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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백제 고고학 (6) 서울 몽촌토성 본문

여러나라시대/백제

3. 백제 고고학 (6) 서울 몽촌토성

대야발 2024. 12. 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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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박물관이 2023년 5월23부터 8월31일까지 열었던 ‘왕도한성:몽촌토성 1983~2023’ 특별전(2023년 5월23~8월31일)에서 나무상자 속에 보관해왔던 동물유체 등 유물 일부를 꺼내 정리한 결과물을 내놓았습니다.

 


1983~89년 조사된 몽촌토성의 미정리유물 일부가 40년 만에 공개됐는데요, 
그 가운데 최초로 정리·공개되는 제사의 흔적 유구와 유물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발굴 40년만에 정리·분석·공개된 몽촌토성(1983~1985)의 출토유물 중 동남지구에서 확인된 곰앞발뼈와 말의 치아. 사람의 손과 흡사한 곰의 앞발뼈는 끝마디가 모두 잘린 것 같은 모습이었다. 말의 치아는 위치 이동없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온전한 말머리가 묻혀있다가 다른 부위는 유실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박물관 제공

 

 

 

 

가지런히 놓인 말머리뼈, 사람 손과 너무 닮은 발톱 잘린 곰발바닥뼈의 정체는 무얼까.

 

 

특히 40년 동안 수장고에 보관되어 있던 동·식물유체 400여점을 분석한 결과가 흥미롭다. 즉 소·사슴과·멧돼지·말·곰·개·꿩 등 포유류 및 조류와 대구, 숭어·백합 등의 어·패류 등으로 분류됐다.

 

 

 

 

몽촌토성은 남한산(해발 480m)에서 뻗어 내려온 낮은 구릉에 조성됐다. 최고봉인 망월봉의 해발고도는 44.8m에 불과하다. 하지만 구릉부에 서면 사방이 탁 트인 ‘한강뷰’와 ‘북·남한산뷰’, ‘평지뷰’를 만끽할 수 있다.|서울대박물관·한성백제박물관 제공

 

 

 

 

1983년부터 시작된 몽촌토성 발굴에서 확인된 ‘동전무늬 도기편’과 ‘금동제 허리띠 꾸미개’. 중국 서진 시대까지 올려다 볼 수 있는 유물이어서 몽촌토성의 축조연대를 3세기 중후반으로 보는 견해도 나왔다.|서울대박물관 제공

 

 

 

 

1983~89년 사이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주요 유물들. 제사와 관련된 심상치않은 유물들이다. |서울대박물관 제공

 

 

 

 

몽촌토성에서 위상이 만만치않은 유물이 출토되고, 일부 중국제 유물로 비춰볼 때 몽촌토성의 축조연대가 3세가 중후반으로 올려보는 견해가 등장했다. |서울대박물관 제공

 

 

 

 

몽촌토성 조사는 1983~89년 사이 6차례 진행되어 높은 위상의 유구와 유물이 확인됐다. 그러나 궁궐터나 관청터로 추정되는 기와건물터가 발견되지 않아 ‘몽촌토성=왕성’을 주장하기에는 약간 애매했다.|서울대박물관 제공

 

 

 

 

 

1997년부터 시작된 풍납토성 발굴에서 풍납토성이 한성백제 시기의 왕성인 하남위례성이라는 고고학적인 증거가 속출했다.|국립문화재연구원·한성백제박물관 제공

 

 

 

 

 

 

 

 

 

 

<삼국사기>에는 371년(근초고왕 26) 고구려 고국원왕을 전사시키고 개선한 뒤 한산으로 도읍을 옮겼다는 기사가 있다. 이후 392년 아신왕이 한성의 별궁에서 태어났고, 475년 고구려군이 침략해서 7일만에 북성을 함락시킨 뒤 개로왕이 피신한 남성을 공격했다는 기사가 보인다.

