력사를 찾아서
동굴 벽화 본문
현생인류가 그린 가장 오래된 돼지 벽화 발견
인니 동굴서 4만5천년 전 그린 것으로 측정
2019년 발견된 멧돼지 벽화보다 1천년 앞서
인도네시아 동굴에서 현생인류가 그린 가장 오래된 돼지 벽화가 발견됐다. 앞서 발견된 멧돼지 그림보다 1천년 앞선다.
오스트레일리아 그리피스대 애덤 브럼 교수 연구팀은 14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현지 연구팀과 함께 술라웨시섬의 석회동굴 두 곳에서 각각 4만5500년 전과 3만2천년 전에 그려진 동물 그림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구팀 논문은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이날치에 실렸다.(DOI : 10.1126/sciadv.abd4648)
연구팀은 2017년과 2018년 각각 술라웨시 석회동굴 두 곳에서 붉은색과 짙은 자주색의 무기안료로 그린 2개의 술라웨시워티피그 그림을 발견했다. 술라웨시워티피그는 얼굴에 사마귀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리앙 테동게 동굴에서 발견된 돼지 벽화 전경.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공연구팀은 “이들 동굴 벽화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현생인류가 살았다는 증거”라며 “또한 월러시아섬에 정착한 첫 번째 인류가 자신들 문화의 일부로서 동물과 서사가 있는 장면의 예술적 묘사를 창작했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밝혔다. 월러시아섬은 찰스 다윈에 앞서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논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진 앨프레드 러셀 월리스가 이 구역을 경계로 오스트레일리아 종과 아시아 종이 갈린다는 사실을 발견해 붙여진 이름이다.
리앙 테동게 동굴에 그려진 136㎝×54㎝의 돼지 그림은 두 마리의 완성되지 않은 돼지 그림과 서로 마주 보며 서사적인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리앙 발랑가지아1 동굴의 187㎝×110㎝의 돼지 그림은 4개의 손 스텐실(손을 대고 안료를 뿌려 손 모양을 만든 것)과 겹쳐 있다. 또 보존이 잘 안 된 몇 마리의 동물 그림이 함께 그려져 있다.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리앙 발랑가지아1 동굴에서 발견된 그림은 3만2천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제공연구팀이 우라늄 동위원소 연대 측정법으로 동굴 광물질의 연대를 측정해보니 리앙 테동게 그림은 적어도 4만5500년 전, 리앙 발랑가지아1 그림은 적어도 3만2천년 전 것으로 나타났다.
브럼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9년 11월 <네이처>에 발표한 논문에서 술라웨시섬 남부에 있는 리앙 불루 시퐁4 동굴에서 발견한 여러 동물과 인간 그림 가운데 멧돼지 그림이 4만39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연대측정됐다고 밝혔다. 당시로서는 현생인류가 그린 가장 오래된 그림이었다.
브럼 교수는 “이번에 발견한 돼지 그림들을 현생인류가 그렸는지 명확하게 결론 내릴 수 없다”면서도 “세계 다른 동굴에서 발견된 구상화들을 현생인류가 그렸다는 점에 비춰 이들 그림도 현생인류가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
출처; 현생인류가 그린 가장 오래된 돼지 벽화 발견 (daum.net) 이근영입력 2021. 1. 14. 04:06수정 2021. 1. 15. 08:26
길이만 12km..아마존 열대우림서 1만2000년 된 벽화 발견
[서울신문 나우뉴스]
길이만 12㎞…아마존 열대우림서 1만2000년 된 벽화 발견(사진=AFP 연합뉴스)
아마존 열대우림 외진 곳에서 약 1만2500년 된 벽화가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일요판 옵서버에 따르면, 영국과 콜롬비아 공동 고고학 연구팀은 지난해 콜롬비아 치리비케테 국립공원의 한 절벽에서 인간과 동물을 형상화한 벽화를 발견했다. 이 선사시대 그림의 폭은 12.87㎞ 정도나 돼 발견 장소는 ‘고대인들의 시스티나 성당’으로도 불린다. 왜냐하면 시스티나 성당은 르네상스 시대 거장 미켈란젤로가 높이 20m의 천장에 그린 세계 최대 크기의 벽화로 유명하기 때문.
벽화에는 고대인들의 손바닥 자국도 남아 있다.
벽화는 그려진 시기가 적어도 1만2000년 전으로, 그동안 남아메리카 대륙에서 볼 수 없었던 코끼리의 선사시대 조상뻘인 마스토톤 등 빙하기에 멸종한 동물들을 보여준다. 낙타과의 멸종 동물 팔래올라마와 거대 나무늘보 그리고 빙하기 말뿐만 아니라 다른 선사시대 벽화들에서 볼 수 있었던 사람의 손바닥 자국들도 남아 있다.
