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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0) - “21세기 아시아 시대 아냐… 美 ‘슈퍼파워’ 계속될 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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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0) - “21세기 아시아 시대 아냐… 美 ‘슈퍼파워’ 계속될 것”

대야발 2021. 7. 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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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21세기 아시아 시대 아냐… 美 ‘슈퍼파워’ 계속될 것”

  • 문화일보
  • 입력 2014-10-24 15:24

사회적기업 월드포럼 기조연설차 방한한 조지 프리드먼 스트랫포 회장은 16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가혹한 지정학적 조건에서도 놀라운 발전을 이룩해온 나라”라고 평한 뒤 “21세기에도 지정학적 요인은 점점 더 강력해질 것이기 때문에 한국은 주변국 지도자의 주장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냉정하게 생존의 길을 개척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규 기자 ufokim@munhwa.com


조지 프리드먼 스트랫포 회장
21세기의 특징은 아메리카 파워의 쇠퇴와 차이나 파워의 부상으로 요약되며 21세기는 아시아 시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 그간 힘을 얻어 왔다. 중국이 급부상하면서 21세기 경제의 중심축이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특히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게 미래학자들의 관측이었다. 그런데 최근 방한한 미래전략가 조지 프리드먼(65) 스트랫포(Stratfor) 회장은 그런 주장이 근거없는 환상이라고 일축했다. 21세기는 아메리카 파워의 전성시대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미래 현안에 대해 80% 이상의 적중률을 보여 ‘미래학계의 노스트라다무스’로 불리는 그가 21세기를 미국의 세기로 보는 이유에 대해 집중 대화를 나눴다. 16일 오후 사회적기업 월드포럼 폐막 직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만났을 때 그는 모처럼 초가을 오후의 햇살을 즐기고 있었다. 그의 표정은 온화했고 목소리도 부드러웠지만 그의 한마디 한마디엔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

―21세기 예측서 ‘100년 후’(The Next 100 Years)를 펴낸 뒤 미래전략가로서 명성을 굳혔는데 1세기를 내다보는 대담한 프로젝트를 어떻게 구상할 수 있었는가.

“어떻게 보면 100년을 내다보는 장기 비전이 쉽다. 몇 개의 중요 원칙과 프로세스만 확인하면 되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1991년 소련 붕괴다. 더 넓게는 500년 만에 처음으로 유럽 파워가 아닌 나라가 슈퍼파워가 된 것이다. 1492년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이래 500년 만에 비유럽 파워가 슈퍼파워가 된 것인데 그게 바로 미국이다. 탈냉전 후 미국은 유일 초강대국이 됐다. 그때 나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누가 미국에 도전할 것인가’였는데 유일한 나라가 일본이었고 가능한 나라가 중국이었다. 그렇지만 일본은 뱅킹 시스템이 아주 후진적이어서 붕괴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붕괴하게 되면 슈퍼파워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의 경우 슈퍼파워가 될 수 있지만 10억 이상의 인구가 빈곤 상태에 있고 기본 경제가 수출주도형이라는 데 약점이 있다. 수출주도형 국가는 외부 시장 변화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 그다음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을 꼽을 수 있는데, 독일은 수출중심 국가다.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수출한다. 독일도 중국처럼 수출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수입국, 그러니까 소비자가 있어야 생존할 수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왔을 때 유럽은 자체의 위기를 다룰 능력이 없었다. 유럽의 남부는 20∼25%가 실업인데 이런 문제를 자체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다. 탈냉전시대의 3대 필러(pillar)는 미국과 유럽, 중국인데 이 가운데 미국만이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21세기에 국내외적으로 유리한 구조를 가진 나라는 미국뿐이라는 얘기인가.

“그렇다. 중국과 유럽은 수출중심 국가인 반면 미국은 자기 스스로 시장을 갖고 있어 탈냉전 이후에도 지배적 국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세상을 볼 때 중시하는 것은 4가지다. 우선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대안은 무엇인가, 그런 대안을 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가, 그러고 나서 무슨 일이 발생할 것인가를 본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은 유일하게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나라이고 어떤 방향으로부터도 물리적 위협을 받지 않는 나라다. 미주대륙을 완전히 장악하면서 위로는 캐나다, 아래로는 멕시코 국경선까지 컨트롤하는 나라이다. 그러니 21세기는 이런 나라로부터 파워가 떠날 수 없다는 것이 내 결론이다. 이런 나라가 갖고 있는 파워는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다음 세기에도 이어질 것이다. 영국이 2세기간 지속됐고 프랑스가 갖고 있던 파워도 일정 기간 유지됐다. 그런데 미국 파워는 영국이나 프랑스가 가졌던 파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물론 대중이 미국을 존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미국 파워는 이어진다. 미국의 하드파워에 필적할 나라는 없다. 러시아가 다시 부상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투쟁은 그것의 일환이다. 그렇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21세기 중 일본이나 폴란드가 부상할 수도 있겠지만 미국에 필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게 내가 보는 21세기 기본 구도다.”

