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를 찾아서
《환국-가사라국》 5. 9환족은 누구인가?(8) 본문
《환국-가사라국》
5. 9환족은 누구인가?(8) 西戎(서융)족이 虎(범)족이었다.
5.7 최춘태의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동북공정》(4)
최춘태의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동북공정》에 따르면 西戎(서융)족은 虎(범)족이었고, 西戎(서융)족도 北狄(북적)의 일파이고 東夷(동이)족도 北狄(북적)의 일파이고 남만(南蠻)도 북적의 일파이니 四夷가 모두 하나의 종족에서 분파된 것이라고 한다.
虎族(호족)
『우리는 앞에서 北狄(북적)의 딴 이름 戎狄(융적), 犬戎(견융)을 보았네. 게다가 北戎(북융)이라고도 한 것은 戎의 근거지가 처음에는 北狄(북적)의 일원이었음을 알 수 있네. 戎狄(융적)에 대립된 翟狄(적적)이 있다는 것은 戎과 翟이 모두 狄에 속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세. …
北狄(북적) 이전에 北翟을 썼듯이 西戎(서융)이전에는 西融(서융)을 썼던 것 같네. 황제의 손자 顓頊(전욱), 顓頊의 아들 祝融(축융)은 火神으로 일컫는데 帝嚳(제곡)아래서 火正(화정), 즉 불을 관리하는 직책이었네. 여기서 祝融과 불(火)의 관계를 볼 수 있네. 또 황제의 고손자가 融을 쓰는 것은 종족과 관련된 게 틀림없네. …
祝融(축융)의 아우 吳回(오회)도 火正을 맡아 보았는데 吳回(오회)의 손자 鬻熊(죽웅)은 자손을 熊麗(웅려), 熊狂(웅광), 熊點(웅점), 熊勝(웅승)처럼 熊을 氏로 하였다네. 이것은 融이 北狄(북적)의 熊族에서 분파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일세. <설문>에서 東北風(동북풍)을 融風(융풍)이라 한 것도 融의 본산은 北翟이었음을 말하는 것일세.
<설문>에 融은 鬲(력)과 虫(충)의 합성일세. 鬲은 의미부고 虫은 聲符(성부)라 했네. 또 鬲은 솥을 상형했고 虫은 벌레, 뱀을 상형했네. 이름 내에 虫이 있으면 모두 北狄(북적), 夫餘와 관련된 것이지. …
큰 비밀이 내재해 있네. 虫뿐 아니라 火, 風도 늘 따라붙는다네. 이들의 古音(고음)이 모두 [ᄇᆞᄅᆞ]고 그 상대형 [브르]이기 때문이라네. 火의 古音(고음) ‘브르’는 ㅂ이 ㅡ를 만나 원순모음화하여 ‘부르’가 되고 ‘르’는 앞의 ‘ㅜ’에 유추되어 결국 ‘부루’가 되었네. 夫餘가 지금은 ‘부여’로 읽지만 古音(고음)은 ‘ᄇᆞᄅᆞ’일세. …
앞에서 말한 대로 火는 北狄(북적)이 발명한 것이고 北狄(북적)의 대표적인 姓이 風일세. 金의 발명도 그랬듯이 그 중대한 발명을 족속의 姓으로 명명하지 않았겠나. 虫이 ‘뱀’의 뜻으로 人頭蛇身(인두사신)인 것, 姓을 風으로 가진 것, 火를 가져다 준 것, 이 셋이 모두 [ᄇᆞᄅᆞ]였다는 것은 伏羲氏의 특징과 관련지을 수 있겠네. 이 종족이 ‘뱀’ 토템을 지녔다 할 수 있네. 또 龍의 갑골음이 ᄀᆞᄉᆞᄅᆞ(gəsərə), ᄇᆞᄅᆞ(bərə) 두 가지 음이었음을 앞에서 확인했네. ‘ᄇᆞᄅᆞ’는 ‘뱀’, ‘용’이고 ‘ᄀᆞᄉᆞᄅᆞ’는 ‘桓(환)’, ‘濊(예)’의 갑골음과 일치한다네. 동시에 흉노의 王姓(왕성) 阿史那의 갑골음이 [gəsərə(ᄀᆞᄉᆞᄅᆞ)]였음도 우연이 아닐 것이네. 천제 帝俊의 갑골음이 [gəsərə(ᄀᆞᄉᆞᄅᆞ)]라네.
앞에서도 虎족은 北狄(북적) 내의 熊족과 공존하였다고 했는데, 融(戎) 또한 北狄(북적)의 일원이었다네. 웅족과 호족의 대립에서 밀려난 호족의 행방을 사학계는 추적할 수가 없었네. …
이 그림은 ‘彩漆虎座鳥架懸鼓(彩繪描漆虎座雙鳥鼓)’라고 하는데, 湖北省 荊州市 望山1號墓에서 출토된 복원품일세.(출처; http://www.manyart.com)
이 유물이 ‘새’와 ‘호랑이’로 나타냈다는 데서, 北翟의 ‘새’, 西戎(서융)의 ‘호랑이’를 말하는 것이라네. 이 작품의 작자는 北狄(북적)에서 분파된 서융족임을 추단할 수 있는 것일세. 출토된 고분의 지역은 荊州인데, 가라족의 근거지였네. 荊州의 갑골음은 [ᄀᆞᄅᆞᄃᆞᆯ]일세.
