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라 력사를 찾아서
《환국-가사라국》 5. 9환족은 누구인가?(7) 본문
《환국-가사라국》
5. 9환족은 누구인가?(7) 北狄(북적)의 갑골음은 [ᄇᆞᄅᆞᄃᆞᄅᆞ]이다.
5.7 최춘태의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동북공정》(3)
최춘태의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동북공정》에 따르면 北狄(북적)의 갑골음은 [ᄇᆞᄅᆞᄃᆞᄅᆞ]이고, 熊족은 北狄(북적)의 후예라고 한다.
北狄(북적)
『北狄(북적)은 처음에는 北翟(북적)으로 적었네. 翟에서 깃털(羽)과 새(⾫)가 있는 것으로 보아 종족의 특성은 새와 관련된 종족임이 틀림없을 걸세. …
翟의 古音(고음)은 일단 [dərg(ᄃᆞᆰ)]로 귀착되네. 이와 짝이 되는 음은[drəg(ᅞᆞᆨ)]인데,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둘은 [də¹rə²g]에서 변천한 것들이네. ə¹이 동음생략되면 [drəg(ᅞᆞᆨ)]이 되고, ə²가 생략되면 [dərg(ᄃᆞᆰ)]이 되네. 갑골음 dərə(ᄃᆞᄅᆞ)에서 출발하여 dərəg > [dərg(ᄃᆞᆰ)]/drəg > dər/dəg로 변천했네. 이게 무슨 뜻이겠는가?
중세국어에서는 ‘[dərg(ᄃᆞᆰ) > tərg(ᄃᆞᆰ)]’였고, 지금 우리말에서는 ‘닭’으로 쓰이네만, 당시는 ‘새’의 총칭이었네. 우리 古語가 일본에 아직 유지되고 있으니, 우리말 [dər]가 건너가 [dori(とり)]로 변천하여 [鳥]로 쓰이고 있네.
이 종족은 태양을 숭배하면서 그 속에 산다는 삼족오로부터 불(火)을 받았다는 것인데, 그래서 이 종족에는 태양의 밝음(火), 불의 전달자인 새(鳥), 방위신의 명령을 받은 風神(풍신)과 뱀(虫)이 늘 따라붙었고, 바람(風)은 이 새의 이동을 돕는 風神이었던 것이네. 고구려, 백제, 신라의 모자는 모두 조익형(鳥翼形)이며 조장(鳥葬)유물은 일반적인 현상이네. 망자의 상여에 다는 새 장식이라든가 솟대에 달린 새는 神鳥(신조)로서 하늘의 뜻을 땅에 전하는 전령사로 이해했던 것이네. …
그런데 왜 翟을 狄으로 바꾸었을까요?
<설문>에서는 翟을 狄人(적인) 字(자)라 했고 <강희자전>에서는 翟을 狄이라 했고 戎狄(융적)이라 했네. 狄에서 불의 ‘밝음’을 나타내게 되었던 것일세. 내 은사이신 유창균 박사께서는 狄이 불을 발명한 주체라 하셨네. 불(火)은 ‘브르 > 부루 > 불’로 변천했고 여기서 부루(부여)族이 나왔고, ‘브르’의 상대형인 ‘ᄇᆞᄅᆞ’는 [ᄇᆞᄅᆞ] > [발ㄹ] > [ᄇᆞᆰ]으로 변천하면서 ᄇᆞᆰ族, 貊族이 명명되었던 것이네. 이것은 앞서 논의한 濊(예)의 ‘밝음’과 일치하고 있네.
