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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나라시대/고구려(고려)

1. 고구려 (2) 고구려의 다물이념

대야발 2020. 12. 2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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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의 다물이념

 

지금까지 필자는 고구려가 그 말기에 수 당과 충돌하기 전까지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에 기록된 고구려의 대외관계 기록(주로 전쟁기록)을 살펴보면서 고구려 대외전쟁의 기본 목표가 무엇이었는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고구려 대외전쟁의 성격을 세 단계로 나눌 수 있었다. 

 

 

 

첫번째 단게는 추모왕(서기 전 37~20년) 때부터 민중왕(서기 44~47년) 때까지로서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병합하여 지반을 확립하는 시기였다.

 

 

두번째 단계는 모본왕(서기 48~52년) 때부터 미천왕(서기 300~330년) 때까지로서 지금의 요서 지역으로 진출하는 시기였다. 이 기간에 고구려는 남쪽의 백제나 신라와는 거의 마찰이 없었다. 백제와는 동족이라는 논리를 내세워 화평을 유지하였고, 신라와는 신하나라 관계를 맺음으로써 갈등의 요인을 없앴다.

 

 

세번째 단계는 고국원왕(서기 331~370년) 때부터로서 남쪽의 백제와 신라를 침공한 시기였다. 이 기간에는 중국에 있었던 나라들에 자주 사신을 파견하여 화친관게를 유지하였다.

 

 

 

고구려의 대외정책에 보이는 이러한 분명한 변화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고구려가 지금의 요서 지역으로 진출하던 시기는 중국에 서한과 동한이라는 거대한 통일제국이 있던 시기였으며, 고구려의 대외전쟁이 남쪽의 백제와 신라를 향하던 시대는 중국이 여러 나라로 분열되어 흥망과 혼란이 거듭되던 시기였다.

 

 

그러므로 일반 상식으로 본다면 중국이 분열되어 혼란하던 시기에 고구려는 서쪽으로 진출을 계속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고구려는 이를 중단하고 전쟁 방향을 남쪽으로 옮겼다.

 

이는 고구려가 지금의 요서 지역으로 진출했던 것은 맹목적인 영토 확장이 아니었고 다른 목표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에 고구려는 서쪽 방향에서 추구했던 목표가 이미 달성되었으므로 그 전쟁 방향을 남쪽으로 옮겼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방향 전환이 있기 직전 미천왕 때인 서기 315년에 고구려는 지금의 요서 지역에 있었던 중국의 군현을 모두 축출하여 지금의 난하 유역까지를 그 판도에 넣고 있었다.

 

 

이 지역은 원래 고조선의 영토였으나 고조선 말기에 위만조선이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서한이 차지하여 한사군을 설치했던 곳이다.

 

 

고구려가 이 지역을 차지한 뒤 전쟁 방향을 남쪽으로 옮겼다는 사실은 지금의 요서 지역에서 고구려 목표는 고조선의 영토를 수복하는 것이었음을 알게 해준다.

 

 

 

따라서 남쪽으로 전쟁의 방향을 전환한 것도 고조선의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고조선의 영토는 한반도 남부 해안까지였기 때문에 이 지역을 병합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전쟁의 방향을 전환한 고구려는 광개토왕 때 (서기 392~412년)에 이르러 서쪽으로는 지금의 요서 밖의 비려, 북쪽으로는 부여와 숙신, 남쪽으로는 백제와 가야 · 왜구 등을 침공하여 신하나라 관계를 맺었으며, 신라는 이미 전부터 신하나라가 되어 있었다.

 

 

따라서 이때 고구려는 한반도와 만주 전지역은 물론 그 밖까지 호령함으로써 형식적이지만 고조선의 천하질서는 회복되었던 것이다. 이들 나라를 안전히 병합하지는 못하였지만 이들을 신하나라로 삼아 조공을 비치도록 했으니 고조선시대의 거수국과 비슷한 천하질서가 일단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장수왕(서기 413~491년) 때부터 고구려는 명실상부한 천하 질서를 이루기 위하여 한반도와 만주 전지역을 직접지배 영역으로 만들 필요를 느끼고 백제와 신라를 병합하기 위한 전쟁에 주력하게 되었다.

 

 

이 기간 동안에 고구려는 배후에 적을 만들지 않기 위하여 중국에 있는 나라들에 사신을 자주 파견하여 화친관계를 유지하였다.

