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를 찾아서
《환국-가사라국》 5. 9환족은 누구인가?(5) 본문
《환국-가사라국》
5. 9환족은 누구인가?(5) 桓(환), 濊(예)의 갑골음은 [gəsər(ᄀᆞᄉᆞㄹ)]이고, [ᄀᆞᄅᆞ kər(ə)]와 [ᄉᆞᄅᆞ sər(ə)]로 분리 변천하였다.
5.7 최춘태의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동북공정》(1)
최춘태의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동북공정》에 따르면 桓(환)의 갑골음과 濊(예)의 갑골음은 [gəsər(ᄀᆞᄉᆞㄹ)]로 같다. 桓족이 곧 濊족임을 알 수 있다. 이 濊족이 나중에 가라족과 사라족으로 나뉘었다고 한다.
桓(환)의 갑골음은 [gəsər(ᄀᆞᄉᆞㄹ)]
『<설문>에 桓(환)은, 木이 의미부이고 亘(긍)은 聲符(성부)라 했네. 木이 의미부라는 것은 오행의 東夷(동이)에 해당하는 덕목일세. 亘의 本字는 亙(긍)인데, 求回也라 하여 무엇을 구하여 빙빙 돈다는 뜻이라네. 𠄠는 ‘구하는 곳’이라 하고 그 사이에 있는 日은 갑골문, 금문, 소전에서 나선형을 그린 것일세. 이 回 또한 지금의 작은 입구(口)와 큰 입구(口)의 합성이 아니라, 연결된 하나의 나선형이라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말일세. 𠄠를 上, 下라 하고 ‘구하는 곳’이라 했는데, [하늘과 땅 사이(𠄠)]에 나선형으로 도는 것은 은하계밖에 더 있겠나?
… 이 나선문양이 은하수 혹은 우주의 모습을 상징했다면 하늘의 존재를 글자 속에 넣는 데 더할 나위 없지 않겠는가. 聲符(성부)가 같은 亘(긍), 宣(선), 狟(훤), 桓(환), 恒(항), 垣(원)은 모두 亘聲(긍성)으로 되어 있네. 이들은 적어도 <說文解字>시기에는 하나의 音이었다는 것일세. 어떤 音이었을까. …
결국, 운미는 –r(n) > -rg > -r/g > -j/ŋ로 변천해 간 것이네. 위의 亘(긍), 宣(선), 桓(환), 恒(항)은 적어도 《說文解字》 시기에는 동일한 音으로 읽혔지만, 亘(긍), 恒(항)은 -ŋ 시기에 형성된 운미였고, 桓(환), 宣(선)은 –r(n) 시기에 형성된 운미였던 것이네. 이 가운데 最古형태인 r은 桓因(환인)시대가 아득한 옛 시기라는 점을 뒷받침하네. 이 rg 운미가 오늘날 우리말 ‘ ᆰ 받침’이 아닌가 생각되네. …
결론적으로, [gsərg]보다 앞선 音은 복성모 gs- 사이에서 생략되었던 ə를 복원하여 [gəsərg]였고, 이보다 앞선 음은 운미 g가 발생하기 전이므로 [gəsər]일세. r의 입성화로 g가 발생한 것일세. 최종적으로 桓(환)의 갑골음 [gəsər] 가 되네. 우리가 앞서 재구한 濊(예)의 갑골음 [gəsər]과 비교하면, 이 둘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이라네. 桓(환)의 音 [gəsər]은 후대에 어두가 무성음화하여 k로 변천하였기 때문일세.