狄은 ⺨과 火의 합성으로, 두 의미를 갖고 있는 회의잘세. 北狄(북적)에서 濊족이 나왔기 때문에 濊(예)는 狄의 밝음(火)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것일세. 제자 원리로 볼 때, 狄의 ⺨이 犬임을 보면, 犬戎은 이와 관련 있다고 해야 할 걸세. 火는 그들의 특성임에 분명하네. …
우리는 앞에서 翟의 古音(고음)이 [dərg(ᄃᆞᆰ)]였음을 보았고 그 이전 갑골음은 [dərə(ᄃᆞᄅᆞ) > (dər)]라 했네. 앞에서 夷(이), 尸(시), 大(대), 人(인), 東(동), 主(주), 翟(적)의 古音(고음)이 모두 [dərg(ᄃᆞᆰ)]였고 변천과정이 모두 [dərə(ᄃᆞᄅᆞ)] > [dərəg(ᄃᆞᄅᆞᆨ)] > [dərg(ᄃᆞᆰ)/drəg(ᅞᆞᆨ)] > [dər(ᄃᆞᆯ)/dəg(ᄃᆞᆨ)]과 같았다는 것을 상기해 보게. 모두 우리 민족과 관련된 字(자)들이기 때문에 이걸 우연이라 보기 어렵네. …
대개의 경우 字(자)가 바뀔 경우는 음의 변천 때문이라네. 이를테면 伽耶는 본래 ‘가라’였는데 耶의 음이 ‘야’로 변천했기 때문에 ‘라’음에 해당되는 다른 字 ‘羅’를 가져와야 했기 때문일세. 그런데 여기서는 종족명, 즉 음이 같음에도 불구하고 字(자)를 바꾸었네. 무슨 이유에서든 간에 그 특성을 드러내기 위한 것만은 틀림이 없네. 앞에서 尸(시), 夷(이)의 음이 [kərə],[kərg] / [dərə],[dərg(ᄃᆞᆰ)] / [bərə],[bərg]였음을 보았네. 夷(이)의 특성이 추가된 것이라 볼 수 있네.
앞에서 北을 [bərə(ᄇᆞᄅᆞ)] > [bər(ᄇᆞㄹ)]/[bərəg(ᄇᆞᄅᆞᆨ)] > [bərg(ᄇᆞᆰ)]/[brəg(ㅂᄅᆞᆨ)] > [bər(ᄇᆞᆯ)/bəg(ᄇᆞᆨ)] > [bəŋ(ᄇᆞᆼ)]의 변천으로 밝힌 바 있네. 따라서 北狄(북적)은 시기에 따라 [ᄇᆞᄅᆞᄃᆞᄅᆞ], [부루ᄃᆞᆯ], [ᄇᆞᆰᄃᆞᆰ~박달]로 읽혀야 하네. 우리 귀에 익숙한 음은 [박달]이지만, 殷代가 개음절어 시기였음을 감안하면 이보다 앞선 당시는 [ᄇᆞᄅᆞᄃᆞᄅᆞ]가 당시 현실음이었을 것이네.
이제 北翟, 北狄(북적)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겠군요. …
花鳥(화조), 즉 삼족오가 바로 그것일세. 鳥夷(조이)가 夷(이)가운데 가장 먼저 나타나는 것은 이와 관련 있을 것이네. 이것이 나중에 ‘ᄇᆞᆰᄃᆞᆯ >박달’로 변천하여 白山의 古音(고음)으로 전이된 것 같네. 처음에는 北狄(북적)의 갑골음 [ᄇᆞᄅᆞᄃᆞᄅᆞ], [부루ᄃᆞᆯ]로 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낸 삼족오였던 것이, 나중에는 음이 같으나 의미가 다른 ‘ᄇᆞᆰ달 白山’, 즉 北狄(북적)이 일어난 곳으로 전이된 것이라 생각되네. 이 ‘ᄇᆞᆰ달 백산’이 ‘ᄀᆞᄅᆞᄃᆞᆯ 白山’, ‘ᄀᆞᄉᆞᄃᆞᆯ 濊山’과 함께 쓰였던 것일세.
‘ᄇᆞᆰᄃᆞᆯ’은 ‘ᄀᆞᄉᆞᄃᆞᆯ(阿斯達)’과 같은 뜻이라네. ‘ᄇᆞᆰ/ᄀᆞᄉᆞ’는 ‘빛’의 뜻이 되고 ‘ᄃᆞᆯ’은 높은 지대의 ‘나라’, ‘읍락’의 뜻으로 쓰였네. ‘ᄇᆞᆰ달’이전의 ‘ᄇᆞᆯᄃᆞᆯ’이 ‘배달’이 된 것도 이와 같은 것이라 보이네. ‘빛의 땅’이란 뜻이지.
