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라 력사를 찾아서
3. 가야(가라) 고고학 (4)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본문
국가유산청과 경상남도는 삼강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2024년 5월부터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의 매장주체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소가야 왕릉 밀집 지역인 고성박물관 쪽 고분군과 직선거리로 700m가량 떨어져 있는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이 지금까지 조사된 모든 가야 고분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철기 유물과 토기 400여점이 발굴됐습니다.
철기 유물은 갑옷 한벌과 투구, 대도(긴칼) 4점, 농경시대 우두머리의 상징물인 살포 1점, 꺾쇠, 화살촉, 창날 등으로 가야는 물론 왜·백제 유물이 뒤섞여 있었습니다.
토기는 전형적인 소가야 토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왜계 원통형 토기도 나왔습니다.
박천수 경북대학교 박물관장은 “이번에 발굴한 매장주체부를 중심으로 주변부에 왕비·신하 등 적어도 10기 이상의 무덤이 더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주변부 발굴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투명한 재질로 왕 무덤 위를 덮어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야외박물관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임학종 전 국립김해박물관장도 “전형적인 소가야 토기가 쏟아져나온 것을 볼 때 소가야 최전성기 왕 무덤인 것이 확실하다”며 “주변부 조사를 하면 훨씬 많은 유물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소배경 삼강문화재연구원 부장이 2024년 9월 6일 경남 고성군 고성읍 기월리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발굴 현장에서 발굴 성과를 설명하였습니다.
옛 ‘소가야’ 지역인 경남 고성군 고성읍 기월리에 있는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이 지금까지 조사된 모든 가야 고분 가운데 가장 큰 고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금까지 조사된 소가야 왕릉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조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강문화재연구원은 8일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의 규모는 남북 47.5m, 동서 53m, 높이 7.6m로 지금까지 조사된 가야 고분 가운데 최대 규모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발굴 유물을 통해 확인한 조성 시기는 5세기 중후반으로, 소가야 왕릉 조성 시작 시점을 지금까지 밝혀진 6세기 초중반보다 최소 50년 정도 앞당기게 됐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과 경상남도는 삼강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5월부터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의 매장주체부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14호분은 고성군종합운동장 부근 나지막한 언덕 위에 있다. 소가야 왕릉 밀집 지역인 고성박물관 쪽 고분군과는 직선거리로 700m가량 떨어져 있다. 이 때문에 가야고분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고, 발굴조사도 일부분이나마 이번에 처음 하게 됐다.
가야고분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된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을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 남북 47.5m, 동서 53m, 높이 7.6m로 신라 대형 왕릉 규모이다. 최상원 기자
14호분은 언덕 위에 3단에 걸쳐 7.6m 높이의 봉분을 쌓은 뒤, 가장 높은 3단의 가운데 부분에 무덤 주인의 묘를 설치(분구묘)한 형태였다. 언덕 위에 봉분을 쌓았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언덕과 봉분이 하나가 되어 실제보다 훨씬 웅장해 보인다. 삼강문화재연구원은 봉분 겉면 흙을 30~50㎝ 정도 걷어내고, 꼭대기의 매장주체부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매장주체부는 이미 도굴당한 상태였다.
그럼에도 철기 유물과 토기 400여점이 발굴됐다.
철기 유물은 갑옷 한벌과 투구, 대도(긴칼) 4점, 농경시대 우두머리의 상징물인 살포 1점, 꺾쇠, 화살촉, 창날 등으로 가야는 물론 왜·백제 유물이 뒤섞여 있었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에선 앞면(왼쪽 사진 아래)과 뒷면(오른쪽 사진)으로 이뤄진 철제 갑옷 한벌과 투구(왼쪽 사진 위)가 발굴됐다. 최상원 기자
경남 고성군 송학동 고분군 14호분 출토 유물. 경남도청 제공
고분 안은 수혈식석곽묘로 갑주·대도·철모 등의 철기류와 함께 다량의 토기가 출토됐다. 특히, 대금계판갑과 충각부투구로 구성된 갑주(갑옷·투구)는 소가야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14호분은 송학동 여러 고분군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경남도 이정곤 문화체육국장은 "가야권역 내 최대 고분군의 실체와 함께 소가야 지배층의 탁월한 면모가 밝혀졌다"며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고성 송학동 고분군의 국가사적 지정구역 확대와 복원 정비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에서 발굴된 대도 4점과 살포 1점. 무덤 주인공의 강력한 권력을 상징한다. 최상원 기자
토기는 전형적인 소가야 토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왜계 원통형 토기도 나왔다. 또 신라부터 조선까지 후대에 묻은 토기와 도자기도 주변부에서 발굴됐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에서 발굴된 소가야 토기. 최상원 기자
발굴조사 책임자인 소배경 삼강문화재연구원 부장은 지난 6일 현장설명회에서 “큰 무덤은 곧 강한 권력을 상징하는데, 신라 대형 왕릉 수준의 규모와 발굴 유물을 볼 때 소가야는 5세기 중후반 왜·백제 등과 활발히 교류하는 해상왕국으로서 최전성기를 누렸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봉분 전체를 해체해서 조사한다면, 당시 소가야 왕릉의 축조 방식을 밝히는 것은 물론 훨씬 많은 유물을 발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현장설명회에 참가한 박천수 경북대학교 박물관장은 “이번에 발굴한 매장주체부를 중심으로 주변부에 왕비·신하 등 적어도 10기 이상의 무덤이 더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주변부 발굴조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투명한 재질로 왕 무덤 위를 덮어서 누구나 볼 수 있는 야외박물관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학종 전 국립김해박물관장도 “전형적인 소가야 토기가 쏟아져나온 것을 볼 때 소가야 최전성기 왕 무덤인 것이 확실하다”며 “주변부 조사를 하면 훨씬 많은 유물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 송학동 고분군’ 14호분은 나지막한 언덕 위에 조성돼 있다. 경남도 제공
가야는 비록 단일국가를 이루지 못했지만, 기원전 1세기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생겨나 562년 대가야 멸망 때까지 고구려·백제·신라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작은 나라들이다.
가야의 영역은 낙동강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부산과 경남 양산·밀양까지, 서쪽으로는 전북 남원·장수와 전남 곡성·구례·광양·순천 등 호남 동부지역까지 이르렀다.
현재 한반도 남부지역 780여곳 고분군에 수십만기 고분이 남아 있어, 가야의 뛰어난 문화가 확인된다. 특히 소가야는 경남 고성을 중심으로 진해·통영·거제·남해 등을 아우르는 해상왕국을 형성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고성 송학동 고분군을 포함해 김해 대성동 고분군, 함안 말이산 고분군, 합천 옥전 고분군, 고령 지산동 고분군, 창녕 교동과 송현동 고분군,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등 7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인 가야고분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참고자료>
‘고성 동외동패총’, 소가야를 대표하는 국가사적 지정 성큼 [고성소식] (daum.net)2023. 7. 26.
해상왕국 소가야 궁금증 풀었다…'만림산 토성' 문화재 지정 - 노컷뉴스 (nocutnews.co.kr)2021-08-28
[한국의 인디아나존스들]가야의 위엄 서린 황금칼, 전설의 왕국 ‘다라국’의 실체 밝히다|동아일보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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