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는 어떤 책인가?(3)

1.2 삼성기 전 하편

 

안경전은 삼성기 전 하편을 지은 원동중이 자세한 행적이 전하지 않는데, 조선 세조가 팔도관찰사에게 수거하도록 유시한 도서목록(세조실록)에 안함로와 더불어 삼성기의 저자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조선시대 이전 인물이 분명하다고 보았다. 이유립은 원동중을 고려 때 인물로 비정하였고, 삼성기 상삼성기 하를 비교하여 환단고기가 진서임을 밝힌 박병섭은 원동중을 발해 시대 인물로 비정하였다고 한다.(1)

 

한편 안경전은 원동중에 대한 기록을 찾다가 원씨 가문에 원동중이 원천석이다라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는 것을 새로 접하였다고 한다.

 

필자는 원동중에 대한 기록을 찾기 위해 20여 년 전 대전에 있는 회상사(回想社) 족보도서관을 찾아간 적이 있다. 그곳에서도 원동중의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다. ~ 그 후 원씨 집안 내력을 잘 아는 전문가를 통해 원동중의 행적을 다시 탐문하였다. 원씨는 3개 파가 있는데 어디에도 동중이라는 자()나 호로 나오는 인물은 없었다. 대신 원씨 가문에 원동중이 원천석이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온다는 것을 새로 접하게 되었다. 원천석은(1330~?) 여말 선초의 학자이자 문인이다. 고려 말에 진사가 되었으나 혼란한 정계를 개탄하며 은둔생활을 하였고, ‘유교·불교·도교는 원래 한 이치이지만 각기 맡은 바 업()이 있다는 삼교일리론을 주장했다.(1)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원천석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본관은 원주(原州). 자는 자정(子正), 호는 운곡(耘谷). 두문동(杜門洞) 72현의 한 사람이다. 할아버지는 정용별장(精勇別將) 원열(元悅)이며, 아버지는 종부시령(宗簿寺令) 원윤적(元允迪)이다. 원주원씨의 중시조이다.

어릴 때부터 재명(才名)이 있었으며, 문장이 여유 있고 학문이 해박해 1360(공민왕 9) 진사가 되었다. 그러나 고려 말에 정치가 문란함을 보고 개탄하면서, 치악산에 들어가 농사를 지으며 부모를 봉양하고 살았다.

일찍이 이방원(李芳遠)을 왕자 시절에 가르친 적이 있어, 이방원이 왕으로 즉위하여 기용하려고 자주 불렀으나 응하지 않았다. 태종이 원천석의 집을 찾아갔으나 미리 소문을 듣고는 산 속으로 피해버렸다. 왕은 계석(溪石)에 올라 집 지키는 할머니를 불러 선물을 후히 준 후 돌아가, 아들 원형(元泂)을 기천(基川)현감으로 임명하였다.

후세 사람들이 그 바위를 태종대(太宗臺)라 했고 지금도 치악산 각림사(覺林寺) 곁에 있다. 원천석이 남긴 몇 편의 시문과 시조를 통해, 치악산에 은거하면서 끝내 출사하지 않은 것이 고려에 대한 충의심 때문이었음을 엿볼 수 있다.

시조로는 망한 고려 왕조를 회고한 것으로 흥망이 유수하니, 만월대도 추초로다. 오백 년 왕업이 목적에 부쳤으니, 석양에 지나는 객()이 눈물겨워 하노라.”라는 회고시 1수가 전해온다. 시문들은 뒤에 운곡시사(耘谷詩史)라는 문집으로 모아져 전해온다. 문집에 실린 시 중에는 고려의 쇠망을 애석하게 여기는 몇 편의 시문이 있다.

대표적인 시로는 우리나라 2()을 기리는 시문 중에 최영(崔瑩)을 기린 전총재육도도통사최영(前摠宰六道都統使崔瑩)과 우왕·창왕을 중 신돈(辛旽)의 자손이라 해 폐위시켜 서인을 만든 사실에 대해 읊은 왕부자이위신돈자손폐위서인(王父子以爲辛旽子孫廢位庶人)이 있다. 이 시에서 원천석은 만일 왕씨 혈통의 참과 거짓이 문제된다면 왜 일찍부터 분간하지 않았느냐고 힐문하면서 저 하늘의 감계(鑑戒)가 밝게 비추리라고 말하였다.

또 만년에 야사 6권을 저술하고 이 책을 가묘에 감추어두고 잘 지키도록 하라.”고 자손들에게 유언하였다. 그러나 증손 대에 이르러 국사와 저촉되는 점이 많아 화가 두려워 불살라버렸다고 한다. 강원도 횡성의 칠봉서원(七峯書院)에 제향되었다.(2)

 

만년에 야사 6권을 저술하고 이 책을 가묘에 감추어두고 잘 지키도록 하라.”고 자손들에게 유언하였다고 하는데 야사 6권이 어떤 책이었는지 궁금하다.

 

 

 

 

삼성기 전 하편에는 삼성기 전 상편에 없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인류의 시조인 나반과 아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안파견환인 외에 혁서환인· 고시리환인· 주우양환인· 석제임환인· 구을리환인· 지위리환인 등 환인의 이름을 밝혀주고 있다.

 

환국의 위치가 천해의 동쪽 땅에 남북 5만 리 동서로 2만 리이며 비리국· 양운국· 구막한국· 구다천국· 일군국· 우루국· 객현한국· 구모액국· 매구여국· 사납아국· 선패국· 수밀이국 등 환국12국의 이름이 나온다.

 

삼성기 전 상편에는 환국의 년대를 알 수가 없다고 했는데, 삼성기 전 하편에는 그 역년이 3301년인데 혹자는 63182년 이라고도 하니 어느 것이 옳은 지 알 수 없다고 하였고, 환웅18세의 이름이 나오는 신시역대기가 들어있다.

 

 

참고자료

(1)안경전, 환단고기, 해제 . 환단고기는 어떤 책인가? 55

 

(2)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원천석(元天錫),

http://encykorea.aks.ac.kr/Contents/SearchNavi?keyword=%EC%9B%90%EC%B2%9C%EC%84%9D&ridx=0&tot=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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