초창기에는 翟이 ‘새’라는 점에 무게를 둔 것일세. 北狄(북적)은 鳥夷라 하네. 여기서 鳥는 보통의 새가 아니라 神鳥를 말하는 것일세. 우리 민족 전반에 이 神鳥 사상은 깊숙이 박혀 있다네. 알다시피 삼한에서는 소도에서 매년 하늘에 국가적인 제사를 지내는데, 이 소도는 신성한 곳이라 범죄자가 들어가도 잡아내지 못하는 곳이네. 이곳에는 솟대를 세운다네. 솟대 꼭대기에는 새(乙)를 올려놓았네. 이 새는 하늘의 뜻을 땅에 전해 주는 神鳥라는 것일세. …
그러한 새에 대한 관념이 언제부터라고 보십니까?
그건 나도 잘 모르겠네. 그러나 최소한 환웅 때까지는 올라간다고 보네. 雄(웅)은 宏(굉)과 ⾫(추)의 합성이네. 宏은 활을 말하고 ⾫는 새를 말하네. 東夷(동이)의 요소인 ‘활(宏)’과 北翟의 요소인 ‘새(⾫)를 말하고 있네. 이렇게 이름에서 두 종족에 걸쳐 있다는 것은 北翟에서 분파되어 나왔거나 北翟과 혼인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네. …
北翟은 鳥夷의 원류가 되네. 학계에서는 鳥夷를 東夷(동이)로 분류하고 있네만 이것은 東夷(동이)가 北翟에서 갈라져 나왔기 때문일세. 원류는 北翟일세. 오행에서 北을 1수로 했다는 것도 가장 강력한 첫 세력이었기 때문이네. 北翟이 강력해진 결정적 이유는 神鳥가 태양에서 불을 가져왔다는 것일세. 더욱 강력해지게 된 계기는 불(火)로 쇠를 녹여 청동기를 만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네. 이때부터 鳥를 종족의 특성으로 한 翟대신에, 불을 발견한 종족으로서의 특성을 내세우면서 翟과 발음이 같은 狄으로 대치했던 것이 아닐까 하네. 다시 말해서 翟의 시기에 불은 발명했지만, 狄의 시기에는 칼이나 생활 도구를 제작해 세력이 더욱 강해지면서 北狄(북적)으로 字(자)를 변경했으리라 생각되네. 동시에 翟의 음이 변했을 가능성이 있네. 이미 翟의 음이 변했기 때문에 r계통의 [dərə(ᄃᆞᄅᆞ)] ~ [dər(ᄃᆞㄹ)]음에 해당되는 다른 음이 필요했을 것이네. 그 음이 狄이었을 것이네.』(227~237쪽)
熊族(웅족)
『能의 뜻은 ‘능하다’, ‘재능이 있다’는 뜻이지만 후대에 생겨난 뜻이고, 이 글자가 처음 생길 때는 ‘곰’을 뜻했네. 지금도 字典에서 能에 ‘곰’의 뜻이 있는 것은 이 때문이네. ‘곰이 재주가 있다’는 말도 여기서 생긴 듯하네. 그래서 能에는 ‘재능’쪽으로 많은 의미들이 내포되어 있네. 실제로 能과 熊은 뜻이 같았기 때문에 혼용해서 쓰기도 했다네. <述異記>에서 ‘黃能은 黃熊을 말한다’고 했네. 가장 정평있는 <설문>에서도 ‘能은 熊에 속한다’고 했네. …
能만으로도 충분히 ‘곰’인데 熊을 따로 만들면서 灬(火)을 넣었던 것은 필시 연유가 있었을 것이네. 이것은 곰족(能)의 특징, 즉 불(灬)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것이라네. 당시엔 일반 명사로서의 곰은 能으로 썼지만 종족명으로서의 특징을 담은 곰은 熊을 썼다는 말이네. <설문>에서는 熊은 熋으로 쓰고 있네. 자기 종족의 특징은 火라는 것이지. 다시 말해 불(灬)을 특징으로 하는 종족은 熊족과 北狄(북적)밖에 찾을 수 없네. 熊족은 北狄(북적)의 후예라는 말일세. …
能과 熊의 음이 같았던 시기를 밝히면 北狄(북적)의 시기를 짐작할 수 있겠네예?