―토머스 프리드먼과 마이클 만델바움은 공저 ‘미국쇠망론’(That Used to be Us)에서 중국이 부상하며 미국이 점점 쇠퇴하기 시작했다고 썼는데.

“그 사람들이 어떤 근거로 그런 주장을 폈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중국은 한국과 같은 수출주도형 경제다. 정부가 일자리 유지를 위해서라도 수출주도형 경제를 유지해야 하는데 지금 중국의 임금은 멕시코 수준으로 올랐고, 유럽과 미국이 경제침체로 인해 중국의 상품이 점점 팔리지 않는다. 수출주도형 경제가 번성하려면 스스로 시장을 찾지 않으면 안 되는데 지금 중국은 그것이 어렵다. 유럽의 경제위기로 수요가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이런 상황은 중국 내부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 더구나 중국의 13억 인구 중 10억 명은 어렵게 산다. 중국은 여전히 가난한 나라다. 나는 프리드먼을 존경하지만 세상은 환상적 수준으로 중국을 과대평가하고 있다. 한국과 대만에 대해서도 과대하게 본 경향이 있다.”

―세상이 한국을 과대하게 봤다고 했는데, 언제 그랬다는 얘기인가.

“1998년 외환위기 때다.”

―그건 한국발이 아니라 태국발 외환위기였는데.

“감기를 어디서 옮았느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 (웃음) 물론 태국에서 시작해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됐다. 중국의 개혁·개방 후 경제성장이 20년간 이어졌는데 그게 오래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2008년 금융위기가 바로 그 시점이다. 2008년부터 중국은 위기를 맞고 있다. 일본이 위기를 맞았을 때 뱅킹 시스템을 재구조화했고 한국도 많은 혼란 속에서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동아시아 국가들은 그런 위기를 맞으며 시스템을 재편해 갔는데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시스템을 바꿔 나갈지는 지켜봐야 한다.”

―21세기는 아시아 세기라는 세간의 주장과 달리, 21세기는 여전히 미국이 주도하는 시대라는 얘기인가.

“물론이다. 여전히 세계 경제의 25%는 미국이 차지하는 데다 이제 세일가스 등 에너지 혁명까지 주도하고 있다. 미국의 수출은 GDP의 14% 수준이다. 수출중심 국가가 아니다. 반면 아시아는 여전히 수출주도형 국가들이 중심이다. 한국도 수출주도형이고 중국은 더 심각한 수출주도형 경제다. 그렇기 때문에 아시아 세기란 것은 성립 불가능한 개념이다. 한국과 중국의 경제는 미국과 유럽의 소비자가 있기에 가능하다. 수출중심 국가는 스스로를 컨트롤할 힘이 없다. 생산제품을 소비해 주는 국가가 있기 때문에 작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한·중 양국 등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의 성장은 다른 지역, 다른 나라의 경제가 좋을 때만 가능하다. 여기서 일본은 예외적 지위를 갖고 있다. 일본은 아시아의 첫 수출국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 그 과정에서 일본은 수출의존을 줄이고 스스로 내수시장이 강한 국가가 됐다. 그러니 일본은 동아시아의 강대국이 된 것이다. 그뿐인가. 일본은 이미 상당한 군사력과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처럼 10억에 달하는 빈곤층도 갖고 있지 않다. 물론 한국은 일본처럼 될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 일본에 비해 내수시장이 크지 않아 취약성이 크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떨어지면 바로 영향을 받는다.”

―20세기에 이어 21세기까지 미국 주도의 시대가 장기간 이어진다는 관측인데 너무 미국중심적인 시각이 아닐까.

