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환국은 어디인가?(1)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고대 아시아 동부의 종족을 우랄 어족과 지나 어족 두 갈래로 나누고 한족(漢族묘족(苗族요족을 지나 어족으로, 조선족·흉노족을 우랄 어족으로 보면서 조선족이 분화하여 조선·선비·여진·몽고·퉁구스 등 종족이 되고, 흉노족이 이동하고 분산하여 돌궐·흉아리(헝가리토이기(터키분란(핀란드) 족이 되었다고 보았다. 그리고 조선족의 동래를 다음과 같이 보았다.

 

인류의 발원지에 대해 파미르 고원 몽고 사막이라는 두 설이 있는데, 아직 그 시비가 확정되지 못하였으나, 우리의 옛 말로서 참고하면 왕성(王姓)()’라 함은 태양에서 뜻을 취한 것이고, 왕호(王號)불구래(弗矩內)’라 함은 태양의 빛에서 뜻을 취한 것이며, 천국(天國)을 환국(桓國)이라 함은 광명(光明)에서 뜻을 취한 것이니, 대개 조선족이 최초에 서방 파미르 고원 혹은 몽고 등지에서 광명의 본원지를 찾아 동방으로 나와 불함산(不咸山)-지금의 백두산을 해와 달이 드나드는 곳, 곧 광명신(光明神)이 머물러 있는 곳으로 알아 그 부근의 토지를 조선(朝鮮)이라 일컬으니, 조선도 옛날의 광명이라는 뜻이다. 조선은 후세에 이두자로 조선이라 썼다.(1)

 

삼성기 전 상편에는 흑수와 백산의 땅에 동녀동남 팔백을 내려 보냈다고 하였고, 삼성기 전 하편에는 파나류산 아래에 환인씨의 나라가 있고 천해 동쪽의 땅이다. 남북 5만 리이고 동서 2만 리이며 12나라가 있고 천해는 북해라고 하였다. 태백일사》〈환국본기에도 삼성기 전 하편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파나류산 아래 천해 동쪽에 남북 5만 리 동서 2만 리의 땅에 환국 12국이 있었다는 것이다. 흑수와 백산은 어디일까? 파나류산과 천해는 어디일까?

 

3.1 흑수(黑水)와 백산(白山)

삼성기 전 상편에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어느 날 동녀동남 800명을 흑수와 백산의 땅에 내려 보내시니, 이에 환인께서 만백성의 우두머리가 되어 천계에 거주하시며 돌을 부딪쳐서 불을 피워 음식을 익혀 먹는 법을 처음으로 가르치시니 이 나라를 환국이라 했다.(2)

 

3.1.1 흑수(黑水)는 흑룡강, 백산(白山)은 백두산

안호상은 나라역사 육천년에서 흑수를 흑룡강으로 백산을 백두산으로 보았다.

 

인류의 시조는 3신인 한얼님의 자손인 나반과 아만이다. 이분들의 자손들이 점점 붇고 늘어나서 9갈래들로 나눠졌다. 9갈래들을 일컬어 (, , )밝은겨레라 하여, 그들을 9환 겨레(九桓族) 9한 겨레(九韓族)라 하였다. 이들이 바이칼 호수의 동녘으로 흐르는 흑룡강(黑龍江, 天河, 天海)으로부터 안 늙고 안 죽게 하는 풀들과 약들이 많은 3신산인 한밝산(太白山, 白山, 天山, 백두산)의 둘레 땅 까지를 차지하고 살면서, 이 땅을 환한(밝은) 나라라는 의미에서 한나라(桓國, 天國, 韓國)라 하였는데 이 나라가 남·북이 5만 리요 동·서가 2만 리로써 12개 갈래 나라들로 나눠졌다.(3)

 

임승국도 흑수는 흑룡강(아무르강), 백산은 백두산으로 보았다.

 

흑수: 흑룡강. 만주 흑룡강성의 북쪽. 만주어의 살합연오라薩合連烏拉, 러시아말로는 아무르. ~ 1912년 청나라와 일본이 체결한 간도에 관한 협약에 의해서 한·만 국경선이 압록강두만강으로 정해진 것이며, 1712년에 세워진 백두산정계비의 기록 동위토문서위압록에 따르면 우리의 북쪽 국경선은 압록강토문강송화강흑룡강으로 확대된다. 이렇게 흑룡강 즉 흑수는 우리 역사의 출발에서부터 우리의 강역임을 알게 한다. 과연 1965년 일본정부는 간도협약을 무효로 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므로 우리의 국경은 다시 옛날로 되돌아간 셈이다. ~

 

백산: 백두산. 요사이 중국측과 백두산 영유권 문제가 심심찮게 논란되고 있으나 이는 유사 이래로 우리 민족의 성산이다. 또 최근 일부에선 이 백산을 중국 감숙성의 태백산이라고 하는 학설을 퍼뜨리는 이도 있으나 우리 겨레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백두산을 빼고 중국의 태백산이 백산이라고 함에는 보다 확실하고 확고한 근거가 필요한 것이다. 중국 이십오사에 보이는 백산이나 태백이 의심 없이 지금의 백두산임을 밝혀둔다.(4)

 

 

 

▲ 흑룡강성 일대까지 조선의 영역으로 표기한 문제의 괴지도

(출처; 주간조선, 2003.08.07. 1765호, [역사] '한반도 괴지도'의 비밀)

 

안경전도 흑수는 흑룡강, 백산은 백두산으로 본다고 하였다.

 

흑수: 만주 흑룡강성 북변의 흑룡강. 흑수말갈족의 발흥지이기도 하다.