그것이 바로 갑골음 이후의 濊[kəsər] 가 되는 게지. 그 후 어두 모음이 동음생략되어 [ksər]이 되고 복성모 k-와 s-가 각각 운모 ər과 결합하면서 두 부류 [ᄀᆞᄅᆞ kər(ə)]와 [ᄉᆞᄅᆞ sər(ə)]로 분리 변천하게 된 것이라네. 이는 가라族과 사라族을 의미하네.』(291쪽~301쪽)
濊(예)의 갑골음은 [gəsər(ᄀᆞᄉᆞㄹ)]
『우리가 濊貊(예맥)족이라는 말에는 모두 동의하고 있네만, 그 근원은 무엇인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근거 없는 주장 말고는 아직 이렇다 할 견해가 없는 것 같네. 濊貊(예맥)의 갑골음을 구하면 민족의 기원, 그 의미를 알 수 있네. …
<說文>에 濊(예)는 歲聲(세성)이라 했으니 歲(세) 음으로 읽혔다는 말일세. 지금은 [예]. [세], [활]로 음이 다르지만 後漢代(후한대)는 歲聲(세성)으로 음이 같았다는 얘길세. …
조금 전에 濊(예)는 [kar]라 했는데, 歲(세)는 [skar]로 濊(예) 음 [kar]를 포함하지 않는가? 게다가 濊(예)와 歲(세)는 <설문>에서 음이 같다고 하지 않았는가? 다시 말하자면, 濊(예)는 음이 [kar]로 변천했을 뿐, 後漢(후한) 이전만 해도 歲(세)와 함께 [skar]로 읽혔다는 얘기네. …
두 복원이 일치한 것은 어쨌거나 복원을 제대로 했다는 얘길세. 여기서 古音(고음)은 복성모 sk사이에 존재했던 모음을 복원시켜 주면 되네. 그게 바로 연이어 나오는 a일세. 따라서 古音(고음)은 [sakar]가 되네. …
古音(고음) 당시 [kasar], [sakar] 둘 다 쓴 용례가 실제로 있어. 그 증거는 앞으로 종종 나올 것이네. 이 [kasar]는 [karsar]의 동음 r의 축약일세. 우리는 전에 ‘다섯여섯> 다여섯> 대여섯’을 예들며 동음생략을 얘기했었네. 이 [karsar]가 분리되어 ‘가라[kar(a)]’, ‘사라[sar(a)]’가 된 것일세. 古音(고음)이 아니면 [ᄀᆞᄅᆞ], [사라]의 근원이 濊(예)였음을 어떻게 증명하겠나? 또 수천 년 전의 음이 원리에 의해 복원되니 정확할밖에. 그러나 이게 모두가 아닐세. k는 g에서 무성음화되었을 가능성, [a]는 [ㆍ]에서 변천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네. …
결국, 성모 [g]와 핵모 [ㆍ]를 복원하면 濊(예)의 갑골음은 [gəsər(ᄀᆞᄉᆞㄹ)]로 최종 낙찰되네.
韓(한)의 뜻과 음이 歲(세)와 같은 부분이 있기 때문일세. 둘 다 ‘가라’음이고 ‘빛’의 의미를 가졌네. 무엇보다 우리 민족을 말하는 韓(한)이며 濊(예)이기 때문이네. 居西(거서)도 桓(환), 濊(예)의 갑골음과 의미가 같기 때문일세. 이와 같은 의미와 음은 하나에서 출발했기 때문일세.
그러나 이 갑골음 이전의 음은 [gərsərə> gəsərə]였네. 이것이 둘로 나뉘어 한쪽은 [gər], 다른 한쪽은 [sər]로 변천한 것이라네. 당시의 개음절어를 감안하면 본래 있었던 어말 모음을 붙여 [gərə(ᄀᆞᄅᆞ)] [sərə(ᄉᆞᄅᆞ)]가 되는 걸세. 결론적으로 濊(예)의 갑골음은 [gəsər(ᄀᆞᄉᆞㄹ)]였고 [ᄀᆞᄅᆞ]族과 [ᄉᆞᄅᆞ]族의 뿌리였으며, 新羅(신라)를 건국한 朴赫居世(박혁거세)의 칭호인 居西(干)[gəsər(ᄀᆞᄉᆞㄹ) gən(ᄀᆞᆫ)]과 완전히 일치한다네. 居西干(거서간)의 갑골음이 [gəsər(ᄀᆞᄉᆞㄹ) gən(ᄀᆞᆫ)]일세. 新羅는 당시 [sara(사라)]로 읽혀 [ㆍ]가 [a]로 변천했음을 알 수 있네. … 물론, 그 이전 음은 모두 [ᄉᆞᄅᆞ]였네.
