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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사를 찾아서

신라와 백제, 가야가 본격 태동하기 직전 기원전 2~1세기 한반도에 집중 등장하는 목관묘가 충북 충주에서 발견되고, 그 중 한 무덤에서만 세형동검(細形銅劍) 7점을 포함한 각종 청동기 유물 19점이 쏟아졌습니다. 매장문화재 전문 조사기관인 중원문화재연구원(원장 강경숙)은 2014년 8월부터 충주시가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종합스포츠타운 건설을 추진 중인 호암동 628-5 일원을 발굴조사한 결과 구석기 유물포함층을 필두로 초기 철기시대(기원전 3세기~서력기원 전후) 무덤 3기와 통일신라∼조선시대 무덤 각종 무덤, 그리고 삼국시대 숯가마 2곳 등을 확인했다고 2015년 1월 19일 밝혔습니다. 충주서 돌무지나무널 무덤 발견, 청동기만 19점 수습 이번 조사에서 확인한 초기철기시대 무덤 3기는 땅을 파고..

2400년 전 어느날. 전남 화순 대곡리에 큰 일이 터졌다. 이 일대를 다스리던 소국의 왕이 붕어(崩御)한 것이었다.제정일치의 시대, 즉 세상을 다스리면서 천지를 농단하여 사람과 하늘을 이어준 일인독존의 왕이 거한 것이다. 제사장이자 왕이 돌아가시자 나라 사람들이 장례를 의논한다. 왕은 본향, 즉 천신이 되어 다시 하늘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슬픔보다는 경건한 마음으로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돌로 파서 무덤을 만드는 한편 그 안에는 굴피나무로 통나무관을 만들기로 한다. 우선 통나무 관 밑에는 청동으로 만든 칼 두 자루를 깐다. 액막이용이다. 그런 다음 통나무관에 시신을 누이고 청동신기(神器)들 즉, 청동검과 거울, 방울, 도끼, 새기개 등을 넣고 뚜껑을 덮는다. 이 모두 생전에 제사장이 하늘신, 조..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 중의 하나인 고인돌은 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지역에 따라 시기와 형태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북아시아 지역이 세계적인 분포권에서 가장 밀집된 곳으로 그 중 우리나라가 그 중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약 30,000여 기에 가까운 고인돌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중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고창 · 화순 · 강화고인돌유적(Gochang, Hwasun and Ganghwa Dolmen Sites)은 밀집분포도, 형식의 다양성으로 고인돌의 형성과 발전과정을 규명하는 중요한 유적이며 유럽, 중국, 일본과도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특색을 가지고 있습니다.(1) 고창 죽림리 고인돌은 매산마을을 중심으로 550여 기의..

발해국의 고분은 주로 발해 5경(京) 주위에 분포되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유적으로는상경용천부가 있던 흑룡강성 영안현 동경성(東京城)과중경현덕부가 있던 화룡현 서고성(西古城),그리고 발해 구국도(舊國都)인 동경용원부가 있던 길림성 돈화현의 오동성(敖東城) 주변의 고분군입니다. 발해국이 고구려를 계승한 나라임을 직접적으로 나타내주는 것이 주검을 묻은 고분이다. 발해의 고분은 지상이나 지하에 돌을 사용해 무덤을 축조하고 그 위에 흙을 덮는 이른바 돌칸흙무덤[석실봉토분(石室封土墳)]으로, 이는 고구려 계통의 전형적인 무덤형태이다. 발해국의 고분은 주로 발해 5경(京) 주위에 분포되어 있는데, 그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상경용천부가 있던 흑룡강성 영안현 동경성(東京城)과 중경현덕부가 있던 화룡현 서고성(西古城..

이형구교수는 발해국이 고구려의 전통을 계승했다는 사실로 발해 5경(京) 가운데상경용천부(上京龍泉府, 흑룡강성 영안현 발해진)인 동경성(東京城),중경현덕부(中京顯德府, 화룡현 해란강 유역 평강평원 서북쪽)인 서고성(西古城),남경남해부(南京南海府, 함경남도 북청군 하호리)인 청해토성(靑海土城) 등오늘날 남아 있는 발해 성곽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습니다. 발해국은 우리가 잘 알다시피 원래 고구려의 후예인 대조영(大祚榮)이 698년에 고구려의 남은 무리를 모아 만주 동모산(東牟山, 오늘의 중국 길림성 돈화현)에 도읍을 정하고, 처음에 ‘진국(震國)’이라 이름하여 나라를 세웠다가 713년에 발해(渤海)라고 고쳤다. 발해국의 역사와 문화가 우리의 것이면서도 우리는 그동안 이와 같은 인식과 학문적 실증작업에 소홀했..