 

백산: 백두산의 별칭. 우리 민족의 성산인 백두산은 백산, 태백산 이외에도 삼신산·개마산·불함산 등으로 불렸다. 중국인들은 창바이산長白山이라 불렀다. 또 인류 구원의 완성과 모든 진리의 도맥의 완성을 뜻하는 시루산甑山으로도 불렀다.(5)

 

위키백과에는 아무르강(흑룡강)조에서 상서통전(通典)에 기록된 약수(弱水)가 아무르강(흑룡강)을 가리킨다고 설명하였다.

 

『《상서통전(通典)에 기록된 약수(弱水)의 약()의 옛 발음이 nziak 혹은 niak이므로 弱水가 눈강을 가리킨다는 설()이 있으나, 진서(晋書)의 사료(史料)에 유의한다면 아무르 강을 가리킨다는 설이 더 타당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

조선 초에는 '흑룡강' 일대에 야인(野人)들이 살고 있었으며, 조선왕조실록에도 종종 등장한다. 청나라에서는 중국의 영토에 흑룡강 일대를 덧붙였다.(6)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30 동이전(東夷傳) 부여(夫餘)조에서 약수弱水를 흑룡강으로 주해하였다.

 

夫餘長城의 북쪽에 있는데, 玄菟에서 천 리 떨어져 있다. 남쪽은 高句驪, 동쪽은 挹婁, 서쪽은 鮮卑와 접해 있고, 북쪽에는 弱水가 있다. [국토의 면적은]2천 리가 되며, 戶數8만이다.

夫餘在長城之北, 去玄菟千里, 南與高句麗, 東與挹婁, 西與鮮卑接, 北有弱水, 方可二千里. 戶八萬

 

北有弱水 : 弱水의 명칭은尙書』「禹貢篇에 처음으로 나타난다. 弱水夫餘의 위치비정과 관련되어 중요한 문제인데, 通典에는 營州柳城縣東南有饒樂水 即弱水也라 하였다.

현재에는 黑龍江이라는 (井上秀雄, アジア民族史p.43), 의 옛 발음이 nziak 혹은 niak이므로 弱水松花江의 지류인 嫩江(Nonni)을 가리킨다는 이 있다. (白鳥庫吉, 夫餘國始祖東明王傳說いて)

그러나晋書肅愼傳北極弱手라는 史料에 유의한다면 黑龍江이 보다 타당하리라 생각된다.(7)

 

한편 진서(晉書) 동이열전(東夷列傳) 숙신(肅愼)조에 보면 약수弱水를 아무르강(흑룡강) 또는 송화강으로 주해하였다.

 

肅愼氏는 일명 挹婁라고도 하는데, 不咸山 북쪽에 있으며, 夫餘에서 60일 쯤 가야하는 거리에 있다. 쪽으로는 큰 바다에 연해 있고, 西쪽으로는 寇漫汗國과 접해 있으며, 쪽은 弱水에까지 이른다.

그 땅의 경계는 사방 수천리에 뻗쳐 있다. [사람들은] 深山窮谷에 살며, 그 길이 험준하여 수레나 말이 통행하지 못한다. 여름철에는 나무 위에서 살고 겨울철에는 땅굴에서 산다.

東夷 肅愼氏

肅愼氏一名挹婁, 在不咸山北, 去夫餘可六十日行. 東濱大海, 西接寇漫汗國, 北極弱水. 其土界廣袤數千里, 居深山窮谷, 其路險阻, 車馬不通. 夏則巢居, 冬則穴處.

 

北極弱水 : 後漢書三國志를 보면 夫餘 …… 北有弱水라 하여 夫餘의 북쪽 경계가 弱水에 닿았다고 하고 있으며, 晋書肅愼氏傳에서도 肅愼의 북쪽 경계가 弱水한다고 밝히고 있다. 肅愼이 동쪽으로 오츠크 바다에 접해 있었다는 사실로 미루어보면, 弱水는 오늘날 Amur이 틀림없다. 그러나 肅愼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었던 夫餘의 북쪽경계가 弱水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는 松花江을 가리키는 것 같다.

池內宏弱水阿勒楚喀河의 입구 가까운 지방의 동쪽으로 흐르는 松花江을 가리키는 것으로, 지금의 哈爾賓 부근의 松花江이라고 하였으며,(肅愼考p.17) 和田淸弱水松花江을 가리키는 것이 틀림없다고 단정하였다.(東方經略扶餘城問題p.51)(8)

 

 

<주>

 

(1) 신채호, 조선상고사, 일신서적출판, 50~51.

 

(2) 환단고기안경전본, 17

 

(3) 안호상, 나라역사 육천년, 1987, ᄒᆞᆫ뿌리, 14.

 

(4) 한단고기임승국본, 16

 

(5)환단고기안경전본, 17

 

(6)위키백과,

https://ko.wikipedia.org/wiki/%EC%95%84%EB%AC%B4%EB%A5%B4%EA%B0%95

 

(7)한국사데이터베이스, 중국정사조선전, 삼국지, 위서 동이전,

http://db.history.go.kr/item/level.do?sort=levelId&dir=ASC&start=1&limit=20&page=1&pre_page=1&setId=-1&totalCount=0&prevPage=0&prevLimit=&itemId=jo&types=r&synonym=off&chinessChar=on&brokerPagingInfo=&levelId=jo_004r_0010_0020_0010&position=-1

 

 

(8) 한국사데이터베이스, 중국정사조선전, 진서, 동이열전,

http://db.history.go.kr/item/level.do?sort=levelId&dir=ASC&start=1&limit=20&page=1&pre_page=1&setId=-1&totalCount=0&prevPage=0&prevLimit=&itemId=jo&types=r&synonym=off&chinessChar=on&brokerPagingInfo=&levelId=jo_005r_0010_0040_0010&positio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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