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를 찾아서
《환국-가사라국》 6. 환국과 신석기문화 (13)조보구문화(趙寶溝文化) 본문
《환국-가사라국》
6. 환국과 신석기문화(13)
6. 13 조보구문화(趙寶溝文化); 7200년 전~6400년 전(BC 5200~4400년)
『중국 내몽고자치구 적봉시(赤峰市) 오한기(敖漢旗) 조보구유적을 조사하여 확인된 문화이다. 조보구문화는 서요하(西遼河), 대릉하(大凌河) 유역에 분포하는 신석기시대 조기에 해당하는 문화이다.
1986년 조사된 이 문화는 조보구유적과 소산(小山), 남대지(南臺地), 소선덕구(小善德溝), 백음장한(白音長汗), 수천(水泉) 등의 유적을 통해 그 특징을 알 수 있다. 조보구문화의 연대는 기원전 5200∼4470년으로 황하유역의 노관대(老官臺)문화 단계에 해당한다.
주거지는 소산유적에서 8기, 백음장한유적에서 2기, 수천유적에서 17기, 조보구유적에서는 18기가 조사되었다. 조보구유적 주거의 평면형태는 방형, 장방형, 철형(凸形)이며, 반지하식 주거이다. 노지와 기둥구멍이 내부에서 확인되고 있다.
출토된 토기는 통형관(筒形罐), 광구관(廣口罐), 원저관(圓底罐), 권형고복관(圈形鼓腹罐), 권저발(圈底鉢), 존형기(尊形器), 평저발(平底鉢), 요저발(凹底鉢), 완(碗) 등 다양하며, 저부가 타원형이거나 권형(圈形)의 기형이 보인다.
문양은 구연부와 동부의 구분이 없어지면서 ‘之’자문이 주류를 이루며, 직선으로 조합한 기하학문(幾何學文)도 시문된다. 또 일부의 토기에는 사슴머리, 돼지머리, 새머리, 소의 뿔 등을 신화한 신수문(神獸文)이 시문되기도 한다. 토기의 동부(胴部)에 시문되는 소용돌이 문양은 뱀이나 용의 모습에 유사하다. 이러한 토기는 홍산(紅山)문화의 특징인 채도(彩陶)의 원형이라 볼 수 있다.
석기는 격지와 몸돌, 화살촉, 긁개 등의 세석기, 농경과 관련된 정교한 보습, 돌도끼, 돌호미, 칼, 끌, 갈돌, 갈판, 공이 등의 마제석기도 출토되고 있다. 골각기는 송곳과 바늘이 출토되며, 조개의 장신구도 있다.
그 외에 동물유체로 민물조개, 어류와 함께 고라니, 노루, 사슴, 돼지, 개, 오소리, 곰 등의 뼈가 출토되었다. 조보구문화는 흥륭와(興隆窪)문화의 뒤를 이은 문화이며, 조보구문화 이후에는 부하(富河), 홍산(紅山), 소하연(小河沿)문화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 한국고고학전문사전, 신석기시대편, 조보구문화,
https://portal.nrich.go.kr/kor/archeologyUsrView.do?menuIdx=795&idx=1255)
『한겨레
[한민족 시원, 만주]동방 르네상스를 꿈꾸다 (1)‘제5의 문명’ 요하는 ‘중화’역사엔 없었다.
…… 조보구문화 시대에는 최초의 봉황이 등장한다. 기원전 5,000년께 새 형상 그릇이 발견되었는데, 중국학자들은 이를 ‘중화제일봉’이라고 부른다.
채색 토기, 황하문명은 서역 전래설…요하문명은 독자적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보구의 채도(채색으로 장식한 토기) 존형기다. 그릇 형태가 특이하고 매우 정교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앙소문화에서 채도는 아주 넉넉하게 잡아도 기원전 4,500년인데, 조보구의 채도는 앙소문화보다 최소한 500년이 더 앞선 것이다.
앙소문화의 채도는 단순 기하문이거나 고기나 사람 얼굴을 그렸다면 조보구의 채도는 디자인이 훨씬 뛰어나고 정교하다. 채도를 평면으로 펴보면 현대적 디지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거기에 사슴, 돼지, 새 등의 머리를 한 용이 그려져 있다. 녹수룡, 저수룡, 조수룡이라고 부른다. 아마도 조보구문화 시대에 신성시 했던 주요 토템 동물들일 것이다.
조보구문화 소산유적 존형기의 신령도안. 우실하 교수 제공
채도 존형기가 의미하는 것은 요하문명이 독자적인 토기문화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다. 황하문명을 대표하는 앙소문화의 채도가 서방에서 전래했을 것이라는 ‘채도서역전래설’이 세계 고고학계의 상식이다. 앙소문화 채도와 거의 똑같은 것이 서남아시아, 메소포타미아, 중앙아시아에서 기원전 6,000년경부터 발견된다. 지금까지는 채도가 서방에서 들어와 앙소문화 지역을 거쳐서 요서 지방 일대로 넘어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조보구 채도가 그릇의 모양도 다르고 500년이나 앞서 있는 것을 보면 새로운 유입 루트를 상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
(출처; 한겨레, [한민족 시원, 만주]동방 르네상스를 꿈꾸다 (1)‘제5의 문명’ 요하는 ‘중화’역사엔 없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401553.html#csidx6e7a05799288ba3a3905099184cba5e)
『조보구문화 존형기(尊型器)의 놀라운 기법
경북신문기자 kua348@naver.com 입력 2016/10/18 00:00수정 2016.10.18 19:49
한국항공대 교양학과 교수 우실하
우실하의 재미있는 요하문명, 홍산문화 이야기<13>
앞에서 우리는 흥륭와문화(B.C. 6200~5200)에서 발견된 세계최초의 옥결(玉玦) ·치아수술 흔적 ·재배종 기장과 조, 동북아 최초의 환호취락유적 ·적석총 등 놀라운 유적과 유물들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오늘은 조보구문화(趙寶溝文化: B.C. 5000~4400)에서 발굴된 독특한 형태의 토기인 존형기(尊型器)에 사용된 놀라운 제작 기법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조보구문화는 1982년 적봉시 오한기(敖漢旗) 고가와포향(高家窩鋪鄕) 조보구촌(趙寶溝村)에서 처음으로 발견되었다. 이곳을 필두로 조보구문화에 속하는 유적지는 많이 발견되었다.
