도지>는 <환단고기>처럼 정사(正史)의 테두리 밖에 있다.

“책을 보면 변란 후 동서남북으로 흩어졌던 부족들이 먼 훗날에 다시 만났을 때 같은 민족임을 확인하기 위해 갖고 있던 게 ‘천부(天符)’였습니다. 이는 새롭게 근본으로 돌아가 세계는 하나가 된다는 걸 알려주는 증표입니다. 천부가 뭘까요. ‘하늘 암호’, 즉 별자리입니다.”

이씨는 다큐 <첨성대 별기>를 제작할 때 <신의 지문> <신의 암호> 등을 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 기자 출신 그레이엄 핸콕을 만났다. 천상열차분야지도를 본 핸콕은 “매우 아름다운 천문도다. 상형문자인 별자리를 파헤치면 한민족 역사의 미스터리가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씨는 ‘천문기호학회’(가칭) 같은 학술단체를 만들고, 핸콕과 함께 책을 내고 싶다는 꿈도 내비쳤다.

“우리 역사가 궁금합니까. 종교의 절대 진리를 찾고 있나요. 고대 문명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은가요. 그렇다면 고개를 들어 ‘하늘 암호’를 보십시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김태훈 기자입력 2014. 11. 28. 20:22수정 2014. 11. 30. 08:41

신라 박제상이 쓴 '부도지' 주인공
'인류의 시조' 마고 이야기 재해석

 

박정진 지음/마고북스/2만5000원

지구 어머니 마고/박정진 지음/마고북스/2만5000원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은 1993년 이탈리아 베니스 비엔날레에 '스키타이 왕 단군'이란 작품을 내놓으며 "왜 단군은 이스라엘의 모세와 같은 세계적 거물이 되지 못했는가. 간단히 말하면 '삼국사기'가 '구약성서'한테 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물론 삼국사기에는 단군에 관한 내용이 없다. 백남준이 몰랐을 수도, 일부러 틀렸을 수도 있겠으나 그건 중요치 않다. 이야기가 대세가 된 시대에 한국인은 아직 전 세계인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감동적인 이야기를 써내려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다.

책 제목에서 한 시대를 풍미한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아자니 주연의 영화 '여왕 마고'(1994)부터 떠올릴 이가 많을 듯하다. 그만큼 우리 스스로 자신을 잘 모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마고(麻姑)는 한국사에서 단군보다 먼저 등장하는 인물이다. 신라의 충신 박제상이 지은 '부도지(符都誌)'라는 책에 의하면 마고는 지상에서 가장 높은 마고성의 여신이었다. 그녀의 두 딸이 또 자식을 낳아 몇 대가 지난 뒤 후손이 3000여명으로 불었다. 이들이 곧 인류의 시조라는 것이 부도지의 주된 내용이다.

'다시 쓰는 부도지'라는 부제에서 보듯 책은 부도지의 현대적 재해석을 시도한다. 저자는 이 작업을 "모성(母性) 중심시대를 앞두고 전개되는 기원적(紀元的) 소명"이라고 설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기독교의 구약성서가 여호와, 곧 하느님 '아버지'의 천지창조에 관한 책이라면 부도지는 그 이전의 마고, 즉 하느님 '어머니'에 의한 천지개벽을 말하는 경전이다. 현대인이 부도지에 주목해야 할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경남 하동의 지리산 청학동에 있는 마고성. 한국사에서 단군보다 먼저 등장하는 여신 마고가 살았던 곳으로 전해진다.세계일보 자료사진

책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천지창조'와 마고가 상징하는 '천지개벽'을 엄격히 구분한다. 창조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 천지창조는 사람이 세상을 만들었다는 '제조적(製造的)' 우주관의 전형이다. 반면 천지개벽은 원래 있던 우주가 인류의 눈앞에 비로소 펼쳐졌다는 '자연적(自然的)' 우주관을 드러낸다.

"기독교 구약성서로 대표되는 제조적 우주관은 자연과학, 자본주의 경제와 더불어 한통속이 되어 오늘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우주관으로 남성적·가부장적 세계관을 대표한다. 이에 비해 자연적 우주관은 자연 그대로의 삶을 추구하는 자연친화적인 우주관으로 여성적·모성중심적 세계관을 대표한다."