 

 

 

 

 

근초고왕릉(3호분) 등 한성백제 시대 전성기를 이끈 임금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석촌동 고분. 1·2·4·5호분 등이 복원되어 있다. |한성백제박물관 제공

 

 

 

 

 

풍납토성에서 4㎞ 떨어진 경기 하남 감일지구 택지개발사업부지에서 한성백제 시대의 굴식돌방무덤(횡혈식석실분)이 줄줄이 엮여나왔다. 한성백제 귀족들의 공동묘지로 추정된다.|고려문화재연구원 제공

 

 

 

 

 

 

 

몽촌토성에서 출토된 사람얼굴 도기. 당시 도기를 만든 장인의 자화상인지, 아니면 다름 사람의 얼굴을 장난스럽게 새겨넣었니 알 수 없다.|한성백제박물관 제공

 

 

 

 

 

 

풍납토성 및 몽촌토성에서 확인된 유물들. 사방치기(땅따먹기)나 제기차기용 도구가 나왔고, 한성함락 이후 몽촌토성을 점령한 고구려인이 남긴 목간과 자(尺·추정) 등이 보였다.|한성백제박물관 제공

 

 

 

 

 

한성백제 왕성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그리고 왕릉인 석촌동 고분. 한성백제 493년(기원전 18~기원후 475)의 영화를 증거해주고 있다.|한성백제박물관 제공

(출처; 40년만에 공개된 몽촌토성 '곰발바닥'…백제판 '강남개발'의 증거?[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daum.net)경향신문.2023. 6. 6.)

 
 
 
 

 

■ 몽촌토성에서 추가로 출토된 3번째 삼국시대 목제 쟁기

 

 

2023년 6월 한성백제박물관은 한성백제 왕도 유적인 몽촌토성에서 삼국시대 목제 쟁기가 추가로 출토됐다고 21일 밝혔습니다.

 
 
 
 
2023년 6월 몽촌토성에서 추가 출토된 삼국시대 목제 쟁기 [한성백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국시대 목제 쟁기는 2020년과 지난해에 동일한 유적에서 출토된 쟁기에 이어 세 번째다.

 

 

이번에 출토된 쟁기는 술과 날, 손잡이로 이루어진 완전한 형태로 발굴됐다. 손잡이 부분에선 쟁기의 몸들이 빠지지 않도록 감아놓은 줄인 탕개줄로 추정되는 끈 형태의 유기물도 함께 확인됐다.

 

 

박물관은 이전에 출토된 쟁기와 그 형태와 형식이 달라 고대 농경사회 농업기술사 연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박물관은 기존에 출토된 쟁기와 함께 이번에 출토된 목제 쟁기를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보존과학센터에 의뢰해 보존 처리한 후 박물관의 전시·교육 자료로 활용한다. 발굴 보고서에 수록해 학계에 연구자료로도 제공할 계획이다.

 

 

박물관은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2014년부터 몽촌토성에 대한 연차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조사를 통해 삼국시대 대형 포장도로와 집수지, 건물지, 집 자리 등 중요 시설을 확인해 왔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이번에 출토된 쟁기 자료는 기존 발굴된 쟁기와 함께 삼국시대 농업기술사 연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2천년 서울의 역사 복원과 한성기 백제 등의 고대사 연구 발전을 위해 체계적인 발굴 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2023년 6월 몽촌토성에서 추가 출토된 삼국시대 목제 쟁기 [한성백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몽촌토성 출토 동물뼈

 

 

 

2024년 2월 4일 한성백제박물관은 지난 10년간 몽촌토성 발굴조사 과정에서 출토된 동물 뼈에 대한 자연과학분석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몽촌토성 출토 동물뼈 [한성백제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박물관은 백제왕도유적 발굴조사의 하나로 몽촌토성(백제 왕성)과 석촌동 고분군(백제 왕릉지구)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백제 왕성이었던 몽촌토성에서는 1980년대 발굴조사 당시 몽촌토성 내 저장구덩이, 남문 터 안쪽 연못 등에서 400여 점의 동물 뼈가 출토된 바가 있다.

