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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석기시대 고고학 (11) 울산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 7000년전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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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신석기시대 고고학 (11) 울산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 7000년전

대야발 2025. 1. 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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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는 울산광역시 울주군 언양읍에 있는 석기시대 신석기의 고래사냥 관련 바위그림이다. 1971년에 발견되었고 1995년에 국보로 지정되었다. 사냥과 어로와 관련된 300여 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그중 고래를 사냥하는 사실적인 그림은 7,000년 전 신석기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지구상에 현존하는 고래사냥 그림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사냥하는 사람과 동물, 어로 및 사냥 도구 등을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 선사시대 암각화 유적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약 7,000년~3,500년 전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1)

 

 

 

 

■산타크로스가 전해준 선물

 

신라시대 명문이 눈에 도드라지기는 했지만 암벽에 새겨진 선사시대 기하학 문양과 각종 동물상 등 또한 학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기하학 문양은 마름모꼴무늬·굽은무늬·둥근무늬·우렁무늬·십자무늬·삼각무늬 등이 홑이나 겹으로, 혹은 상·하·좌·우 연속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들 기하학적 문양은 대개 직선보다 곡선이 많고 상징성을 띠는 것이 많다. 새겨진 동물 가운데는 사슴 종류가 압도적으로 많고 이름을 알 수 없는 각종 동물과 물고기·새 등이 있었다.

 

특히 상부에는 도안화한 얼굴의 인물과 태양을 나타낸 듯한 둥근 문양의 좌우로 4마리의 사슴이 뛰어가는 모습을 새겨놓았다. 곡식이삭이나 풀뿌리·꽃봉오리를 나타낸 한 문양도 있었다. 상부 왼편 끝에 보이는 인두수신상(人頭獸身像)도 있는데, 이 동물상은 부드러운 얼굴을 한 사람의 머리와 사슴을 닮은 몸체가 결합된 모습을 하고 있다.

 

이는 선사인이 믿고 숭배하던 신수(神獸)의 하나로 생각된다. 윗부분 왼편에는 상어를 나타낸 듯 꼿꼿한 지느러미가 여러 개 있는 물고기 2마리와 주둥이와 비늘까지 표현된 물고기 1마리, 붕어 모양의 물고기 1마리가 각기 새겨져 있다.

 

이 천전리 각석은 가장 먼저 발견된 한국의 암각화라는 점에서 그 학술적인 가치가 대단했다. 천전리 각석은 국보 147호로 지정됐다. 크리스마스에 발견된 한국의 첫번째 선사 암각화를 두고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이브에 산타크로스가 전해준 선물’이라 입을 모았다.

 

 

반구대 암각화에서 2킬로미터 떨어진 천전리에서 확인된 암각화(국보 제147호) 부분. 세로 3m, 가로 10m 바위에 신석기~신라 말기까지의 문양과 글씨가 새겨져 있다. |장석호의 <천전리 각석 시측조사보고서>, 2003에 수록된 도면.

 

 

 


■크리스마스 날의 낭보

 

그러나 이것은 서곡에 불과했다.

천전리 암각화를 발견한 지 꼭 1년이 되던, 이번에는 크리스마스날이던 1971년 12월25일, 문명대 교수는 다시 천전리를 찾았다.

 

이번에는 연세대박물관 연구원이던 이융조 교수와 고려대 김정배 교수(사학과)가 동행했다. 마침 극심한 겨울가뭄으로 사연댐의 수위가 5~6m 정도 내려가 있었다. 그것은 행운이었다. 낮아진 댐 수면 덕택에 이전에 조사할 수 없었던 하류 유역을 다닐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세사람은 지난해 조사 때 마을 사람들이 해준 말을 떠올렸다. “반구대 아래쪽에 호랑이가 새겨진 절벽이 있다”는 말을 확인하고 싶었다. 세사람은 배를 빌려 타고 하류로 천천히 내려가면서 주변의 암벽을 샅샅이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반구대 마을에서 약 800m 가량 내려왔을 때였다. 절벽이 이어진 오른쪽에 마치 대패로 깎은 듯 반반한 바위면이 눈에 들어왔다. 세사람은 누가 누구랄 것도 없이 “바로 저거야!”를 외쳤다. 맞았다. 배가 바위면 가까이 다가가자 각종 그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발가벗고 성기를 앞으로 세운 남자가 춤을 추고 있고, 그 옆으로 떼지어 올라가는 고래와 거북, 호랑이 등의 동물이 보였다. 크리스마스에 발견됐다고 해서 ‘크리스마스의 기적’ 혹은 ‘크리스마스의 선물’이라 했다. 이때 발견된 반구대 암각화는 국보 제285호로 지정됐다. 선사시대 국보 암각화가 1년 사이 우연히도 크리스마스 이브(천전리)와 크리스마스(대곡리 반구대)에 발견된 셈이다.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입체화한 반구대 암각화 실측도. 모두 353점의 그림이 확인됐다.