 

고(故) 백남준이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한 '스키타이 왕 단군'. 백남준은 "'삼국사기'가 '구약성서'에 지는 바람에 단군은 모세 같은 세계적 거물이 되지 못했다"는 말을 남겼다.세계일보 자료사진

굳이 '신화'라는 말을 붙이는 점에서 드러나듯 많은 한국인은 단군을 역사적 실체로 인정하길 주저한다. 이른바 '실증주의'의 덫에 빠진 일부 역사학자들은 단군을 역사 이전의 신화 속 주인공으로만 한정하려 한다. 하물며 단군보다 여러 세대 앞선 존재인 마고에 대해서는 더 말할 나위조차 없다. 저자는 "마고의 이야기는 비유하자면 우리 민족의 진정한 구약성서"라며 "마고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신화나 역사뿐만 아니라 철학과 과학에서도 조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가 이토록 마고에 천착하는 것은 이른바 '모성사회', '여성시대'의 표상이란 점 때문이다. 전쟁과 살육, 경쟁과 반목이 난무했던 남성적·가부장적 시대를 청산하고 사랑과 나눔, 화합과 공생의 여성적·모성중심적 시대를 열어가는 데 있어 마고는 그야말로 구심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백남준의 탄식처럼 단군은 모세한테 졌지만, 이 땅 위에 새롭게 태동하는 모성 중심시대의 기운에 힘입어 마고는 전 세계인을 감동시킬 거물로 자리 잡길 바라 마지않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황온중입력 2014. 10. 19. 18:44수정 2014. 10. 19. 18:44

미국 작가가 한국의 창세설화에 영감을 받아 쓴 판타지 소설 (daum.net)

◆마고성의 비밀레베카 팅클 지음/ 신성현 옮김/한문화/1만 4,000원

우리 역사에도 창세(創世)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이 소설은 미국 작가가, 그것도 우리조차 잘 모르는 한민족의 창세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신라시대 박제상이 지은 '부도지(符都誌)'라는 책에 기록된 마고성은 지상에서 가장 높은 성으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신과 합일을 이루며 살았던 신인(神人)이라고 한다. '마고성의 비밀'은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에 이르러 완전한 평화와 조화를 이루며 살았던 이상적인 공동체, 마고성에서 온 다섯 명의 주인공들이 과거와 현재, 물질계와 영계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인류문명의 새로운 탄생을 위해 펼치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나는 한국 문화를 바깥에서 바라보는 이방인으로서, 수대의 역경을 겪으면서도 대단한 정신을 보여준 한국의 전통에 반했다. 위대한 정신을 길러낸 역사와 그 이면의 서사문화를 되짚어보던 차에, 한국의 창세설화를 알게 되었다. 성경의 창세기와 비슷한듯하면서도 매우 다른 세계관과 가치관을 담고 있는 이 이야기는 무척 고무적이었다. 놀랍도록 웅장하고, 상징적이며, 인간의 가장 고귀한 감정들과 신성한 가치들 그리고 원대한 꿈들을 일깨워주었다. 나는 그 모든 인간적인 약점들과 삶의 희로애락, 역사의 흥망성쇠를 거듭하면서 여기까지 온 인류가 얼마나 더 위대해질 수 있는지를, 우리가 진정으로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이 이야기를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펜을 들었다. 어쩌면 지금 인류가 직면한 진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여기 있는지도 모른다!" 라고 작가는 말 한다.

황온중 기자

〈지은이〉 레베카 팅클

미국의 작가이자 영화 프로듀서이다. 그녀가 지금까지 쓴 소설과 영화 대본에는 '이브'와 '체인지 : 생명전자 효과'가 있다. 그녀는 세도나 아리조나에 살고 있으며, 명상 전문가이다. 한국 방문 중 자신의 삶을 바꾸어놓은 영적인 체험에 영감을 받아 2008년에 첫 소설을 썼다. 그녀의 소설은 혁신적이고 신비하며 생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옮긴이〉 신성현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우리 역사, 특히 고조선과 고대신화에 대한 문화콘텐츠에 애정이 많아 꾸준히 공부중이다. 현재 우리역사바로알기시민연대, 지구시민운동연합, 인성 중심의 대안학교 등 지구와 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참고자료>

 

부도지(符都志)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ak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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