아마존에 사는 대부분의 원주민 부족은 최대 1만7000년 전 베링 육교를 건넌 것으로 생각되는 첫 번째 시베리아 이주민들의 후손으로 여겨진다. 베링 육교는 플라이스토세의 빙하기에 해면이 저하돼 생겨난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사이를 연결하는 육지로, 당시에는 강설량이 매우 적어 육로가 손상되지 않아 양 대륙으로 몇백 ㎞까지 뻗어 있어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건너갈 수 있는 길을 제공했다.
벽화는 현재 어느 부족이 새겨놨는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아마존에는 지난 몇천 년 동안 존재해온 것으로 추정되는 두 주요 원주민 부족인 야노마미와 카야포가 있다.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의 국경 사이 지역에서 거주하는 야노마미에 관한 최초 보고는 1759년 스페인의 한 탐험가가 발견한 다른 부족의 족장에게서 전해들은 이야기에서 나왔다. 반면 인구 8600명으로 추정되는 카야포족의 기원에 대해서는 훨씬 덜 알려졌다.
아마존의 원주민들은 비교적 최근까지 문자 기록을 남기지 않았고 그곳의 습한 기후와 산성 토양은 유골을 포함한 그들의 물질문화의 거의 모든 흔적을 지웠다. 이번 벽화가 발견되기 전까지 1500년 이전의 이 지역 역사에 대해 알려진 것은 도자기나 화살촉과 같이 거의 남지 않은 고고학적 증거에서 유추한 것이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견된 고대 벽화의 일부 모습.
현재 사라진 문명을 엿볼 수도 있는 이번 고대 벽화는 역사상 최초로 아마존에 도달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여겨진다. 벽화가 발견된 장소는 세라니아 데 라 린도사라는 지역 안으로, 이곳은 너무 외진 곳이라서 연구팀은 차로 2시간을 이동한 뒤 거기서 다시 도보로 4시간을 걸어가야 했다.
연구팀 책임자인 호세 이리아르테 영국 엑서터대 고고학과 교수는 “우리는 몇만 점의 벽화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를 문서화하는 데는 3세대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우리는 멸종 동물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 그림들은 너무 자연스럽고 잘 묘사돼 있어 당신이 말을 보고 있다고 말해도 우리는 거의 의심하지 않는다”면서 “너무 세밀해서 말 털까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벽화 중 일부는 비교적 깎아지른 암벽 위에 극도로 높게 그려져 있어 처음에 연구팀을 당황하게 했다. 하지만 이리아르테 교수는 벽화 중에 나무로 만든 탑을 묘사한 것을 발견하고 이것이 토착민들이 어떻게 이런 극한의 높이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또 벽화는 종교적 목적으로 그려졌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연구팀은 벽화에서 많은 커다란 동물들이 마치 숭배되고 있는 것처럼 사람들이 팔을 들어올리고 둘러싸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견된 고대 벽화를 카메라에 담고 있는 채널4 다큐멘터리팀의 모습.(사진=엘라 알사마히)
고고학자 겸 탐험가 엘라 알샤마히의 모습.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이 벽화는 오는 12월 5일 영국 채널4 방송 다큐멘터리 ‘정글 미스터리: 아마존의 잃어버린 왕국’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고고학자 겸 탐험가인 엘라 알샤마히는 “일부 사람은 아마존이 항상 열대우림이 아니었고 사실 몇천 년 전에는 훨씬 더 사바나 사막 같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서 “이 땅이 그렇게 오래전에 어떻게 생겼을지에 관한 이 고대 벽화를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이리아르테 교수는 앞으로 이 지역에서 더 많은 벽화를 발견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어 그와 그의 동료들은 코로나19 규제가 풀리는 대로 현장을 다시 방문해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출처; 길이만 12km..아마존 열대우림서 1만2000년 된 벽화 발견 (daum.net) 윤태희입력 2020. 11. 30. 11:31
7만4000년 전 동굴벽화가 준 충격
예술 활동을 하는 인간의 모습은 유럽에서 3만 년 전에 시작되었다는 견해가 정설이었다. 하지만 유럽이 아닌 곳에서, 후기 구석기 이전에도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이상희의 모험-사라진 인류를 찾아서]
이상희 (캘리포니아 대학 리버사이드 캠퍼스 인류학과 교수)다른기사 보기
입력 2019.01.16 10:27 호수 591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특징에는 예술이 빠질 수 없지요. 인간은 언제부터 예술 활동을 했을까요? 학계에서 오래도록 두루 동의한 예술의 기원은 유럽의 후기 구석기 문화입니다.
유럽의 후기 구석기 문화가 왜 특별한지 알려면 그 이전까지의 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인류가 석기를 만들어 쓴 자료가 분명히 남아 있는 것은 대략 200만 년 전부터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도구를 만들어 썼을 가능성이 높고, 돌이 아닌 재료를 도구로 썼을 가능성도 높습니다만 자연이 아니라 인류의 흔적이 분명히 남아 있는 도구는 돌에서 시작합니다. 석기가 처음 나타나고부터 농경 도구 이전까지를 구석기 시대라고 부릅니다. 구석기 시대 중에서 가장 이른 시기인 전기 구석기에는 어른의 펼친 손보다 큰 크기의 몸돌을 석기로 사용했습니다. 그 뒤 중기 구석기 시대에는 주먹 크기의 몸돌을 예쁘게 다듬은 다음 떼어낸 돌날을 석기로 썼습니다.
