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를 찾아서
《환국-가사라국》 5. 9환족은 누구인가?(1) 본문
《환국-가사라국》
5. 9환족은 누구인가?(1)
9환족은 누구인가? 또 9황 64민은 무슨 뜻일까? 환국시대, 신시배달국시대, 단군조선시대에 각각 어떻게 쓰였는지 살펴본다.
5.1 환국시대
《삼성기 전 하편》에 인류의 시조 나반과 아만의 후손이 구환족이라고 한다. 안경전은 ‘阿耳斯它’를 ‘아이사비’로 옮겼고, 임승국은 ‘아이사타’로 옮겼다.
《삼성기 전 하편》
『인류의 시조는 나반이시다. 나반께서 아만과 처음 만나신 곳은 아이사비이다. 두 분이 꿈에 천신의 가르침을 받고 스스로 혼례를 올리시니 구환족이 그 후손이다.
人類之祖曰那般. 初, 與阿曼相遇之處曰, 阿耳斯它, 夢得天神之敎, 而自成婚禮, 則九桓之族, 皆其後也.』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에 천해와 금악과 삼위태백이 본래 구환(九桓)에 속한다고 하며, 구황 육십사민(九皇六十四民)이 모두 나반과 아만의 후손이라고 한다.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천해와 금악산과 삼위산, 태백산은 본래 구환(九桓)에 속하니 구황 육십사민은 모두 나반과 아만의 후손이다. ~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 환인이 나타나 백성의 사랑을 받아 추대되셨다. 이분을 일러 안파견이라 하고, 또 거발환이라고도 불렀다. 안파견이란 곧 ‘하늘을 받들어 아버지의 도를 확립시킨다’는 뜻의 이름이고, 거발환이란 ‘천·지·인을 일체로 정한다’는 뜻의 호칭이다. 이로부터 환인의 형제 아홉 분이 나라를 나누어 다스리셨다. 이로써 구황 육십사민(九皇六十四民)이 되었다.
天海金岳三危太白本屬九桓, 而蓋九皇六十四民皆其後也. 然一山一水, 各爲一國, 群女群男, 亦相分境, 從境而殊, 國別積久, 創世條序, 後無得究也. 久而後, 有帝桓仁者出, 爲國人所愛戴, 曰安巴堅, 亦稱居發桓也. 蓋所謂安巴堅也, 乃繼天立父之名也. 所謂居發桓, 天地人定一之號也. 自是桓仁兄弟九人分國而治, 是爲九皇六十四民也.』
안경전은 9황 64민을 다음과 같이 주해하였다.
『《태백일사》의 특징은 우주관을 바탕으로 역사와 정치의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여기서의 핵심은 ‘9’와 ‘64’라는 숫자에 있다. 주역의 대전제는 건괘(乾卦)의 용구원리(用九元理)이다. 주역에서 건괘는 나머지 63괘의 근거이자 생명의 씨앗에 해당한다. 그래서 “천지의 으뜸가는 원리인 건원(乾元)은 아홉수를 사용하는 데서 하늘의 보편적인 법칙을 알 수 있다(乾元用九 內見天則)”라고 말했던 것이다. 따라서 태극인 1이 분화하면 극한수인 9로 나아가고, 64는 건괘를 바탕으로 현실에 전개되어 나타난 생명의 질서라 할 수 있다. ‘9’가 낙서 원리에 근거한 분화의 논리라면, ‘64’는 팔괘에 기반한 분화의 논리이므로 〈삼신오제본기〉에 타나난 우주관은 하도낙서와 괘도원리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안경전역주, 환단고기, 주해 331쪽)
이일봉은 《실증 한단고기》에서 9환(九桓)과 9황(九皇)은 동일한 뜻으로 보았다.
『삼성기에는 ‘9환(九桓)’이라는 말이 있었고, 태백일사에는 ‘9황(九皇)’이라는 말이 나온다. 두 문헌에서 말하고 있는 9황(九皇)과 9환(九桓)은 동일한 뜻으로, 모두 환국에서 갈라져나간 우리 민족을 일컫는다. 즉 본국에서 갈라져나간 지류가 아홉 종족이라는 의미이다. 그래서 고대 중국의 사서를 비롯한 여러 문헌에는 동이를 가리켜 구이(九夷) 혹은 구려(九黎)라고 하였다.
9황(九皇)과 9환(九桓)은 9한과도 동일한 뜻으로 이를 고대 중원에서는 구이(九夷) · 구려(九黎)라고 하였으며, 심지어 고구려를 구려(句麗)라고도 하였다.』(이일봉, 실증 한단고기, 30~31쪽)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에 구환족을 피부색과 용모로 오종으로 황부인· 백부인· 적부인· 람부인으로 구별된다고 한다.