러시아 연해주 서남부 지역에서 발해의 말갈 지배 사실을 입증해주는 청동제 풍탁(風鐸)이 나왔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16년 8월 2일부터 한 달간 연해주 라즈돌나야 강가 구릉에 자리한 시넬니코보-1 유적의 보루(堡壘) 내부를 조사해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약 10㎝의 청동제 풍탁을 발견했다고 10월 19일 밝혔다. 시넬니코보-1 유적의 보루 내부에서 나온 청동제 풍탁. [문화재청 제공] 풍탁은 풍경처럼 처마 끝에 다는 작은 종으로, 말갈의 힘이 미쳤던 지역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는 유물이다. 말갈은 만주족의 선조로, 만주 동북부와 한반도 북부에 거주했던 민족이다.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고고민족지연구소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청동제 풍탁 외에도 말갈과 발해의 ..

“연해주에 들어선 최초의 고대 국가는 발해(渤海)였다.” 2012년 10월 블라디미르 쿠릴로프 러시아 극동연방대 부총장이 산운 장도빈 선생 기념비 제막식 때 남긴 연설이다. 사실 연해주는 이미 신석기 시대부터 한반도의 역사 강역이었다. 1일 러시아 연해주 콕샤롭카 발해 성터에서 김동훈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왼쪽)와 니콜라이 클류예프 러시아과학원 극동연구소 선사고고실장이 2014년 발굴된 ‘제사 유구’를 살펴보고 있다. 이곳에서는 위구르계 토기가 출토됐다. 콕샤롭카=김상운 기자sukim@donga.com 1일(현지 시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400km를 달리자 야트막한 산으로 둘러싸인 너른 평원이 나타났다. 궁벽한 시골마을 콕샤롭카다. 가슴 높이까지 자란 풀..
■ 연해주 체르냐치노 발해 유적 러시아 체르냐치노 발해 유적을 발굴해온 한국전통문화학교(총장 이종철) 조사단은 2008년 9월 4일 “발해의 문화상을 알 수 있는 토제 집모형 1점과 사슴그림이 새겨진 토기편, 그리고 발해 군인들의 무장상태를 알 수 있는 철제 대도(大刀), 갑옷, 화살촉 등이 쏟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발해인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집 모양의 토제품과 사슴이 그려진 토기편이 발견됐다. 또한 연해주에서 한인의 역사가 옥저~발해~19세기 한인 이주민으로 이어졌음을 실증해주는 유구와 유물이 쏟아졌다. 러시아 연해주에서 발견된 발해 시대의 사슴그림 토기편 이번에 발견된 유물 가운데 특히 토제 집모형과 사슴그림 토기편이 주목된다. 토제 집모형은 입방체 위에 사다리꼴 ..

■ 연해주 크라스키노 염주성 유적 동북아역사재단과 공동발굴 작업을 진행 중인 러시아 극동역사학고고학민족학연구소 블라디슬라프 볼딘 박사는 지난 12년간 발굴 내용을 종합한 결과, 염주성은 성·사찰복합체라는 결론을 내렸다. 러시아식 표현을 번역한 성·사찰복합체란 곡식의 번창을 기원하는 제사장인 사직(社稷)과 유사한 개념으로 성 내부시설이 불교 사찰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러시아 측은 1980년 염주성 북서지역에서 대규모 사찰터를 발견하고 동북아역사재단과 함께 2007년부터 총 5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러시아 극동역사학고고학민족학연구소가 발해 염주성 사찰터에서 발굴한 내용을 토대로 제작한 금당복원도와 우물평면도, 사찰터평면도의 모습./자료제공=동북아역사재단 러시아..
발해의 세력이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까지 미쳤음을 입증하는 고고학적 증거들이 발견됐습니다.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2007년 7-8월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지부 고고학민족학연구소와 함께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의 트로이츠코예 유적과 연해주 동해안의 소콜로프카 유적을 조사한 결과를 9월 18일 발표했습니다. 트라이츠코예 고분군 트로이츠코예 고분군은 1천여 기의 고분이 밀집된 러시아 극동지역 최대의 고분군으로 무덤의 조성시기가 발해의 존속연대(698-926년)인 8-10세기로 추정돼 러시아 학계에서 발해와의 관련성을 꾸준히 제기해 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문헌자료 등 2차 자료를 통해 발해의 최북단 영역을 추정하는 학설은 제기됐으나 고고학적으로 이를 입증할만한 유물은 거의 발굴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