“냉정하게 말하면, 20세기는 미국 주도의 세기가 아니었다. 그저 미국이 부상하는 시대였다. 특히 1991년까지는 미국의 시대가 아니었다. 미국은 한국전쟁에서 비겼고, 베트남전에서는 남베트남을 잃었다. 냉전시대는 미국의 세기가 아니라 미·소 양극시대였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 미국은 부상하는 국가였을 뿐 주도 국가는 아니었다. 1991년 소련이 붕괴하고 비로소 탈냉전시대가 열리면서 미국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아직도 미국의 시대에 살고 있다. 우크라이나나 이라크,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을 때 세상사람들은 모두 미국이 뭘 할 것이냐고 묻는다. 중국이나 러시아, 일본에 묻지 않는다.”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바이러스가 확산될 때도 유엔이 아닌 미국에 시선이 쏠린 게 사실이다.

“물론이다. 모두들 미국의 입만 바라보고 있다. 누구도 중국에 무엇을 할 것인가 묻지 않는다. 세계가 위기에 처할 때 세상 모든 나라의 사람들이 미국이 왜 가만히 있느냐고 하고, 미국이 무언가 해야 한다고 당연히 요구하고 있지 않느냐. 그건 바로 미국이 슈퍼파워라는 얘기다. 미국이 세계에서 무엇을 하든, 일부 국가 사람들이 미국에 대해 무슨 불만을 표출하든 간에 사람들은 미국에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를 보자.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때 박근혜 대통령이 누구에게 얘기할 것 같은가. 바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전화해서 뭔가를 해달라는 얘기를 할 것이다. 그럴 때 미국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나라는 위기를 맞게 된다. 그러니 미국의 세기인 것이다.”

그는 21세기 내내 미국에 대적할 만한 슈퍼파워는 등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냉전시대의 맞수였던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발언권으로 위상 강화를 꾀하는 것 같지만 결국 2020년쯤 분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요즘 미국의 맞수로 떠오른 중국은 그보다 10년 후인 2030년쯤 분열되거나 해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스트랫포와 유사한 지정학 리스크 전문분석기관인 유라시아그룹의 이언 브레머 회장은 러시아를 ‘주변화된 강국’(marginal power)이라고 규정했는데.

“브레머의 판단은 맞다. 러시아는 쇠퇴를 거듭하고 있지만 최소한 핵심적인 지역 강국으로 남을 것이다.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 덕분에 발언권을 강화하며 국제무대로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쪼개진 상태로, 약한 상태로 왔다는 게 특징이다. 그런 러시아는 당분간 유지되겠지만 2020년 정도에는 붕괴할 것이다.”

―앞으로 6년 후 붕괴된다는 말인가.

“내가 우크라이나 사태는 예측을 못했는데 우크라이나 문제로 인해 그 붕괴 시기가 조금 당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인터뷰 내내 옆에서 지켜보던 부인 메리디스 프리드먼이 “원래 이 사람은 러시아가 2010년쯤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어요”라고 말을 거들었다. 그랬더니 이내 프리드먼은 “2010년이 아니라 2015년이었던 것 같은데…”라고 정정했다.

―2015년이면 내년이고, 2020년이라 해도 불과 6년 후인데 그때 러시아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힘든데.

“세계는 아주 빠르게 변한다.”

―미국사에서 오바마 시대의 유산은 어떻게 기록될까.

“ 9·11테러 때 조지 W 부시는 너무 과도하게 반응했다. 그의 뒤를 이어 미국 대통령이 된 오바마는 어떤 사태가 났을 때 세계 각국과의 협력을 통해 좀더 성숙하게 대응하려고 했다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모든 문제에 항상 반응하던 그간의 관행에서 벗어나 자제하려는 태도를 취했는데 그게 쉽지 않았다. 전략은 옳았는데 전술은 별로였다. 오바마 행정부는 이라크 내정 혼란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 상황에 완전히 몰입하지 않고 적절히 거리를 유지하며 관여정책을 펼 것인가의 문제는 쉽지 않다. 오바마는 어떻게 하면 독일을 우크라이나 사태에 좀더 관여하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이라크 내전에서 터키의 역할을 늘릴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오바마는 어려운 시대에 힘든 과제를 다루고 있는 대통령이다. 모든 대통령은 쉽게 행동하고 실수도 많이 한다. 조지 W 부시도 그랬다. 오바마도 그렇지만 어려운 조건에서 잘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점만큼은 평가해 줘야 한다. 그런데 조금 긴 시각에서 보면, 대통령은 오고 가는 것이다. 존 F 케네디는 암살당했고 리처드 닉슨은 베트남전으로 내내 논란을 벌이다가 결국 탄핵으로 물러났다. 그래도 미국은 지속된다. 대통령은 오고 가는 것이다. 그런 가운데 민주공화국으로서 미국은 지속된다. 100년의 역사를 보면 그렇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의 부상은 오바마 시대 최대의 도전이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2003년 이라크전 때 이미 이라크를 점령할 수 없다는 것을 배웠다. 우리가 다시 이라크 내전에 관여하면서 폭격을 하고 있는데 터키 등 인근 나라들은 직접적인 관여를 꺼리고 있다. 모두들 이라크 문제에 관여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 미국은 2차 대전 이후 지금까지 어떤 지역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그 지역의 나라들과 연대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을 택했다. 만약 북한에 무슨 일이 생기면 한국이 뭔가를 미국에 요청할 것이고, 그럴 경우 미국은 한국과 협력해 일을 처리한다는 방침을 견지해 왔다. 마찬가지로 이라크나 우크라이나에 무슨 일이 생기면 독일이나 폴란드, 터키가 뭘 요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미국이 해결방안을 찾았던 게 그간의 관행이었다. 그런데 지금 터키는 그럴 의지가 없고 주변국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상황에서 미국은 슈퍼파워로서 뭘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되는데 현시점에서는 공습밖에 할 수 없는 것이다. 미국에 대한 세상의 기대는 여전한데 세상은 과거처럼 미국의 의지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앞서 한국이 과대평가됐다고 했는데 좀더 구체적으로 얘기한다면.