 

 

그러나 고구려가 백제와 신라를 병합하지 못한 상황에서 중국에 수 · 당이라는 거대한 통일제국이 출현하여 이들과도 마찰을 빚게 됨으로서 어려운 상황을 맞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구려의 대외전쟁은 한반도와 만주를 재통합하여 고조선의 천하질서를 재건하기 위한 것으로서, 바로 다물이념의 실현을 위한 것이었다. 형식적이기는 하였지만 그러한 이념은 광개토왕 때에 이루어졌다.

 

 

그러나 장수왕 때부터 추구했던 실질적인 통합에는 끝내 실패하고 말았다. 고구려가 고조선의 천하질서를 재건하고자 했던 것은 자신들이 고조선의 계승자라고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구려 사람들이 이러한 의식을 가졌음은 〈광개토왕릉비문〉으로도 뒷받침된다. 그 내용을 보면 "백제와 신라는 옛날에 속민이었다" 하였고, "동부여는 옛날에 추모왕의 속민이었다" 고 하였는데 이것은 역사 사실과는 다르다.

 

 

광개토왕 이전에 백제와 신라가 고구려의 지배를 받은 일이 없고 동부여도 추모왕의 지배를 받은 적이 없다. 그러므로 이것은 고구려시대가 아닌 그 이전 고조선시대의 상황을 말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고조선시대에는 한반도와 만주의 모든 거주민이 고조선의 속민이었기 때문이다. 고구려 사람들은 추모왕을 단군의 후손이라고 믿었으므로 고구려는 고조선을 계승한 나라이기 때문에 백제와 신라 및 동부여를 포함한 한반도와 만주의 거주민들은 당연히 고구려 왕의 속민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러한 고구려 사람들의 의식은 바로 고조선의 천하질서를 재건해야 한다는 다물이념으로 나타났는데, 그것은 단순히 영토만의 병합이 아니라 통치질서와 사상의 재건까지를 의미하는 것이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자료출처>

 

 

윤내현, 한국열국사연구, 324-326쪽

 

 

 

 

<참고자료>

 

 

신채호, 조선상고사, 일신서적출판

리지린 지음 이덕일 해역, 고조선연구, 말, 2018

윤내현, 한국열국사연구, 지식산업사, 1999

신용하, 고조선 국가형성의 사회사, 지식산업사, 2010

이기훈, 동이한국사, 책미래, 2021

정형진, 한반도는 진인의 땅이었다, 알에이치코리아, 2014

 

 

 

 

[배틀북] 고구려의 터전, 대륙인가 한반도인가 | 일요신문 (ilyo.co.kr)2019.07.03

 

 

 

 

 

 

[북앤북] 우리가 잊고 있던 '위대한 국가' 고구려  - 이코노믹리뷰 (econovill.com)2015.05.18

 

 

 

[단독]광개토 태왕, 일본을 멸망시켰다:플러스 코리아(Plus Korea)2007/08/3 

 

 

 

 

 

동북아의 절대강자 고구려의 최대 영토 어디까지?

https://youtu.be/d7LuOhTuzBg

 

 

 

KBS 역사스페셜 – 대고구려 1부, 광개토대왕 정복루트를 가다 염수의 비밀 / KBS 20000101 방송

https://youtu.be/UL1D6Ip0POA

 

 

 

KBS 역사스페셜 – 대고구려 2부 광개토대왕 정복루트를 가다, 미지의 장벽 대흥안령 산맥 / KBS 20000108 방송

https://youtu.be/DRNgicoM0bA

 

 
 
 

[이덕일의 한국통사] 광개토대왕은 누구인가 | 고구려의 불교를 일으킨 소수림왕의 조카 담덕이 왕이 된 사연

https://youtu.be/FC5708AjZD0?list=PLRAmvpNm4pmknMclNbv8SQ0DcEnzu63dn 

 

 

 

역사스페셜 - 광개토태왕 제1부 동방의 알렉산더, 고담덕(高談德)

https://youtu.be/tp0k2YzF0BM

 

 

역사스페셜 – 광개토태왕 제2부_팍스 코리아나, 고구려에 의한 평화

https://youtu.be/-80Re2lUWaI

 

 

역사추적 – 광개토대왕 청동호우 왜 경주에 묻혔나

https://youtu.be/Ohe3EaKFb2c?list=PLRAmvpNm4pmknMclNbv8SQ0DcEnzu63dn 

 

 

KBS역사스페셜 – 고구려 남부전선 최후의 증언, 임진강 철갑옷

https://youtu.be/l90qGwTkE8Y?list=PLRAmvpNm4pmknMclNbv8SQ0DcEnzu63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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