西戎(서융)이 北狄(북적)에서 분파된 虎족이었다는 또 다른 증거로 融을 보세. 融은 ‘녹이다’는 뜻이고 <강희자전>에 祝融(축융)은 火神(화신)이라 했고 전욱씨의 아들 犂(려)라고 했네. 犂의 갑골음이 ‘ᄇᆞᄅᆞ/브르’일세. 후에 ‘부루’로 변천하여 夫餘의 古音(고음)이 되네. …
北狄(북적)가운데 곰족이 불을 발명했다면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호랑이족도 의당 나타나야 할 것인데 밀려난 호족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네. 사료에 없다면 문자에서 그 실마리를 추적할 수 있네. …
西戎(서융)족의 戎에서 창(戈)과 갑옷(十=甲)이 드러나는데, 문자로 보면, 이 종족은 北狄(북적)의 불(火)문명을 받아 처음으로 창과 갑옷 만들었음을 뜻하는 것이네. 창과 갑옷을 만들려면 쇳물을 녹일 솥이 있어야 하는데, 흙으로 만들었을 것은 당연한 일일세. 그것이 상형문자 솥 鬲(력)일세.
鬲(력)은 솥을 상형한 글자라네. 불이 있었다는 게지. 이때는 당연히 흙솥이었네. 이 글자의 모습이 그대로 유지된 토기가 출토되었어. 그런데 이 흙솥을 어느 종족이 만들었느냐가 관건이 아니겠나? 戎에서 창(戈)과 갑옷(甲)이 있는 것으로 보아 西戎(서융)족이 흙솥을 만들고 쇳물을 녹였을 것이라 짐작되나 이것이 시초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네. 그러나 戎족이 처음 흙솥을 만들었다는 증거를 문자에서 찾을 수 있네. …
솥 권(鬳) 字(자)에는 흙솥 鬲(력)에 범 호(虎)가 올려져 있네. 한자의 제작 원리로 보면, 이것은 虎족이 흙솥을 처음 만들었다는 증좌이고 戎에서 병장기, 즉 창(戈)과 갑옷(甲)을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네. 다시 말해서 戎족 가운데 虎족이 있었던 것일세. 즉, 虎족은 熊족에 밀려 西戎(서융)을 형성했던 것으로 보이네. …
결국, 西戎(서융)족은 虎(범)족이었고 흙솥을 만들어 쇠를 녹인 融(융)족이었으며 뱀(虫)을 숭배하는 종족이며 北狄(북적)의 불을 전수받은 北狄(북적)의 일파였음을 추단할 수 있네. 오행에서 東쪽의 東夷(동이)를 靑龍이라 하고, 西쪽의 西戎(서융)을 白虎라 한 것도 여기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네. 중간의 黃夷(黃色)을 중심으로 좌청룡(靑色), 우백호(白色), 남주작(赤色) 북현무(黑色)는 오방신이었고, 이것은 음양오행에서 나온 것일세. 음양오행이 우리 민족에 의해 창안되었음이 증명되는 것이네.(252~282쪽)
남만(南蠻)의 출현
蠻(만)은 벌레 虫, 糸, 言의 합성일세. 虫을 보면 역시 뱀(ᄇᆞㅣ암 <ᄇᆞ얌 <바ᄅᆞᆷ)이 있어 西戎(서융), 北狄(북적)의 일파라는 것을 알 수 있네. 西戎(서융)족은 北狄(북적)의 일파이고 東夷(동이)족은 또 北狄(북적)의 일파이니 四夷가 모두 하나의 종족에서 분파된 것일세. 蠻 字(자)의 뜻을 보면 <오랑캐 만> 외에도 <새소리 만>이 있는데 이 字(자)의 어디에도 새(鳥)의 흔적을 찾을 수 없네. 그럼에도 새가 등장하는 것은 바람(虫)만으로 새(隹)를 대신했고 言으로 소리를 대신했던 것일세. 蠻족은 역시 새를 숭상하는 종족이네. 濊(예)의 갑골음 [gəsər(ᄀᆞᄉᆞᆯ)]은 예리한 ‘햇살’, ‘빛’을 뜻하는 것이었네. 이 ‘ᄀᆞᄉᆞᆯ’의 음절말 ㄹ이 i-breaking 현상으로 ‘ᄀᆞᄉᆞㅣ’가 되고 중세국어에 와서는 ‘ᄀᆞ싀’가 되었다네. 이것이 지금의 예리한 ‘가시’가 된 것일세. 이 ‘가시’라는 의미가 벌써부터 쓰였다는 것은 荊夷(형이)를 보면 알 것이네. 荊은 날카로운 ‘가시’를 말하네. 荊夷를 荊蠻(형만)이라고도 한 것은 蠻(만)이 夷(이)였음을 말한다네. 이 모두 하나의 종족에서 나온 것일세.(285쪽)
〈참고자료〉
최춘태, 갑골음으로 잡는 식민사학·동북공정, 북랩,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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