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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고려 고고학 (2) 고선박 대부도 1 · 2호선 본문

남국/고려

3. 고려 고고학 (2) 고선박 대부도 1 · 2호선

대야발 2024. 9. 2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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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고고학이 발전하면서 ‘보물선’으로 불리는 고선박 등 다양한 수중문화재들이 주목받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가 지금까지 바다에서 발굴한 고선박은 통일신라부터 조선시대까지 모두 14척이다. 사진은 경기 안산시 대부도 방아머리해수욕장 인근에서 고려시대 선박 ‘대부도2호선’이 발굴되는 장면(2015년)이며, 선체에서 청자 등 유물과 함께 곶감이 발견되기도 했다.

 

 

 

입력 : 2023.06.20 05:00 수정 : 2023.06.20 20:30
 
 
 

12~13세기 고려시대 선박인 대부도2호선 발굴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곶감꾸러미. 감씨와 붉은 색의 과육이 800년전의 모습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나뭇가지 뭉치와 함께 나뭇가지를 묶은 것으로 보이는 초본류가 확인됐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이거, 배 같은데?’ 2014년 11월23일 경기 안산 대부도의 방아머리 해수욕장 인근 갯벌에서 맨손어업(낙지) 중이던 어민이 옛 선박(배) 한 척을 발견했다. 육지에서 530m 정도 떨어진 갯벌이었다.

 

2006년 여기서 3.5㎞ 정도 떨어진 갯벌에서도 고려시대(12~14세기) 선박(대부도선)의 조각이 확인된 바 있었다.

시화호 및 주변의 해변도로 건설로 깎여나간 갯벌에서 옛 선박이 노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듬해(2015) 6월부터 시작된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의 정식발굴에서 고려시대 선박 1척이 노출됐다. 이것이 ‘대부도 2호선’이다. 선체에서는 접시와 주발 등 청자 21점과 청동숫가락 및 그릇 등 선상용기가 확인됐다.

 

 

 

곶감이 출수된 대부도2호선의 발굴모습. 곶감은 선체의 외판 밑에 깔려있었기 때문에 800년간 붉은 색의 과육 상태 그대로 유지될 수 있었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800년전 곶감의 향이 났다

6월26일이었다. 갯벌에 박힌 선체를 인양하려고 배의 바닥판을 들어올릴 때 ‘붉은 색’의 유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선체의 외판 밑에 깔려있던 ‘붉은 색의 무언가’가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감 씨와, 빨간 색 과육(씨를 둘러싼 과일의 살)이 나뭇가지 뭉치와 함께 나왔습니다. 한눈에 봐도 곶감 꾸러미가 틀림없었습니다.”(양순석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유물과학팀장)

 

발굴단원이 과육에 코를 갖다댔더니 아! 글쎄, 감의 향이 풍겼다. 곶감 사이에서 몇 개의 나뭇가지를 묶은 흔적이 확인됐다. 곶감을 나뭇가지에 여러개 꽂고 몇 다발 단위로 줄로 묶은 것이 확실했다.

 

곶감 씨앗과 선박의 받침목을 대상으로 한 탄소연대측정 결과 1151~1224년으로 추정됐다. 출토된 청자음각연판무늬 그릇 등의 유행시기(12세기 후반)과도 맞는 연대다.

 

 

 

공기 중에 노출되어 검게 변한 곶감. 감(柑) 씨와, 빨간 색 과육(열매에서 씨를 둘러싸고 있는 살)이 나뭇가지 뭉치와 함께 나왔다.과육 사이에서는 나뭇가지를 묶은 것으로 보이는 초본류가 확인됐다. 곶감을 나뭇가지에 여러개 꽂고 몇 다발 단위로 줄로 묶어 운반한 흔적이었다.|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그렇다면 대부도 2호선에서 발견된 곶감은 자그만치 800년 전의 과일이라는 얘기가 된다. 가능한 일인가.

어떻게 800년의 장구한 세월이 지났는데, 오늘 나뭇가지에 꽂은 곶감처럼 붉은 빛을 발산할 수 있단 말인가.

 

그것이 ‘수중발굴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동·식물 등 생명체를 이루고 있는 유기물은 공기중에 노출되면 썩어 사라지고 만다. 그러나 공기가 통하지 않는 수중의 개흙(갯벌)에서는 훨씬 오래 간다. 곶감도 그렇게 800년 가까이 처음 모습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었다. 배의 침몰과 함께 유실되었다면 금방 물고기 먹잇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침몰선의 선체바닥 밑에 눌려 있었던 덕분에, 진공상태가 된 곶감 꾸러미가 온전할 수가 있었다.

 

 

 

곶감이 출수된 대부도 2호선이 확인된 경기 안산 대부도 갯벌. 시화호와 해변도로 조성으로 갯벌이 깎여나가면서 800년전 선박이 노출되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제공

 

 

 

 

 

 

 

<자료출처>

 

 

https://www.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306200500001

 

 

 

 

 

 

 

 <참고자료>

 

 

 

군산 선유도 앞바다서 유물 180여 점…청동기시대 석기도 확인 | 연합뉴스 (yna.co.kr)김예나 2023. 11. 27.  

 

 

 

해남 해수욕장 갯벌 속 고려 선박, 잠에서 깨어나다 (daum.net)이효연 2023. 10. 19. 

 

 

 

'명량대첩' 바닷속 보물이 세상으로 나온 건 도굴꾼 덕? (daum.net)2021. 4. 19.  

 

 

 

中 남송 유물 나온 제주 신창리 해역 3차 발굴조사 시작 (edaily.co.kr)2021-04-07 

 

 

 

 

"바닷 속에서 청동기 유물".. 군산 선유도 '선사시대 해상활동' 증거 (daum.net)이정용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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