 

 

 

 

■과장된 성기를 내놓은 남자는 누구?

 

반구대 암각화는 7000년전 신석기시대부터 그려진 것으로 알려져왔다. 최근 울산대 반구대암각화유적보전연구소의 실측보고서에 따르면 새겨진 그림은 모두 353점에 이른다. 그 중 성기를 노출한 사냥꾼과 어부, 제사장 등 인물상이 16점이다.

 

 

암각화의 제일 위쪽에는 두 팔을 들어올리고 다리를 약간 굽혀 춤추는 모습을 한 인물이 보인다. 그런데 이 인물의 성기는 크게 과장되게 표현됐다. 이 인물 뿐 아니라 바위에 새겨진 인물 대부분은 춤추는 모습에 성기를 과장한 경우가 많다.

 

 

 

반구대 암각화의 인물도. 성기를 노출한 인물상(왼쪽)과 마치 감전된 듯, 접신한 듯 사지를 좍 편 인물상이 보인다.

 

 

 

 

왼쪽 맨 아래에는 팔과 다리를 수평으로 벌린 인물상이 있다. 이 인물은 두 팔과 다리가 거의 일직선으로 되어있고, 5개씩의 손가락과 발가락을 과장해서 표현했다. 전문가들은 “인간과 신을 연결해주는 특별한 능력을 갖는 제사장과 같은 존재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손·발가락을 쫙 편 인물상은 마치 벼락을 맞은 듯 보이는데, 신들린 상태, 즉 접신의 경지에 접어든 샤먼(무당) 같기도 하다. 긴 성기를 앞세우고 선 채로 긴 나팔을 불고 있는 인물도 인상적이다.

 

 

 

성기를 내놓은채 긴 나팔을 불고 있는 인물상.|임세권의 <한국의 암각화>에서

 

 

 

 

사람의 얼굴만을 묘사한 그림이 두 개나 된다. 하나는 얼굴의 윤곽선이 역이등변 삼각형과 흡사하고 눈이나 코, 입 등도 거의 직선으로 표현됐다. 특히 이마 부분이 잘려있다. 가면을 표현한 것 같다. 혹자는 이를 두고 ‘탈’의 원형이 아니냐고 하기도 한다. 그림 중에는 호랑이 14점을 포함한 육지동물이 105점이 보인다.

 

 

 

대곡리 암각화에서 보이는 가면형상의 얼굴상.

 

 

 

 

 

■임신한 고래, 작살맞은 고래, 고래잡이 배

 

 

반구대 암각화에는 고래그림이 가장 많다. 하늘로 치솟는 고래 떼들이 보이고, 고래잡이 배가 물 속의 고래를 공격하는 형상처럼 보인다.

 

 

 

그러나 반구대 암각화의 ‘알파와 오메가’는 바로 48점에 달하는 고래그림이다. 고래 그림 중에는 새끼를 밴 것 같은 고래가 보인다. 혹자는 새끼를 업고 있는 고래라고 하고, 혹자는 고래에 기생하는 물고기라고 한다. 전체 길이가 80㎝에 달하는 고래도 있다. 이 고래는 흰긴 수염고래로 추정된다. 암각화를 그리는 집단에서도 이런 큰 고래는 경외의 대상이었을 것이다. 작살을 맞은 불행한 고래도 선명하게 보인다.

 

 

 

임신한 고래와 작살 맞은 고래 형상이 그려진 반구대 암각화

 

 

 

 

배 그림도 4곳이나 보인다. 가운데 암각화 군의 맨 위쪽에 있는 배가 가장 선명하며 길이가 19㎝에 이른다.