《태백일사》 〈삼신오제본기〉
『구환족을 분류하면 다섯 종족인데 피부색과 용모로 구별된다. 이들의 풍속은 현실의 실상을 좇아 이치를 궁구하고 일을 헤아려서 그 옳은 방도를 찾고자 하는 것이 같았다. ~
피부색으로 종족을 나눈다. 황부인은 피부가 조금 누렇고 코가 높지 않으며 광대뼈가 나오고 머리털이 검다. 눈언저리는 평평하고 눈동자의 색은 흑색이다. 백부인은 피부가 밝은 백색이고 광대뼈가 나오고 코가 높다. 머리털은 잿빛과 같다. 적부인은 피부가 녹슨 구리빛이고 코가 낮고 코끝이 넓다. 이마는 뒤로 기울고 머리털은 곱슬이며 용모가 황부인과 비슷하다. 람부인은 일명 풍족 또는 종색종이라고도 한다. 피부는 암갈색이고 용모는 황부인과 같다.
蓋九桓之族, 分爲五種, 以皮膚色貌, 爲別也. 皆其俗, 就實究理, 策事而求其是則同也. 夫餘爲俗, 水旱兵疾, 國王有責, 忠邪存亡, 匹夫同歸, 是其一證也.
色族如黃部之人, 皮膚稍黃, 鼻不隆, 頰高髮黎, 眼平靑黑. 白部之人, 皮膚晢, 頰高鼻隆, 髮如灰. 赤部之人, 皮膚銹銅色, 鼻低而端廣, 顙後傾, 髮捲縮, 貌類黃部之人. 藍部之人, 一云風族, 又棕色種, 其皮膚暗褐色, 貌猶黃部之人也.』
김정민은 《한단고기》에서 언급한 적부(赤部), 백부(白部), 남부(藍部), 황부(黃部)는 삭족의 골품제도에서 나타나는 적색(무사계급), 백색(승려계급), 남색(농민계급), 황색(목동계급)과 색깔이 일치하므로 《한단고기》에서 언급한 색족은 삭족이며 이들이 건국했던 나라가 바로 색리국이었다고 보았다.
『즉 색족은 하나의 단일민족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여러 민족이 함께 건설한 연방 국가였던 것을 알 수 있다. 전통적으로 스키타이족에서 지도자가 나온 계층은 ‘흰뼈무사(아크 수이에크, 적색계급)’에서 나왔는데, 이들을 한단고기에 의하면 ‘피부가 녹슨 구리색이고 코는 낮아 뭉툭하며 이마는 넓고 뒤로 기울고 머리털은 곱슬머리로 황색계급과 비슷하다’라고 묘사한 것으로 보아 아시아계 민족이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들이 아시아인의 얼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시아계 황색계급(황부, 黃部)과 다른 점은 이들의 이마가 넓고 뒤로 넘어가게 된 것이 아닌가 추측이 된다. 그 뒤를 잇는 신관계급인 백색 스키타이(백부, 白部)는 피부가 밝고 뺨은 높고 코도 크며 머리털이 하얗다고 한 것으로 보아 코카서스인이 아니었을까 추측이 된다.
한국의 골품제도와 중앙아시아의 골품제도를 비교할 때 한국에는 제사장 계급이 없이 ‘6두품’, 즉 ‘청색’이 ‘흰색’ 대신에 있는 것은 동북아시아 지역에는 백인이 없었기 때문에 백색계급이 없어서 신라의 골품제도에서는 빠지고 그 대신 동남아시아계로 보이는 ‘청색계급(람부, 藍部)’을 더 세분화한 것이 아닌가 추측된다. 이로 인해 알 수 있는 것은 《한단고기》가 묘사한 환국이 존재하였던 지역은 아마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부터 티베트 지역 사이가 아니였을까 하는 것을 더욱더 확고히 해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중앙아시아에는 《한단고기》에서 말하는 인종이 전부 포함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의 골품제도로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은 한반도에는 동남아시아계 민족과 동남아시아 민족과는 다른 아시아계종족(아이누족으로 추정)이 존재하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편두를 한 몽골계 아시아인이 한반도에 들어와서 지배계급을 형성하고 그 밑으로 다른 아시아계 인종들이 하위계급을 형성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결론적으로 《한단고기》에서 언급한 적부(赤部), 백부(白部), 남부(藍部), 황부(黃部)는 삭족의 골품제도에서 나타나는 적색(무사계급), 백색(승려계급), 남색(농민계급), 황색(목동계급)과 색깔이 일치하므로 한단고기에서 언급한 색족은 삭족이며 이들이 건국했던 나라가 바로 색리국이었음을 알 수 있음과 동시에 이들이 바로 조선(주신)을 건국했던 주역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골품제도는 중앙아시아 초원지대뿐만 아니라 인도의 카스트제도와 이집트의 계급제도, 유럽의 봉건제도에도 영향을 미쳤으며 오늘날에도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유지가 되고 있다.』(김정민, 단군의 나라 카자흐스탄, 138쪽~141쪽)
김정민은 적부인이 이마가 넓고 뒤로 기울었다는 표현은 편두를 한 것이라고 보았다. 그 예로 부처의 머리와 각종 힌두교 신들의 머리를 들고 있다. 그들의 머리는 하나같이 길쭉하게 위로 뻗어 올라가 있다는 것이다. 적부인도 황부인과 같은 몽골로이드계 인종인데 몽골계 인종에는 없는 이마가 넓고 뒤로 기운 곱슬머리라고 한 것은 그들이 불의 형상을 만들기 위해 편두를 했다고 보았다.