北翟의 翟은 羽(우)와 ⾫(추)의 합성일세. <설문>에서 이 둘은 모두 의미부라 했네. 다시 말해서 ‘날개깃’과 ‘새’가 합쳐 의미를 만든다는 것이네. 앞서 말한 대로 翟은 태양에서 불씨를 가져온 神鳥(신조)를 말하는 [dərg(ᄃᆞᆰ)]이었네. 北翟일 때 이미 불을 사용했을 것이네. 그런데 北狄(북적)으로 바꾼 것은 종족의 특성인 불(火)을 획기적으로 사용한 때부터가 아닐까 추측되네. 아마도 종족명으로 能을 쓸 때 北翟을 쓰다가 熊이 되면서 北狄(북적)으로 바꾼 것이라 생각되네. 北狄(북적)을 戎狄(융적)이라고도 한 것이 그 실마리가 될 것 같네. 또 犬戎(견융)이라 한 것은 西戎(서융)을 말하네만 狄의 ⺨(犬)을 가져온 것이네. 이것은 西戎(서융)과의 경계가 초창기에는 없었다는 말이네. 이 말은 곧 北狄(북적) 내에 熊, 戎이 공존하다가 熊족에 밀려 나와 西戎(서융)을 형성했던 것으로 보이네. 이 戎족이 바로 사라진 虎족이었네. …
문자로 본다면 燧人氏(수인씨), 炎帝(염제)는 熊族(웅족)임에 틀림없을 걸세. 불을 머금고 있는 상고대 인명은 北狄(북적)의 熊族(웅족)이라는 것일세. …
결론적으로, 北翟이 불을 발명한 수준을 넘어 불을 획기적으로 이용하면서 北狄(북적)이 된 것으로 생각되네. 불을 가진 곰(能)이 北翟이라면, 불을 획기적으로 이용한 곰(熊)은 北狄(북적)이 된 것과 같은 것일세. 이와 같이 우리는 北狄(북적)에서 熊족을 찾을 수 있고 桓雄(환웅)이 결혼한 여인은 熊族의 여인임에 틀림없다는 것이네. …
앞에서 보았듯이 夷(이)의 갑골자에서는 大(대)와 人의 합성이었고, 활(宏, 弓)이란 것은 찾아볼 수 없었네. <釋名>에서 ‘熊의 음은 雄’이라 했네. 弓과 雄이 같고 雄과 熊이 같은 음이니 이 세 음은 모두 갑골음이 [gom]이었던 것이네. 그 앞선 음은 [ᄀᆞᆷ(gəm)]이었네. 결국, 北狄(북적)에 熊족, 戎족이 섞여 살았고 桓雄도 熊족과 관련 있었음을 알 수 있네.』(238~249쪽)
『앞에서 말했듯이 熊족은 北狄(북적) 가운데 한 종족이고 東夷(동이)는 北狄(북적)의 일파였다네. 北狄(북적)의 대표성은 불(火)이고 東夷(동이)의 대표성은 활(弓, 厷)인데 과연 東夷(동이)가 北狄(북적)에서 분파된 뒤에 활을 만들었을까 하는 의문이라네. 熊과 弓의 갑골음이 같다면 北狄(북적)의 熊족이 활을 만들었고 그 후에 北狄(북적)에서 분파하여 활을 더욱 발전시킨 종족이 東夷(동이)라는 생각일세. 그래서 熊의 古音(고음)이라고 했던 [gom(곰)]보다 앞선 시기, 즉 문자가 없었던 시기에는 [gəm(ᄀᆞᆷ)]이었을 것이네.』(307쪽)
〈참고자료〉
최춘태,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동북공정, 북랩,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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