“한국이 과대평가됐다는 것은 한국의 상품 수출이 중국에 과대하게 의존하고 있어 한국 경제에 대한 일종의 착시효과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중국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뭘 살 수 있는 상태의 나라는 아니다. 중국은 아직 구매력이 있는 나라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이 지정학적으로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다는 것은 상당한 취약성이다. 물론 두 나라가 과거처럼 한국을 공격하려 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다른 문제는 한국이 다른 시장을 찾아야 하는데 현재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한국이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것은 그런 점에서 아주 잘한 일이다. 한국이 스스로 내수시장을 개척해 구매력을 키워야 하는데 그것은 어렵고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현 국면에서 한국은 한·미 FTA를 잘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한·미 FTA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물건을 많이 팔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미 FTA는 한국에 긴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한·미 FTA는 한국 경제를 건강하게 이끌어 주는 요인이다.”

프리드먼 회장은 이날 인터뷰에 앞서 진행된 사회적기업 월드포럼 폐막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이 지난 반세기 동안 이룩해 놓은 경이로운 경제성장에 찬사를 보내면서, “한국인들 앞에 놓인 최대 도전은 북한 문제가 아니라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전환하는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한국은 지난 50년간 많은 것을 성취했고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 냈다. 1953년 이후 반세기 만에 한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가 됐다. 이것은 한국인들이 열정을 갖고 근면하게 일한 덕분에 가능했다. 한국은 가장 성공적인 수출주도형 국가 중의 하나인데 이제 거꾸로 이것이 질곡이 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과도한 중국 의존도는 앞으로 조정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최대 당면 문제는 북한이 아니라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어떻게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전환시킬 것인가다.”

―저서 ‘100년 후’에서 “한국은 미국에 부차적인 나라(trivial power)가 아니라 일본 파워를 견제할 수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썼는데 무슨 뜻인가.

“미국이 동아시아에서 정책을 펴는 데 있어 한국이 매우 중요하다는 뜻이다. 일본을 시니어 파트너라고 한다면 미국에 한국은 아주 실용적인 파트너다. 미국의 시선은 일본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

―1991년 ‘다가오는 일본과의 전쟁’(The Coming War with Japan)을 펴냈는데 냉전 붕괴 국면에서 일본에 집중한 이유는.

“당시 나는 경제대국인 일본이 곧 경제적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본인들은 완전고용 상태이고 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냈지만 위기가 전면화할 것이라고 생각해 책을 썼다.”

―그 이후 저작 ‘100년 후’ ‘앞으로 10년’ 등에서도 일본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일본은 아시아의 강대국이다. 일본은 1억2000만 인구의 나라로서 세계 3번째 경제대국이고 경제적으로 빈곤을 퇴치한 나라다. 그럼에도 일본이 보이는 행태에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비판을 한 것이다.”

―‘100년 후’에서 일본이 21세기 중반쯤 제2의 진주만 공격처럼 미국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그 근거는.

“미국은 해양대국이고 일본은 아시아의 해양대국이다. 일본이 미국의 우산 아래 더 이상 있지 않으려 할 경우 해양대국 간의 충돌이 불가피할 거라고 본 것이다. 2개의 해양파워가 충돌할 때 전쟁은 불가피하다. 진주만 공격은 두 개의 해양세력의 첫 충돌인데 그런 충돌이 21세기에도 가능하다고 본 것이다.”