濊(예)의 갑골음 [gəsər(ᄀᆞᄉᆞᆯ)]은 음이 변하면서 많은 字(자)로 교체되어 있다네. 눈이 뒤집힐 일은, 현재 중국 지도에 이 字(자)들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는 것일세. 그중 몇 字(자)를 보면 澮(회), 淮(회), 倭(왜), 渙(환), 和(화), 蝸(와)가 있는데, 이들은 모두 濊(예)의 갑골음 [gəsər]이 시기별로 변천한 음들을 표기한 字(자)들이네. 이 字(자)들의 音을 시기적으로 추적하면 우리 민족의 시기별 근거지와 이동 상황, 분표 등을 밝힐 수 있을 것이네.』(121~130쪽)
濊(예)의 의미
『그런데 濊(예)는 여느 字(자)보다 특이한 점이 있어. 하나의 종족이 하나의 字(자)를 가짐이 보통이나 濊(예)는 穢(예), 薉(예), 獩(예) 등과 같이 여러 字(자)를 택하고 있기 때문일세. 그러나 이 犭, 氵, 艹, 禾는 생활양식의 차이를 나타낼 뿐, 더 이상 종족의 의미에는 관여하지 않은 것 같네. 유창균 은사님께서는 犭는 수렵 단계를, 氵는 어로 단계를, 艹는 유목이나 경작 단계를, 禾는 벼농사 단계를 말한다고 하셨네. …
濊(예)의 [gəsər(ᄀᆞᄉᆞᆯ)]에서 분파된 소리는 앞에서 복원했다시피 [gərə(ᄀᆞᄅᆞ)][sərə(ᄉᆞᄅᆞ)]일세. 이 두 어휘는 하나의 어원인 濊(예)의 갑골음 [gəsər (ᄀᆞᄉᆞᆯ)]에서 분리되었기 때문에 [ᄀᆞᄅᆞ]와 [ᄉᆞᄅᆞ] 또한 의미가 같아야 하네. 또 殷語(은어)가 우리말의 전신이라면 언어의 속성상 반드시 古今(고금)의 우리말에 [ᄀᆞᄅᆞ], [ᄉᆞᄅᆞ]의 흔적이 남아 있어야만 하네. 다시 말해서 이미 死語(사어)가 된 것은 방법이 없지만, 그래도 우리말 내에서 그 변천인 [ᄀᆞᄅᆞ> ᄀᆞᆯ> 갈/걸/골/굴/글/길> 개/갓]과 [ᄉᆞᄅᆞ> ᄉᆞᆯ> 살/설/솔/술/슬/실> 새/삿]에서 [ᄀᆞᄅᆞ],[ᄉᆞᄅᆞ]의 의미가 남아 있어야 지금까지의 논의가 그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일세. …
[ᄀᆞᄅᆞ]와 [ᄉᆞᄅᆞ]는 공 모양의 구체, 즉 ‘빛나는 구체’를 말했네. 그게 日月(일월)이었네. 여기서 파생된 의미는 구체에서 나오는 눈을 찌르는 햇살의 ‘길고 예리함’일세. …
[ᄀᆞᄅᆞ]계통에서 우리 민족을 말하는 韓(한)은 간(倝)과 韋(위)의 합성인데, 간(倝)은 ‘눈부시게 빛을 쏘다’는 뜻일세. 눈을 찌를 만큼 예리한 햇살을 말하지. 갑골음 역시 [gərə(ᄀᆞᄅᆞ)]일세. 濊(예)에서 분파된 [ᄀᆞᄅᆞ]와 [ᄉᆞᄅᆞ]가 ‘눈을 찌를 만큼 눈부시고 예리한 햇살’이라면 분파되기 전의 濊(예) [gəsər(ᄀᆞᄉᆞᆯ)]에도 이러한 의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
이처럼 [ᄀᆞᄅᆞ/ᄉᆞᄅᆞ]에는 찬란한 ‘빛의 길고 예리함, 구체, 해(年)가 내포되어 있네.』(147쪽 ~155쪽)
<참고자료>
최춘태,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동북공정, 북랩,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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