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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사를 찾아서
제주 고산리 선사유적은 지금부터 약 1만년에서 1만2000년 전, 후기 구석기문화에서 신석기 초기문화로 옮겨가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신석기 유적(문화)이며, 시베리아, 만주, 일본, 한반도지역을 포함하는 동북아시아 신석기 초기문화 연구의 가장 중요한 유적입니다. 또한 신석기시대 초기, 제주 섬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한경면 고산리의 속칭 ‘한장밭’ 해안가에는 한반도 최고(最古)의 마을유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한반도 최초의 신석기 유적지인 제주 고산리 선사유적(사적 412호) ⓒ제주의소리 제주 고산리유적은 1987년 고산리 주민(좌정인 씨)이 타제석창과 긁개 등을 발견한 후 제주대학교박물관에 신고하면서 세상에 그 모습을 처음 드러낸 곳이다. 농부 좌정..
한일강제병합조약은 1910년 8월 22일 내각총리대신 이완용과 일본 데라우치 마사타게 통감의 서명을 거친 뒤 내각의 의결을 거쳤으나 그 비준서에는 순종의 서명 없이 대한국새만 날인됐습니다. 당시 순정황후 윤 씨가 치마폭에 감춰 둔 국새를 친일파였던 그 숙부 윤덕영이 강제로 빼앗아 날인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경술국치 하루 전 ‘순종 문서’ 발견 경술국치 하루 전인 1910년 8월 28일 순종황제가 수여한 훈장증. 가운데 찍힌 대한국새(大韓國璽) 위에 일심(一心)을 변형한 순종황제의 수결이 뚜렷하다. 아래는 8월 22일 순종황제가 일제의 강압에 못 이겨 이완용에게 써 준 전권위임장. 붉은색 대한국새 위에 일본식으로 순종황제의 이름 척(척)이 서명됐다. 김재명 기자 일본식 서명대신 ‘一心’ 직접 수결 ..
"현재 안중근의 시신은 일본에 의해 아무도 모르는 곳에 매장되었으며, 지금까지도 그 행방이 묘연하다. 안중근, 그는 아직도 독립을 이룬 그의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영화 '영웅'中) 안중근(1879~1910) 의사의 하얼빈 의거와 순국에 이르기까지 그린 영화 '영웅'의 윤제균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 이같이 적었다. 잊어서는 안 될 역사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우리는 왜 안중근 의사에 대해 알아야 할까. 안 의사는 누구일까. 순국한 지 112년이 지났는데 어째서 고국에 잠들지 못하셨을까. 영화 '영웅' 한 장면. 사진=CJ ENM 1909년 10월 26일 하얼빈역. 조선총독부 통감 이토 히로부미가 열차에서 내렸다. 의장대 사이로 번개같이 튀어나와 그를 향해 권총 방아쇠를 당..
"대학입시, 대학서열, 대학등록금, 특권학교 이 4가지가 폐지해야 할 4대 교육정책입니다." 김누리 중앙대학교 교수는 2020년 7월 15일 울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울산교육 2차 토론회'에서 '포스트 코로나와 미래교육'이란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15일 울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중앙대학교 김누리 교수가 '포스트 코로나와 미래교육'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0.07.15.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photo@newsis.com "대학입시, 대학서열, 대학등록금, 특권학교 이 4가지가 폐지해야 할 4대 교육정책입니다." 김누리 중앙대학교 교수는 15일 울산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울산교육 2차 토론회'에서 '포스트..
국제 투자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2020년 2월 9일 오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평창평화포럼' 기자회견에서 “어제 비무장지대를 방문했다"며 "젊은이들이 그곳에서 근무할 이유가 없는데 68년이 지난 지금도 죽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것을 보고 슬펐다”, “휴전선이 사라지면 한반도는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9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평창평화포럼 개회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국제 투자가인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휴전선이 사라지면 한반도는 흥미로운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저스 회장은 9일 오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열린 평창평화포럼 기자회견에서 “..
2020년 2월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에 오른 것이 한국 영화에 주는 의미는 단지 비영어권 영화가 세계적인 영화상을 정복한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BBC가 11일 보도했습니다.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뒤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전날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을 지켜본 한국의 하성태 영화평론가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밝혔고, 제이슨 베셔베이스 영화평론가는 "압도돼 눈물이 맺혔다"고 말했다. BBC는 소셜미디어(SNS)에는 폭주하는 기쁨의 댓글로 불이..
우리나라는 2018년 세계에서 7번째로 '30-50클럽' 가입 국가가 되었습니다. '30-50클럽'은 인구가 5000만 명 이상이면서 1인당 국민소득 3만달러를 넘긴 나라를 뜻합니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2017년 기준 약 1조5300억달러다. 세계 12위다. 수출은 전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이 하고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에 올라 있다. 경제 외형만 보면 한국은 진작에 선진국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을 ‘선진 경제권’으로 분류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진국의 표식 하나가 더 추가됐다. 한국은 2018년 1인당 국민소득(GNI)이 3만1349달러를 기록해 처음 3만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1인당 국민소득은 한 나라 국민이 벌어들인 모든 소득을 인..
2024년 12월 3일 윤석열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12월 4일 새벽 12시 7분에는 계엄군을 국회에 진입시켰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해야 할 국군 통수권자가 국민의 대표를 항해 총부리를 들이대는 사실상의 친위 쿠데타, 즉 내란을 시도한 겁니다. 내란 시도는 다행히 실패로 돌아갔고 오늘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https://youtu.be/3nSHlUongrk 마침내 윤석열 대통령이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고야 말았습니다. 어젯밤 10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 계엄을 선포했고 오늘 새벽 12시 7분에는 계엄군을 국회에 진입시켰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수호해야 할 국군 통수권자가 국민의 대표를 항해 총부리를 들이대는 사실상의 친위..
2024년 12월 11일(현지시각 10일) 작가 한강은 스웨덴 스톡홀름의 랜드마크인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에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으로부터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상 메달과 증서를 받았습니다. 아스트디르 비딩 노벨재단 이사장은 시상식 개회사에서 각 분야 수상자를 소개하면서 문학상과 관련해서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배경으로 인간의 나약함을 심오하게 탐구한 작품에 수여됐다"라고 말했습니다. ▲ 수상 소감 밝히는 한강 작가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연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부드러운 목소리로 잔혹성과 상실감 이야기해" 한강은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에 이어 네 ..
1970년대 중반 보물선 신드롬이 전국적으로 일어났습니다. 당시 발굴된 신안보물선에서 값진 고려청자와 송·원대 도자기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기 때문입니다. 수중 발굴은 물의 흐름, 기상조건, 기압차이 등에 따라 매우 한정된 시간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까다롭기 짝이 없고, 고가의 발굴 장비와 많은 예산이 필요합니다. 수중고고학은 신안보물선 발굴 전까지 국내에서 매우 생소한 학문이었지만, 이 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발전했습니다. 신안보물선 발굴 당시 해군 조사 모습.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어부 그물에 걸린 도자기 6점의 가치 신안보물선은 1975년 8월 처음 확인됐다. 어부 최모씨 그물에 도자기 6점이 걸려 올라온 것이 시작이었다. 당시 다른 어부들은 도자기가 올라오면 바다에 다시 던져 버리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