이 배 그림은 모든 그림을 아래에 두고 하늘에 오르듯 경쾌한 모습으로 둥실 떠 있다. 중심 바위 면에 두 척의 배가 더 있다. 고래 떼 사이에 한 척이 있고, 그보다 가늘에 처리된 또다른 배가 보인다. 이 배의 길이는 18.5㎝이며, 배에 탄 인원만 20명 가량 된다.

 

 

마치 하늘 위로 둥실 떠가는 듯한 배의 형상.|임세권의 <한국의 암각화>에서.

 

 

 

전문가들 은 고래잡이 배나 제사를 행하는 배, 혹은 영혼을 싣고 하늘로 가는 샤머니즘의 상징물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한다. 중심 바위 서쪽 면에 떨어진 배는 확실히 고래잡이 배로 보인다. 배 밑에 고래의 꼬리가 묘사되어 있어 물 속의 고래를 공격하는 고래잡이배로 해석된다.

 

 

 

고래를 잡는 듯한 형상의 그림. BBC는 2004년 고래잡이 역사의 시원을 암구대 암각화에서 찾았다. |임세권의 <한국의 암각화>, 대원사, 2004에서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고래잡이 모습은 전세계 학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2004년 BBC 인터넷판은 “반구대 암각화엔 배 위에서 작살과 낚싯줄을 사용하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이것이야말로 고래사냥의 시원이라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노르웨이 알타 암각화 고래그림을 그린 사미족이 고래잡이의 시원이라는 기존 학설을 뒤엎었던 것이다.

 

 

 

대곡리 암각화 탁본. 1965년 사연댐의 축조되면서 암각화는 갈수록 훼손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물고문에 녹아내리고 떨어지는 진흙바위

 

그러나 47년 전 크리스마스 선물로 홀연히 출현한 반구대 암각화는 위기에 빠져있다.

1965년 사연댐이 건설되면서 암각화가 침수와 노출을 반복하면서 암각화가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우기 때 사연댐 최대높이는 66,4m에 육박하는 63.2m에 달한다. 이때는 반구대 암각화 가장 윗부분(해발 55.2m)까지 물에 잠긴다. 사연댐의 상시 담수로 말미암은 수위도 60m에 이른다.

 

반구대 암각화의 80% 가량은 해마다 3~4개월 동안의 노출과 8~9개월 동안의 수몰을 반복해왔다. 최근에는 물에 잠기는 회수가 뜸해졌다지만 2014년과 2016년에도 한 달 이상씩 물에 잠겼다.

 

암각화가 새겨진 바위는 진흙이 굳어져 변성화한 이암(泥岩)으로 구성돼있다. 기본적으로 진흙 성분이다보니 물에 취약하다. 반복적으로 물에 젖으면 암석이 녹게되고 급격한 풍화가 진행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암벽표면이 계속적으로 탈락되었고, 암면의 전체에 커다란 균열이 생겼다. 표면이 닳아서 암각의 깊이가 얕아지고 있다. 무문별한 탁본도 훼손을 가속시켰다.

 

관광객 증가에 따라 주변환경도 급속히 훼손 오염됐다. 그 때문에 암각화는 급격히 망가지고 있다. 새겨진 그림들이 희미해지는 것이다. 건너편 전망대의 망원경으로도 고래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대곡천을 직접 건너가 눈앞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옛 탁본이나 사진을 들이대고 비교해야 겨우 알 수 있을 정도다. 반구대 암각화를 반복되는 물고문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현재 60m인 사연댐의 수위를 52m 가량으로 낮춰야 한다.

경향신문.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크리스마스 선물, 7000년전 고래사냥의 기원을 일러준 반구대 암각화 2018.11.29 (2)

 

 

 

 

신석기~청동기 시대의 바위그림인 울주 반구대 암각화에는 총 353점의 그림이 새겨져 있는데요. 그중 핵심은 역시 57점에 달하는 고래 그림입니다. 그만큼 고래의 비중이 높다는 건데요.

 

안용락 센터장의 설명으로 반구대 그림 속 고래를 한번 짚어볼까요.

