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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가야 문화유산 (5) 세계문화유산 : 합천 옥전고분군 본문

여러나라시대/가야(가라)

4. 가야 문화유산 (5) 세계문화유산 : 합천 옥전고분군

대야발 2025. 2. 9.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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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m 내외 높은 봉분 27기 모여, 전체 고분 숫자 1000여기 추정

 

일본보다 빠른 말머리가리개 6점, 임나일본부설 극복 강력한 근거

 

금동장식 투구·금동제허리띠 등, 여러 나라 교류 유물 다수 발견

 

 

 

  • 합천 옥전고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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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지만 특이하게 언덕의 한쪽 지역에는 지름 20~30m 내외의 높은 봉분을 가진 무덤이 27기가 모여 있으며 전체 고분의 숫자는 약 1000여기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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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전고분군은 언덕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묘역을 넓혀가면서 축조되었다. 무덤 형태는 일반적인 덧널무덤과 덧널의 바깥쪽에 돌로 보강한 이 지역의 독특한 덧널무덤, 구덩식돌덧널무덤, 앞트기식 돌방무덤, 굴식 돌방무덤 등 다양하다.

 

 

  • 보물 제2043호, 옥전 28호분에서 출토된 금귀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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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려한 장신구로는 귀걸이와 목걸이, 팔찌, 가락지 등이 출토됐다. 귀걸이는 40쌍이 발견되었는데 지금까지 조사된 어느 가야고분보다도 많은 수량일 뿐만 아니라 화려한 장식과 정교한 세공 기술은 당대의 백제나 신라의 귀걸이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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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한 쿠마모토현 에다후나야마고분군, 덴사야마고분 등에서는 합천 옥전고분군의 것과 유사한 금귀걸이가 출토되어 두 지역의 교류 관계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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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전 28호분에서 출토 금귀걸이는 가야 귀걸이를 대표하는 유물로 일본 금속 공예에 영향을 준 점을 인정받아 2019년 12월 보물 제2043호로 지정됐다.

 

 

  • 보물 제2042호, 옥전 M3호에서 출토된 고리자루 큰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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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분을 상징하는 유물도 많이 출토됐다. 23호분에서는 맨 윗부분에 금동봉이 있어 국내에는 그 예가 없는 희귀한 자료로 평가되는 금동관모(金銅冠帽)가 출토되었다. 용이나 봉황문양으로 장식한 고리자루큰칼은 35호분과 M3, M4, M6호분에서 출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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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러한 유형의 고리자루큰칼은 장식의 화려함과 독특함 때문에 주목을 받고 있다. 학술 발굴조사에서 이처럼 많이 발견된 경우는 우리나라 발굴 역사상 처음 있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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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히 M3호분에서는 용봉문양 2점, 봉황문양 1점, 용문장식 1점 등 장식 고리자루큰칼 4자루가 함께 부장된 것을 확인했다. 이는 우리나라 최고 지배자급 무덤에서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것으로 2019년 12월 보물 제2042호로 지정됐다.

 

 

  •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용봉무늬고리자루큰칼.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말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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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 지역과 연계된 유물들도 있다. M3호분에서 출토된 금동장식 투구는 고구려 계통의 유물이며, 용봉문양고리자루큰칼과 말 안장틀의 거북등무늬는 백제 또는 중국의 남조(南朝)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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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 M1호분에서 출토된 유리잔과 편원어미형말띠드리개[扁圓魚尾形杏葉], 금동제허리띠, 창녕식토기, M6호분에서 출토된 출자형(出字形) 금동관은 창녕, 신라와의 교류를 통해 얻어진 산물이다. 또 M11호분에서 출토된 금제귀걸이와 나무널에 붙이는 연화문장식, 널못 등도 백제 계통의 유물이다.

 

  •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로만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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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전고분군에서는 가야 고분에서는 유일하게 완전한 형태의 로만글라스가 발견됐다. 이 유리그릇은 지중해 연안에서 제작된 유물로서 실크로드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 전체로 확산됐다. 동서 문물 교역의 중심에 있던 신라가 이것을 받아들여 가야지역에 전했다고 추정된다. 5세기 강력한 세력을 형성했던 옥전고분군 축조 세력의 대외교류를 보여주는 자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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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옥전고분군은 최고 수장급의 고분에서 발견되는 유물을 거의 모두 포함하고 있는 가야 최고 지배자의 무덤이다. 용봉문양 고리자루큰칼이나 철제갑옷, 금동장 투구, 말머리가리개에서 가야문화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분 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유물은 고구려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 삼국시대의 정치적 환경과 일본을 비롯한 동아시아 문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 이외 다양한 종류의 철제품들이 출토됐는데 그 가운데 가장 많은 종류는 무기와 갑옷, 말갖춤들이다. 특히 말머리가리개는 부산 동래 복천동 10호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이래 여러 고분에서 출토되었는데, 옥전고분군에서는 이 말머리가리개가 무려 6점이나 출토됐다. 단일고분군에서 6점이나 발견되었다는 사실은 이 유적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옥전고분군에서 출토된 말머리가리개는 일본의 것보다 시기적으로 빠르고 수량도 휠씬 많아 당시 우위의 무장력을 갖춘 일본이 가야를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은 일본에서도 그 근거를 잃게 만들었다.
  • 목걸이는 옥전(玉田, 구슬밭)이라는 유적의 이름에 걸맞게 수많은 구슬로 만들어졌다. 특히 M2호분에서는 한꺼번에 2000여개가 넘는 구슬이 발견됐다. 가야고분에서는 처음으로 28호분에서는 이러한 구슬을 다듬는 데 사용되었던 사암제의 옥을 갈던 숫돌이 발견되어 이 지역에서 직접 구슬을 제작했다는 것을 입증했다.(1)

