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를 찾아서
낙랑국 (4) 낙랑 박물관 준공.."평양이 고조선 중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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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28일 평양에 낙랑 박물관을 준공했다는 KBS [요즘 북한은] 낙랑 박물관 준공.."평양이 고조선 중심" 기사입니다.
■ [요즘 북한은] 낙랑 박물관 준공.."평양이 고조선 중심"
[앵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설화,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 설화를 담은 북한의 만화입니다.
낙랑은 역사서 <삼국사기>에도 나오는데요.
그런데 북한은 이 낙랑국이 중국 한나라가 세운 게 아니라, 멸망한 고조선의 유민들이 세웠다고 주장합니다.
최근 평양에 박물관까지 만들어 문을 열었는데요.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같은 무력 증강에 열을 올리는 북한이 한편으론 역사 문제에 공을 들이는데 그 이유와 의도가 있습니다.
<요즘 북한은>, 첫 소식 입니다.
[리포트]
붉은 기와지붕을 얹은 전통 양식의 박물관이 평양에 들어섰습니다.
최근 준공식을 마친 ‘락랑(낙랑)박물관’입니다.
이 지역 고분들에서 발굴했다는 낙랑문화의 생활용품과 무기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김명식/‘락랑(낙랑)박물관’ 관장 : "기원전 3세기 이전부터 기원후 4세기 전반기까지 고조선 말기의 주민들과 그 유민들이 남긴 역사 유물들이 약 2,000여 점 진열 전시되어 있습니다."]
북한은 낙랑문화가 고조선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고조선이 무너지자 평양 일대의 유민들이 낙랑국을 세웠다는 주장인데요.
이에 대한 우리 역사학계의 의견은 다소 엇갈립니다.
중국 한무제가 고조선을 무너뜨리고 세운 이른바 한사군의 하나가 낙랑군으로, 지금의 평양에 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입니다.
[박선미/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장 : "북한은 낙랑국과 낙랑군을 별개의 국가로 보기 때문에 전시된 유물이 고조선 유민들이 교역을 통해서 들여온 물품이라고 주장하는데요. 국내에선 평양에 낙랑군과 낙랑국이 함께 있었다고 보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지만 대체로는 이 둘을 같은 곳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1993년 단군과 부인의 인골을 평양 대박산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했고, 단군릉을 복원한 뒤 이듬해 공개했습니다.
여기에 ‘낙랑’을 고조선을 계승한 국가로 보고 평양에 박물관까지 준공한 건 민족사의 정통성이 평양에, 더 나아가 북한에 있다는 주장이란 분석입니다.
[박선미/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중세사연구소장 : "고조선은 우리 민족의 뿌리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북한은 고조선과 낙랑문화를 연결시켜서 평양에는 한군현(한사군)이 설치된 적이 없음을 강조하고 동시에 고조선 이후 줄곧 우리나라의 역사와 문화가 현재의 북한에 계승됐다고 하는 관점을 이번 박물관 건설로 공식화하고자 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안팎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역사적인 자부심을 고취해 주민들을 하나로 묶고, 정권을 합리화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KBS, [요즘 북한은] 낙랑 박물관 준공.."평양이 고조선 중심", 2022. 10. 8. 08:37
<자료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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