 

 

또 2013년부터 조사 중인 북문 터 안쪽에서도 집수지와 포장도로의 배수로, 저장구덩이 등에서 400여점의 다양한 동물 뼈가 출토됐다.

 

 

박물관은 먼저 출토된 동물 뼈에 대한 1차 동정(同定) 분석을 거치고, 이 결과를 바탕으로 DNA 분석·방사성탄소연대측정 등 자연과학적 분석과 인문학적 자료 조사를 더해 종합적인 뼈 분석에 나선다.

 

 

동정 분석이란 동물의 종, 성별 등을 파악하는 것으로, 1차 분석 결과 소, 말, 돼지, 멧돼지, 사슴, 개, 꿩뿐만 아니라 곰과 개구리도 확인됐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박물관 관계자는 "몽촌토성의 동물 뼈를 통해 고대인의 의례 행위를 추정할 수 있다"며 "인문학적 자료 조사와 학술적인 연구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한성백제박물관, 몽촌토성 출토 '동물 뼈' 분석 나서 (daum.net) 연합뉴스.2024. 2. 4.)

 

 

 

 

 

목조 우물, 도로 흔적 확인

 

 

 

2024년 2월 26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매장문화유산 발굴·조사기관인 중부고고학연구소가 발굴 조사한 서울 송파구 방이동 52번지 일대에서 목조 우물 1기가 확인됐습니다.

 
 
 
 
 
우물을 해체 조사하며 발견한 유물 [중부고고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공사 현장에서 백제시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 우물이 발견됐다.

 

 

백제가 지금의 서울, 즉 한성에 도읍을 둔 시기(기원전 18년∼475년) 유적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과 멀지 않은 데다 당시 생활상을 보여주는 흔적도 나와 향후 연구가 주목된다.

 

 

 

 

서울 송파 방이동에서 발견된 우물 [중부고고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4∼5세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은 긴 나무 조각을 층층이 쌓아 올린 구조다.

목재의 양 끝을 다듬어 서로 끼워 넣는 형태로, 위에서 보면 한자 '정'(井)자 형태를 나타낸다. 한 변의 길이는 95∼110㎝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이 분석한 결과, 우물은 처음 만든 뒤 한 차례 증축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부고고학연구소 측은 "백제 문화층을 조사하던 중 발견했는데, 우물을 만들어 사용하다가 목재 교체, 저수 용량 확대 등 어떠한 이유로 증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백제 우물'의 흔적 [중부고고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에서 백제시대 때 만든 우물이 확인된 건 이번이 3번째다.

앞서 풍납토성 경당 지구와 송파구 대진ㆍ동산 연립주택 부지에서 한성 도읍기 때 조성한 우물이 각각 1기씩 발견된 바 있다. 두 우물의 칸 너비는 120㎝ 내외로, 방이동 사례와 비슷하다.

 

 

 

책임 조사원인 강세호 중부고고학연구소 부장은 "하층부는 5단, 상층부는 17단 정도가 남아있는데 바닥에 나무판자나 돌을 받쳐 쌓아둔 형태가 (다른 우물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유물 안에서 나온 각종 유물도 주목할 만하다.

바닥에서는 비교적 완전한 형태의 토기가 다량 출토됐다. 주둥이 일부가 깨져 있거나 몸체 윗부분에 끈을 묶은 듯한 흔적도 여럿 확인됐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우물의 바닥 시설 모습 [중부고고학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강 부장은 "(토기의) 목 부분에 새끼줄을 감아서 내려놓은 것으로 추정된다. 물을 긷기 위해 쓰기에는 불편한 구조인 터라 제사나 제의 관련 물품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문화재위원회 산하 매장문화재 분과 소속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해당 유적을 검토한 뒤 "한성 백제 시기의 목조 우물로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결론 내렸다.

 

 

우물이 발견된 일대에서는 한성 백제기의 흔적이 남아있는 다양한 유구(遺構·옛날 토목건축의 구조와 양식을 알 수 있는 자취)도 나왔다.