 

 

https://youtu.be/8S2qcl-sOZc

 

김명현 기자, [기획- 세계유산 등재 가야고분군] (1) 합천 옥전고분군 화려한 금속공예기법 유물·국제교류 증거 로만글라스 출토, 2023-09-18

 

 

 

 

마치 내가 용봉문양 고리자루 큰 칼을 찬 듯 당당하게 걸어 올라가는 데 사라, 가라, 아라 등과 같은 순우리말 나라이름인 '다라' 캐릭터가 어서오라고 인사를 건넨다. 옆에는 옛날 구슬밭이라 불리던 곳을 한자로 바꾼 옥전 고분군의 특징을 드러내는 '구슬이' 캐릭터 조형물이 웃는다.

 

 

 

  합천 옥전고분군 여기에서는 시간이 머문다. 천 년의 역사가 여기 다 모였다. 숨이 멎을 듯 말을 잃게 한다.
ⓒ 김종신
 
 
 
순간 내가 연어가 된 기분이다. 경남 합천 쌍책면에 가면 연어가 힘차게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듯 1000년 전 시간 속으로 간다. 11월 27일, 고대왕국 다라국으로 찾아갔다.
 
 
 
 
  합천 옥전고분군 나무에 벌레 한 마리가 꽂혀 있다. 어느 누구의 겨울에 일용할 양식일까.
ⓒ 김종신
 
 
황강교를 건너 만나는 작은 회전로에도 지배자의 상징과도 같은 용봉 문양 고리자루 큰 칼(龍鳳文環頭大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동네는 온통 가야 시대의 한 나라였던 다락국의 생활상이 담긴 벽화로 순간 가야시대로 온 듯 착각하게 한다. 다라국 당시의 나루터와 저잣거리, 마을을 지키는 무사의 모습 등이 실감 나게 그려져 있다.
 
 
근처 합천 박물관에 차를 세웠다. 내가 찾은 11월 27일은 월요일이라 박물관은 문을 닫았다(매주 월요일과 1월 1일, 설날, 추석은 정기휴일). 그런데도 찾은 이유는 가야인들의 흔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합천 옥전고분군에서 만난 목련 겨울눈이 꽃필 봄을 기다리듯 무덤은 우리에게 천 년 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들어보라 권한다.
ⓒ 김종신
 
 
 
주차장에서 나와 박물관 쪽으로 향하다 먼저 만난 조형물이 '마음에 정원'이다. 한때는 이곳은 다라국의 신성한 정원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경건해진다. 박물관 정면에 용봉문양 고리자루 큰 칼(龍鳳文環頭大刀) 분수대가 반긴다. 찬찬히 살펴보는 재미가 색다르다.
 
 
 
 
  합천 옥전고분군
ⓒ 김종신
 
 
 
마치 내가 용봉문양 고리자루 큰 칼을 찬 듯 당당하게 걸어 올라가는 데 사라, 가라, 아라 등과 같은 순우리말 나라이름인 '다라' 캐릭터가 어서오라고 인사를 건넨다. 옆에는 옛날 구슬밭이라 불리던 곳을 한자로 바꾼 옥전 고분군의 특징을 드러내는 '구슬이' 캐릭터 조형물이 웃는다.
 
 
 
 
  황강 변 야산의 정상부에 위치한 옥전고분군은 복원된 고총고분(高塚古墳) 28기를 포함, 고분의 총수는 약 1,000여기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 김종신
 
 
 
 

박물관 뒤편으로 걸음을 옮기자 언덕 위 다라국의 무덤들이 봉긋봉긋 모습을 드러낸다. 급한 마음에 바삐 걸음을 옮기려는데 '다락국의 뜰'이란 표지판이 걸음을 붙잡는다. 천년이 넘는 시간을 한순간에 가려한 성급함이 후회스럽다. 숨을 골랐다.

 

삼가면 도로 확장 공사에서 발견한 삼가 고분을 하마터면 그냥 지나칠 뻔했다. 봉분 안에 돌덧널무덤이 서로 잇닿아 만들어졌거나 겹쳐서 만들어진 삼국시대 대형 봉토분으로 토기류와 철기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합천 지역 내 또다른 가야 세력이 있었던 모양이다.