그는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해 “역사에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아주 가혹한 지정학적 조건에 놓여 있는 나라”라면서 이렇게 설명을 덧붙였다.

“한국은 냉전체제에서는 끝없는 체제위기를 겪으며 생존해온 나라다. 그런데 탈냉전시대로 접어들면서 한국의 지정학적 환경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은 경제력이 커지면서 더욱더 예측불가능해지고 있고, 여전히 동아시아의 강대국 위상을 견지하고 있는 일본 역시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고 있다. 미국 또한 변화된 세계 속에서 자국의 힘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정확하게 설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한국사람들은 이런 상황의 한가운데 한국이 놓여 있다는 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많은 시련을 겪어 왔지만 이런 요인은 21세기 들어 점점 더 강력하게 한국의 운명에 위력을 끼칠 것이기 때문에 주변국 지도자의 주장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냉정하게 생존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충고였다.(1)

인터뷰 = 이미숙 국제부장 musel@munhwa.com

 

 

<주>

 

 

(1) “21세기 아시아 시대 아냐… 美 ‘슈퍼파워’ 계속될 것” - munhwa.com2014년 10월 24일

 

 

 

 

<참고자료>

 

 

 

 

 

[박수찬의 軍] 미국이 '대북 군사옵션→대화' 전환한 진짜 속내는 (daum.net)2018.06.10.

 

 

 

北 핵실험장 폐기에 美·日·中·러·EU 환영…트럼프 "큰 진전"(종합2보) | 연합뉴스 (yna.co.kr)2018.04.21. 

 

 

 

 

트럼프, 사상 최대 대북제재 단행... '해상 밀거래' 봉쇄 - 오마이뉴스 (ohmynews.com)2018.02.24 

제3국 선박·해운사 무더기 제재로 포괄적 해상 차단

 

 

 

지금 미국선 “트럼프, 北 때릴 것 같다… 김정은 오판 부를 수도”-국민일보 (kmib.co.kr)2018-02-02 05:00

 

 

 

 

미국 뜨고 중동·베네수엘라 지고…‘셰일석유’로 바뀌는 석유정치학 (hani.co.kr)2018-01-29 

미국, 올해 하루 1천만배럴 생산…최대 산유국될 듯
최근 석유값 하락이 미 셰일 산업 경쟁력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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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셰일혁명으로 새로운 '에너지 패권국가'로 발돋움 - 파이낸셜뉴스 (fnnews.com)2018.01.29 

 

 

 

 

미국·러시아·중국·인도 ICBM 시험발사는 다반사 | 연합뉴스 (yna.co.kr)2018/01/19 

CNN, 각국실태 조명…이란·북한이 쏠 때는 불상사 

 

 

 

내년 최악 분쟁지는 우크라.. 美 "정부군에 중화기 지원" (daum.net)2017-12-24 

미-러 개입에 내전 격화되나

 

 

99%를 위한 99%에 의한 구제… 美 ‘빚 탕감 프로젝트’ | 세계일보 (segye.com)2014-01-07

 

 

 

“세계는 反美주의 넘어 美패권 이후의 시대로”|동아일보 (donga.com)2008-05-05

 

 

 

<미국 2008 예비선거>“美는 하느님 책망 받아 마땅” :: 문화일보 munhwa2008년 04월 29일

라이트 목사 ‘인종 발언’ 에 오바마 또 ‘곤혹’

 

 

 

부시는 아직도…“이라크에서 성공 부인못한다” (hani.co.kr)한겨레 2008.3.20

여론과 동떨어져…미국인 60%가 “철군 찬성”

 

 

 

‘거짓말’로 시작한 석유전쟁, 깊어지는 베트남전 ‘악몽’ (hani.co.kr) 한겨레 2008.3.20

미 ‘상처뿐인 전쟁’ 대외신뢰 추락 수렁

 

 

 

미 투기자본이 부른 ‘석유값 폭등’ 중국·인도 수요급증 탓 아니다 (hani.co.kr) 한겨레 2008.3.15

 

 

 

 

‘위대한 미국’론, 팽창주의 외교 떠받쳤다 (hani.co.kr) 한겨레 2008.1.26

인종주의·혁명불가론과 더불어미국외교 지배한 3대 이념으로 작용200년 정치역사에서 ‘변주’ 되풀이

 

 

 

 