조보구문화에서는 요하문명 지역의 신석기유적지 가운데 최초로 토기 전체를 검게 칠한 흑도(黑陶)가 나온다. 존형기는 둥근 발우모양의 그릇의 위가 수직으로 연장된 모양이다. 이런 형태의 그릇은 후대 청동기에서 보이는데 이것을 존(尊)이라고 부른다. '존형기'는 '청동기 가운데 하나인 존(尊) 모양의 토기'라는 의미이다. 조보구문화의 여러 유적지에서는 많은 존형기가 출토되었다.
7000년 전의 신석기시대 토기들은 대부분 색이 칠해지지 않았고, 문양이 있어도 빗살무늬토기처럼 나뭇가지 등으로 선을 그은 문양이 일반적인 모습이다. 7000년 전의 토기에 그림을 그려넣은 '채도' 자체도 드물뿐더러, 채도라고 하더라도 단순히 붓으로 연속된 기하문이나 간단한 동물이나 물고기 등을 그리는 수준이다. 그러나 조보구문화에서 여러 점 출토된 존형기는 7000년 전이라고 상상하기 힘든 발달된 기법이 보인다.
1983년 오한기(敖漢旗) 오길향(敖吉鄕) 남대지유지(南臺地遺址)에서 발견된 사슴문양이 그려진 녹문존형기(鹿紋尊形器)는, (1) 우선 토기 표면을 검게 마광(磨光: 검정색 토기를 돌로 문질러 반짝반짝하게 만듦)하고, (2) 2마리의 사슴을 음각선으로 파낸 후에, (3) 음각선 외부의 여백 부분을 조밀한 '사선으로 된 격자문(斜線格子紋)'으로 긁어내서, (4) 전체적인 그림을 도드라지게 만드는 기법을 사용했다.
아래 사진에 소개한 논문존형기를 보는 사람은, (1) 현대적 디자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거의 반추상에 가까운 세련된 2마리의 사슴 디자인에 놀라고, (2) 그림과 여백의 배치에 보이는 균형감과 조화에 놀라고, (3) 선각된 사슴 그림의 여백을 사선격자문으로 제거하여 그림을 남기는 새로운 제작기법에 놀라게 될 것이다.
비슷한 시기 황하문명 지역의 앙소문화에서 나오는 채도들은 점토질의 붉은색 토기에 붓으로 검은색의 검댕을 이용하여 반복적 기하문, 물고기, 사람 얼굴 등을 그린 것이 전부다. 조부구문화는 앙소문화 보가 조금 이른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이전에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 대단히 발달되고 세련된 디자인과 기법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와 똑같은 기법의 토기들이 조금 늦은 시기의 한반도 북부 지역과 연해주 일대의 신석기시대 토기에도 보인다는 것이다. 지면 관계상 상세한 사진 자료를 소개하기는 어렵지만, (1) 함경북도 선봉군 굴포리 서포항유지 3기(B.C. 3000~2500)의 타래무늬토기와, (2) 평양시 삼석구역 호남리 남경유지(B.C. 3500~2000)의 번개무늬토기에도 똑같은 기법이 보인다.
↑↑ 조보구문화 녹문존형기(鹿紋尊形器)의 외형(위 좌), 세부도(위 우), 전개된 문양(아래) * 1983년 오한기(敖漢旗) 오길향(敖吉鄕) 남대지유지(南臺地遺址) 출토 (높이 20.2, 밑지름 10.5, 구경 19.1cm
이것은 요하문명 지역이 황하문명 지역과는 다른 독자적인 문화권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이런 기법이 한반도 북부와 평양 지역까지도 보인다는 것은 요하문명이 한반도와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출처; 경북신문, 조보구문화 존형기(尊型器)의 놀라운 기법,
http://www.kbsm.net/news//view.php?idx=157501)
<참고자료>
문화유산 연구지식포털, 한국고고학전문사전, 신석기시대편, 조보구문화,
https://portal.nrich.go.kr/kor/archeologyUsrView.do?menuIdx=795&idx=1255)
한겨레, [한민족 시원, 만주]동방 르네상스를 꿈꾸다 (1)‘제5의 문명’ 요하는 ‘중화’역사엔 없었다.
https://www.hani.co.kr/arti/culture/religion/401553.html#csidx6e7a05799288ba3a3905099184cba5e
경북신문, 조보구문화 존형기(尊型器)의 놀라운 기법,
http://www.kbsm.net/news//view.php?idx=157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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