암각화의 왼쪽 아래에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는 고래 세 마리를 살펴보죠. 머리 위에 양쪽으로 갈라진 고리 같은 문양이 보이는데요. 세 마리 모두 등지느러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셋 다 북방긴수염고래의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이 세마리의 오른쪽에는 머리를 아래로 둔 고래 한마리가 있습니다. 그 고래가 바로 혹등고래일 가능성이 짙다는 겁니다.

복부의 주름이 항문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보아 그렇다는 겁니다. 반구대 암각화에 새겨진 모든 고래 그림이 옆이나 위에서 내려다 본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이 고래만 유달리 뒤집힌 채 복부의 주름을 강조하여 표현했습니다.

 

 

무리 중에서 특이한 행동양식을 보여준 혹등고래. 배 주름이 항문까지 이어지고 있다. 다른 고래와 달리 복부(배)를 하늘로 향해 드러눕는 행동을 보이고 있다.|울산대 반구대 암각화 유적보존연구소 제공·안용락 센터장 설명

 

 

과연 혹등고래는 복부(배)를 하늘로 향해 드러눕는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는데요. 이것인 대왕고래, 참고래, 브라이드 고래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군요. 또 혹등고래는 고래뛰기, 가슴지느러미치기, 꼬리지느러미치기 등 다양한 행동을 보여주는 특징이 있답니다. 더욱이 혹등고래는 해안 가까운 바다를 천천히 유영하고 죽더라도 유체가 가라앉지 않는 특징이 있다고 합니다.

 

이 혹등고래의 꼬리지느러미 왼쪽에는 목 부분에 5개의 줄을 그려놓은 고래가 있습니다. 귀신고래의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귀신고래 역시 유영 속도가 느리고 연안에 가까이 분포한답니다. 

경향신문. 이기환. 암각화에 새긴 ‘신석기시대 풍속화’…4000년의 삶이 조개무덤에 켜켜이[이기환의 Hi-story] 2022. 12. 5. (3)

 

 

 

 

https://youtu.be/smd_63uWGJ4

 

 

 

 

 

 

 

 

 

<자료출처>

 

 

 

(1)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蔚州 大谷里 盤龜臺 巖刻畵)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aks.ac.kr)

 

 

 

(2) [이기환의 흔적의 역사] 크리스마스 선물, 7000년전 고래사냥의 기원을 일러준 반구대 암각화 - 경향신문 (khan.co.kr)2018.11.29 

 

 

(3) https://v.daum.net/v/20221205060022841 경향신문.2022. 12. 5.

 

 

 

<참고자료>

 

 

 

신석기시대편 - 문화유산 지식e음 (nrich.go.kr)반구대 암각화

 

 

암각화 보존 한시가 급한데…정치논리에 3년 허송세월 :  한겨레 (hani.co.kr) 2016-07-25 

 

 

“암각화 인근 선사유적 연구 통해 `제작 집단' 규명해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iusm.co.kr)

 

 

“반구대 암각화 고래잡이 묘사 한반도 해양어로문화의 증거” - 울산제일일보 (ujeil.com)

 

 

암각화에서 살지 않았다, 왜? (brainmedia.co.kr)

 

 

암각화의 메카, 울산을 찾아서 (brainmedia.co.kr)

 

 

[기고]‘한국인 성소’ 울산 대곡천 신중히 다루길 - 경향신문 (khan.co.kr)

 

 

반구대 암각화 추가 발견 그림 (daum.net)

 

 


윷놀이 윷판이 천문 암각화라고?.. 전국 85개 유적 - 파이낸셜뉴스 (fnnews.com)

 

 

강화서 청동기시대 추정 암각화 발견 | 세계일보 (segye.com)  2014-12-04 

 

 

'청동기시대 추정' 암각화 포항 조항산서 발견 (daum.net)

 

 

상주서 새로운 유형 암각화 등 11점 발견..학계 관심 (daum.net)

 

 

[김문술의 역사 기행] 방기리 알바위 (usjournal.kr)

 

 

고조선 문자부터 신라의 화랑까지 (brainmedia.co.kr)

 

 

중국 서랴오허 유역서 ‘한국형 암각화’ 발견 - 경향신문 (khan.co.kr)

 

 

칠포바위그림 - Daum 백과

 

 

고령 장기리 암각화 - Daum 백과

 

 

보리수필문학 | 청하 신흥리 화전바위 암각화 - Daum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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