[세상읽기] ‘깨끗한 전쟁’이라는 신화 / 홍은택 (hani.co.kr) :2007-09-02

 

 

 

 

[아침햇발] 흔들리는 미국의 경제 패권 / 정남기 (hani.co.kr) 한겨레신문 2007년 8월 28일

 

 

 

 

[기고] 미국 역사는 전쟁의 역사 / 김민웅 : 칼럼 : 사설.칼럼 : 뉴스 : 한겨레 (hani.co.kr) 한겨레신문 2006년 11월 4일

 

 

 

 

동맹 깨지고… 경제 무너지고…기운 센 부시 ‘날개 없는 추락’

2007 지구촌 ① 대테러전쟁의 역풍

한겨레 2007.12.18

김순배 기자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57680.html

 

푸틴의 ‘강한 러시아’ 미국에 맞장

2007 지구촌 ② 부활하는 러시아

한겨레 2007.12.19

김순배 기자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57914.html

 

 

 

‘철권통치’ 격렬 저항…‘민주화 꿈’ 한발짝

2007 지구촌 ③ 동토에서 인 민주화 시위

한겨레 2007.12.20

김외현 기자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58101.html

 

 

미 입김 씻고 ‘독자생존’ 본격시동

2007 지구촌 ④ 중남미 좌파집권 빛과 그늘

한겨레 2007.12.21

이정애 기자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58375.html

 

 

보이는 ‘참혹’ 안 보이는 ‘평화’

2007 지구촌 (5)분쟁의 고착화

한겨레 2007.12.22

서수민 기자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58602.html

 

 

 

세계 중심 넘보는 ‘중화주의 야심’

2007 지구촌 ⑥ 미국 위협하는 중국

한겨레 2007.12.24

유강문 기자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58751.html

 

 

 

‘환경 부메랑’ 인간 제 발등 찍었다

2007 지구촌 ⑦ 지구온난화 국제 대처

한겨레 2007.12.25

김외현 기자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58976.html

 

 

 

달러, 물 좋던 시절은 가고…끝모를 추락에 ‘몸푸는 유로’

[2007 지구촌] ⑧ 흔들리는 ‘기축’통화

한겨레 2007.12.26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59199.html

 

 

 

‘서브프라임 바이러스’ 일파만파…금융공황 올라 전세계 전전긍긍

2007 지구촌 ⑨ 미국발 서브프라임 위기

한겨레 2007.12.27

이본영 기자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59378.html

 

 

 

2007 지구촌 ⑩ 뜬 인물 진 인물  ‘물 만난’ 푸틴 ‘한물 간’ 부시

한겨레 2007.12.28

이정애 기자

출처;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59693.html

 

 

 

[러시아 10월혁명 90년]<상> 잊혀진 역사의 현장을 가다

입력 2007-10-25 03:03수정 2009-09-26 08:00

출처; http://www.donga.com/fbin/output?sfrm=1&n=200710250081

 

 

 

[러시아 10월혁명 90년]<하>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오늘

입력 2007-10-26 03:13수정 2009-09-26 07:52

출처; http://www.donga.com/fbin/output?sfrm=1&n=200710260147

 

 

 

 

 

[과거사 공식 사과]

 

 

 

캐나다 정부 "1980년 이후 원주민여성 1천명 사망은 '집단학살'" | 연합뉴스 (yna.co.kr)  2019-06-04 

조사위원회 최종보고서 발표…"폭력으로부터 보호하지 못했다"

 

 

 

카리브해 14國, 식민지배했던 나라에 "노예무역 배상하라" (chosun.com)2013.10.22 

 

 

 

 

伊, 리비아 식민지배 사과 65년만에… 25년간 50억달러 보상키로 - 경향신문 (khan.co.kr)2008.08.31

 

 

 

 

美하원 노예제 사과 결의안 통과 - 경향신문 (khan.co.kr)2008.07.30 

 

 

 

 

[세계]캐나다·호주·일본 ‘과거사 반성’ - 주간경향 (khan.co.kr)2008.06.24뉴스메이커 780호

원주민에 대한 차별과 탄압 ‘역사적 사죄’… 터전과 고유문화 지켜온 투쟁의 승리

 

 

 

호주 정부, 원주민에 ‘100년만의 사과’ (hani.co.kr)한겨레 2008.2.14

 

 

 

 

호주 새 총리 “원주민에 과거 사죄하겠다” (hani.co.kr)한겨레 2007.11.27

학살·추방 등 ‘잘못된 역사’에 대한 정부 첫 공식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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