 

 

 

 

'백제인의 흔적'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울 송파구 방이동 52번지일대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부지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우물 목재. 우물은 한성 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백제의 우물 제작 기술과 목재 가공법 등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1일 발굴 조사 현장에서 촬영한 것. 2024.2.26 yes@yna.co.kr

 

 

 

2021년 8월부터 약 2년 반 동안 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장에서는 '凸'(한자 '볼록할 철')자 형태나 사각형 형태로 된 주거지를 비롯해 크고 작은 구덩이, 도로 흔적 등이 확인됐다.

 

 

 

우물이 매립된 이후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한 도로는 너비가 7m 내외일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가 '한성 백제'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라 본다.

 

 

 

조사 현장은 백제 전기의 토성으로 여겨지는 몽촌토성에서 약 0.6㎞, 또 다른 유적인 풍납토성에서는 약 1.6㎞ 떨어져 있다. 두 토성의 외곽에서 사람들이 대규모로 살면서 우물을 만든 흔적이 발견된 셈이다.

 

 

 

 

보존 처리 작업 중인 우물 목재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울 송파구 방이동 52번지일대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부지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우물 흔적. 우물은 긴 나무 조각을 한자 '정'(井) 자 형태로 쌓아 올린 것으로 추정되며 보존 처리 작업을 거친 뒤 한성백제박물관에 이관할 예정이다. 사진은 지난 21일 발굴 조사 현장에서 촬영한 것. 2024.2.26 yes@yna.co.kr

 

 

 

 

연구소 측은 "한성 백제기 당시 왕성 외곽에 위치하는 토지의 점유와 활용 양상에 대한 자료를 확보했다"며 "도성과 외부 경관을 비교·검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점도 큰 성과"라고 밝혔다.

 

 

 

풍납토성 전문가로 잘 알려진 신희권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한성 백제기 당시 도성의 실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추가됐다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최근 송파 일대에서 백성의 거주지나 취락(聚落·인간의 생활 근거지인 가옥의 집합체) 유적이 속속 발견되고 있어 향후 조사·연구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우물 안에서 발견된 토기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울 송파구 방이동 52번지일대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부지에서 발견된 토기들. 백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우물 안에서 확인된 토기들은 주둥이 부분이 일부 깨져 있다. 사진은 지난 21일 발굴 조사 현장에서 촬영한 것. 2024.2.26 yes@yna.co.kr

 

 

 

 

 

2008년 풍납토성 경당 지구에서 백제시대 우물을 발굴 조사했던 권오영 서울대 역사학부 교수 역시 "한성기 백제는 앞으로 조사·연구할 부분이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우물은 도시가 구획되고 주거지, 관청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서면서 배치된다. 앞으로 (비슷한 유적이나 유물이) 더 발견될 수 있으며 제작 기법, 성격 등 살펴볼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목조 우물은 향후 보존 처리를 거쳐 박물관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백제 우물'이 발견된 현장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울 송파구 방이동 52번지일대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부지 내 백제시대 목조 우물이 확인된 장소. 이 우물은 한성 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 시절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돼 문화·역사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사진은 지난 21일 발굴 조사 현장에서 촬영한 것. 2024.2.26 yes@yna.co.kr

 

 

 

 

문화재위원회는 최근 열린 회의에서 "백제의 우물 제작과 목재 가공법에 대한 연구 자료를 확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우물 유적을 이전 보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문화재청과 중부고고학연구소는 최근 협의를 거쳐 우물의 각 부재를 해체한 상태다.

현재 임시 보관 중인 나무 부재와 토기 등은 소금기를 빼는 탈염(脫鹽), 약품 처리 등 보존 처리 작업을 마친 뒤, 한성백제박물관으로 이관할 예정이다.