 

 

 

  합천 옥전고분군에서 바라본 쌍책면 일대
ⓒ 김종신
 
 
 
박물관 뒤편으로 난 산책로를 빽빽하게 채운 나무들이 그런 나를 다시금 붙잡는다. 나무 가지에 벌레 한 마리가 꽂혀 있다. 일용할 양식으로 잡은 벌레를 저장한 것인지 모르겠다.
 
 
 
 
  합천박물관 주위 산책로
ⓒ 김종신
 
 
 
'가야는 김해의 옛 국명인 '가락'에서 기원했다고 한다. 가락의 어원으로는 '개간한 평야'라는 뜻의 남방 잠어 kala유래설, 갓나라 유래설, 가람(江)유래설, '韓의 나라'유래설 등이 있는데 어원적으로 상당히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는 셈이다.
 
 
지금까지 국명(혹은 지역명)으로 사용되어 온 가야(加耶)는 흔히 사용되고 있는 '고구려·백제·신라'와 같은 당대의 국명은 아니라 중국 역사서에 일관되게 기록되어 있는 '가라(加羅)'라는 명칭이 가야 당대에 사용된 것(합천박물관 홈페이지)'으로 보고 있다.
 
 
 
 
   합천고분군 뒤편에 복원된 삼가고분
ⓒ 김종신
 
 
 
언덕 위에 올랐다. 천 년 전 시간 앞에 섰다. 황강 변 야산의 정상부에 위치한 옥전고분군은 복원된 고총고분(高塚古墳) 28기를 포함, 고분의 총수는 약 1,000여기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여기 유적은 1985년 겨울부터 1992년 봄까지 5차에 걸쳐 경상대학교박물관에 의해 발굴조사가 시행되었다. 지금까지 발굴 조사된 구분은 모두 146기인데, 유물은 토기를 비롯하여 철제의 갑옷과 투구, 각종 무기, 말갖춤, 귀걸이 등 무려 2,500여 점이 출토되었다. 
 
 
 
 
  합천박물관 뒤편 옥전고분군으로 올라가는 길에 있는 ‘다라국의 뜰’
ⓒ 김종신
 
 
 
'여기 옥전고분군의 주인공은 『양직공도(梁職貢)』와 『일본서기(日本書紀)』에 전하는 다라국의 지배자였을 것이다. 고분군에서는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봉화문 고리자루 큰 칼(龍鳳文環頭大刀)과 금동제의 말안장, 금 귀걸이가 나왔다.
 
 
아라비아 계통의 로만그라스를 통해 당시 활발했던 대외 무역의 흔적을 알 수 있다. 연꽃무늬 목관장식을 통해 불교문화 유입도 확인할 수 있다.(합천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다라국 최전성기 왕의 무덤인 옥전M3호에 이르자 머리 위로 독수리 한 마리가 두 날개를 펼쳐 푸른 하늘을 맴돈다.

 

 

 

  합천박물관 용봉문양 고리자루 큰 칼(龍鳳文環頭大刀) 분수대
ⓒ 김종신
 
 
 
무덤은 그대로 있지만, 사람만 바뀌었다. 목련 겨울눈이 꽃필 봄을 기다리듯 무덤은 우리에게 천 년 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들어보라 권한다.
 
 
 
 
  합천박물관
ⓒ 김종신
 
 
 
여기에서는 시간이 머문다. 천 년의 역사가 여기 다 모였다. 숨이 멎을 듯 말을 잃게 한다. 우리가 알던, 잊고 있던 가야···. 가야는 아직 건재하다. 신라에 멸망했지만 지금 꿋꿋하게 살아남았다. 옥전고분군에 한 걸음을 더하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천 년의 역사가 숨 쉬는 곳은 오늘 우리에게 평안한 안식처를 안겨준다. 겨울 문턱에서 우리가 잊고 있던 가야를 찾았다.
 
 
 
  합천 옥전 M3호분(합천박물관 제공)
ⓒ 합천박물관
 
 
 

무덤 사이를 거닐면서 천 년 전 당시를 떠올리는 나는 걸음을 쉽사리 옮길 수 없었다. 머리 위에서 내려오는 고운 햇살은 무덤 하나하나를 무대의 주인공인 양 비춘다.(2)

도움 글 : 합천박물관(http://mus.hc.go.kr/)

오마이뉴스, 김종신기자, 천년의 시간이 여기에.. 가야는 아직 건재하다, 2017. 12. 9. 

 

 

 

 

https://youtu.be/30Tcsl3YeS0

 

 

 

 

 

https://youtu.be/SJaKDfcJ6Kc

 

 

 

 
 

 

https://youtu.be/ghKfpr71buQ

 

 

 

 

 

 

 

 

<자료출처>

 

(1) https://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414207

 

 

(2) 천년의 시간이 여기에.. 가야는 아직 건재하다 (daum.net)2017. 12. 9. 

 

 

 

 

<참고자료>

 

 

합천박물관, https://www.hc.go.kr/museum.web

 

 

 

능선 따라 빼곡히 들어선 가야의 무덤…"역사·문화의 타임캡슐" | 연합뉴스 (yna.co.kr)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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