『필자가 중앙아시아의 풍습과 신화를 연구한 결과 편두를 만들게 된 이유는 머리를 좋게 하는 기능적인 면보다는 종교적인 면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탱그리 사상에서 말하는 지도자의 이미지는 태양의 아들이다. 따라서 지배자는 태양의 아들 또는 딸로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로 인해서 우랄-알타이민족의 지도자들은 여러 가지 재료와 다양한 장식을 통해서 자신을 태양의 아들로 보이게 하고자 노력했다. 이들이 편두를 만든 이유도 바로 이러한 연장선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편두는 아무나 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편두는 스키타이족 전체가 한 것이 아니라 지도자, 귀족계급, 즉 적부인들 또는 백부인과 혼혈한 적부인들만 했었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록적 근거로 《한단고기》에는 색족의 네 개 종족 중, 적부인은 “피부가 녹슨 구리색으로 코는 낮아 뭉툭하며 이마는 넓고 뒤로 기울고 머리털은 곱슬머리로 황부인과 비슷하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지배계급만 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불상을 보면 항상 부처는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머리를 길게 묘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머리모양을 만든 이유는 고타마 싯타르타가 지배계급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석가모니는 왕족이었으므로 그는 사카족의 전통에 따라 편두를 했었을 것이다. 따라서 한단고기의 색족에 대한 언급은 사실임을 알 수 있다.
황부인은 광대뼈가 나오고 피부색이 누렇다고 했기 때문에 적부인도 황부인과 같은 몽골로이드계 인종인 것은 분명한데 몽골계 인종에는 없는 이마가 넓고 뒤로 기운 곱슬머리 사람들이 적부인이라고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앞서 말했던 불의 형상을 만들기 위해 편두를 했기 때문에 상기와 같은 기록이 남은 것으로 보인다.』(김정민, 단군의 나라 카자흐스탄, 88쪽~89쪽)
《태백일사》 〈환국본기〉에 구환(九桓)이 나온다.
『이렇게 환인을 선출하는 궁극 목적은 오직 공(公)을 위해 구환(九桓)이 대동단결하여 한마음이 되는데 있었다.
其所求鵠, 惟在九桓爲公, 大同歸一焉者』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 〈마한세가 상〉에 묘환(苗桓)은 환국 시절 구황족의 하나로 그 땅은 옛적에 이미 우리 환족이 유목과 농경을 하던 곳이라고 한다.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 〈마한세가 상〉
『웅족과 호족이 서로 다투던 때는 환웅천왕께서 아직 나라를 다스리기 이전이다. 묘환(苗桓)은 환국 시절 구황족의 하나로 그 땅은 옛적에 이미 우리 환족이 유목과 농경을 하던 곳이다. 배달 신시가 개천되자 처음으로 토의 중정(中正)의 덕으로 다스렸다.
熊虎交爭之世, 桓雄天王, 尙未君臨. 苗桓乃九皇之一也. 在昔, 已爲我桓族, 遊牧農耕之所, 而及神市開天, 以土爲治. 一積而陰立, 十鉅而陽作, 无匱而衷生焉.』
심백강은 《황하에서 한라까지》에서 묘족은 하우시대에는 삼묘족(三苗族)으로, 치우시대에는 구려족(九黎族)으로 불렸고, 구려(九黎)는 구이(九夷)의 전신이며 구이는 동방의 동이(東夷)족을 대표하는 아홉 개 부족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신석기시대 이전 구석기시대부터 중국 동북지역에서 터전을 이루고 살아온 토착민족은 어떤 민족인가? 그것은 삼묘족(三苗族)이라는 관점이 근대 중국 역사학계의 지배적인 견해였다. 예컨대 장태염의 경우 “황제가 중국에 쳐들어와 토착민의 군장인 치우와 판천에서 싸워 그 종족을 패망시켰고 그 후 하우(夏禹)의 정벌을 거쳐 삼묘가 완전 멸망하게 되었다.”고 하였다.
황제는 서방에서 동방으로 이주해온 한족의 시조인데 황제가 삼묘의 임금 치우와 싸워서 이기고 중국을 지배하게 되었다고 한다면, 삼묘가 고대 중국의 토착민족이고 한족은 중국에 침략해 온 외세가 확실한 것이다.
묘족은 하우시대에는 삼묘족으로, 치우시대에는 구려족으로 불렸고 치우는 바로 오늘날의 북경시 탁록 지구에 거주하던 구려족의 지도자였다. 구려는 구이의 전신이며 구이는 동방의 동이족을 대표하는 아홉 개 부족이다.』(심백강, 황하에서 한라까지, 107쪽~108쪽)
〈참고자료〉
이일봉, 실증 한단고기, 정신세계사, 1998년
김정민, 단군의 나라 카자흐스탄, 글로벌콘텐츠, 2016년
심백강, 황하에서 한라까지, 참좋은세상,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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