 

 

 

 

'백제 우물'이 발견된 현장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서울 송파구 방이동 52번지일대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부지 모습. 2021년 7월부터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한성 도읍기(기원전 18년∼475년) 시절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목조 우물을 비롯해 주거지와 도로 흔적이 확인됐다. 사진은 지난 21일 발굴 조사 현장에서 촬영한 것. 2024.2.26 yes@yna.co.kr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추가로 출토된 4번째 삼국시대 목제쟁기

 

 

 

 

2024년 7월 3일 한성백제박물관은 술 부분이 지면과 평행하게 뻗은 ‘눕쟁기’(4호)로 추정되는 목제쟁기를 출토했다고 밝혔습니다. 논과 밭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도구로 쟁기의 손잡이 부분 아래에서 새끼줄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추가로 출토된 4번째 삼국시대 목제쟁기. 한성백제박물관

 

 

 

 

서울 송파구 방이동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삼국시대 목제쟁기가 추가로 출토됐다. 2020년 이후 네 번째 발견된 쟁기로 동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수량이다.

 

 

 

이번 쟁기는 정교하게 제작된 손잡이 부분의 ‘자부지’가 특징이다. 술 끝의 뾰족한 부분을 이르는 말로 경상북도에서는 탁주꼬재이, 잡주지, 평안북도에서는 탑조지라고도 부른다.

 

 

 

박물관 관계자는 “쟁기 본연의 기능 외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보아 당시 농기구가 단순한 도구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는 점을 유추해 볼 수 있다”며 “특히 이번 쟁기는 손잡이가 양쪽에 있어 갈아낸 흙을 원하는 방향으로 넘길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추가로 출토된 4번째 삼국시대 목제쟁기 손잡이 부분 새끼줄. 한성백제박물관

 

 

 

 

지난 2022년 발굴 때는 밭농사에만 사용되는 ‘가대기’가 출토된 바 있다. 이번에 발견된 새끼줄은 지난해 출토된 쟁기(3호)에 연결된 ‘탕개줄’과 같은 성격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로 다른 부분을 연결하기 위해 단단하게 비틀어 죄어 놓은 줄이다.

이번 발굴로 몽촌토성 집수지는 역사적으로 드물게 손잡이가 한쪽, 양쪽에 있는 두 가지 형태의 쟁기가 모두를 출토됐다.

 

 

 

삼국시대 대표 농기구인 쟁기는 개인이 아닌 마을이나 지역 단위에서 관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귀하기 어려운 데다 사람의 신체와 접촉한 목제품 등은 기능이 다 하면 태우기보다 자연 유실되도록 뒀다고 한다.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빗이 여러 점 출토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쟁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연장이었기 때문에 몽촌토성 일대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다는 점을 반증한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추가로 출토된 4번째 삼국시대 목제쟁기 출토 지점(노란색 점선). 한성백제박물관

 

 

 

 

백제왕도 유적 발굴조사를 추진 중인 한성백제박물관은 2013년부터는 몽촌토성(백제 왕성) 일대 학술 발굴에 들어가 2015년 석촌동 고분군(백제 왕릉지구)까지 범위를 넓혔다. 쟁기가 나온 몽촌토성 집수지는 1500~1600년 물탱크 역할을 했던 시설로 성내 용수(用水)를 확보하고 식수(食水) 보관을 목적으로 지어졌다.

 

 

 

전 세계 발굴 사례 중 몽촌토성과 같은 시기 쟁기는 중국에서 확인됐으나 제대로 된 실물이 아닌 화상석으로 확인된 경우다. 이는 석재에 여러 그림을 선으로 새기거나(선각) 부조(모양을 도드라지게 새기는 것)로 조각한 것이다.

 

 

 

 

쟁기 구조별 명칭. 한성백제박물관

 

 

 

 

당시 동아시아에서 쟁기가 먼저 발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본으로 출토된 몽촌토성 쟁기는 세계 최초의 사례에 가깝다는 게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김지연 한성백제박물관장은 “4호 쟁기로 몽촌토성 집수지는 동아시아 최초이자 최대 수량의 연속 출토 성과를 기록하게 됐다”며 “출토된 쟁기들은 유기물 분석, 방사성탄소연대분석 등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https://v.daum.net/v/20240703111503467 경향신문. 202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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