후기 구석기 시대에는 점점 작고 섬세하게 떼어낸 돌날로 만든 여러 도구가 나타나고 도구의 재료도 다양해졌습니다. 돌뿐 아니라 뼈로 만든 도구가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후기 구석기 시대를 ‘인간의 혁명’ ‘창의의 혁명’이라 일컫게 된 계기는 도구의 종류와 재료가 아니었습니다. 스타일 요소의 등장입니다. 스타일은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요소를 말합니다. 예를 들면 긴 칼의 모양은 기본적으로 똑같지만, 칼자루와 칼끝 등의 생김새가 다를 수 있습니다. 다른 생김새는 가문이나 칼 만드는 장인 등 특정 집단을 표시합니다.
다양한 스타일은 정체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남과 구별되는 자신, ‘그들’과 구별되는 ‘우리’를 나타내기 위한 특징입니다. 자신과 우리를 인식하는 것은 추상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추상적인 사고는 예술 활동에 꼭 필요한 인지 특징입니다.
올도완, 아슐리안, 무스테리안 등 전기 구석기 시대와 중기 구석기 시대의 문화 명칭은 도구의 모양이자 제작 기법이었습니다. 이들은 유럽과 아프리카 전역에서 나타났습니다. 후기 구석기 시대에는 오리나시앙, 막달레니앙, 솔루트리안 등 프랑스 한 지역에서만도 여러 문화가 나타납니다. 이들을 구분하는 것은 도구의 종류뿐 아니라 스타일 요소입니다.
후기 구석기 시대에 등장하는 장신구와 동굴벽화는 정체성과 추상적인 사고라는 인간만의 특징이 인류의 진화 역사상 처음으로 나타나는 순간입니다. 동굴벽화에서 동물들과 사람들이 그려지는 것은 눈으로 보이는 세계를 추상적으로 그려내는 과정,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과정입니다.
스페인 벽화와 네안데르탈인
구석기 연구는 유럽에서 시작되었기 때문에 유럽 중심적인 시각도 강합니다. 유럽에서 중기 구석기는 네안데르탈인과, 후기 구석기는 현생인류와 연결이 됩니다.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서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학설의 지지자들에게 현생인류의 우월성과 인간다움은 후기 구석기에서 나타나는 예술성을 설명하는 이유였습니다. 현생인류는 인간다운 예술성을 가지고 있었고, 그 우월성으로 네안데르탈인을 멸종시켰다고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동굴벽화는 벽화 이상의 의미를 암시합니다. 벽화가 그려진 동굴을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 장소에 서 있을 때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과 전율을 느낀다고 합니다. 물론 그들이 그토록 유명한 동굴에 들어갔기 때문에 그렇게 감동했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유적 보존의 문제로 유명한 동굴벽화는 출입 제한 때문에, 그 안에 들어가는 사람들은 실로 특별한 사람들이긴 합니다. 그런데 동굴벽화 앞에 서 있을 때 드는 신비감은 과연 그냥 느낌일 뿐일까요? 동굴벽화가 남겨진 동굴은 특별하게 선택되었을까요? 아니면 아무 동굴이나 들어가서 벽화를 그린 것일까요?
프랑스의 한 절벽에는 비슷비슷한 동굴이 43개 있습니다. 이 중 벽화가 그려진 동굴은 8개뿐입니다. 동굴의 음향 성질을 비교 분석한 결과 벽화가 그려져 있는 동굴은 특히 메아리 효과가 뛰어났습니다. 이는 동굴벽화가 음향효과를 이용한 의례의 한 부분으로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가설에 힘을 줍니다. 메아리 효과가 좋은 동굴에 들어가 돌로 벽과 바닥을 두들기면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 노래 부르며 벽화를 그리는 모습은 매우 익숙한 인간의 모습,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인간다운 모습은 세계 어느 곳보다 먼저 유럽에서 3만 년 전에 시작되었다는 견해가 정설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의 후기 구석기 문화의 요소들이 유럽이 아닌 곳에서, 후기 구석기 시대 이전에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큰 반향을 일으킬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발견은 가끔 이루어졌습니다. 2018년 한 해 동안에도 굵직굵직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2월에 스페인에서 발견된 세 군데 벽화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그중 하나는 7만4000년 전까지도 올려볼 수 있다는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7만4000년 전 스페인이라면 어떤 학설에 따라도 현생인류가 아닌 네안데르탈인이 살던 시대와 지역입니다. 그동안 네안데르탈인이 동굴벽화를 만들었다는 연구 결과는 간혹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해석은 네안데르탈인의 독자적 발명이 아니라 옆 동네에 들어온 현생인류가 그리던 것을 보고 따라 했다는 견해였습니다. 물론 독자적으로 창안했든, 보고 그렸든, 그렸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한 인지능력입니다. 현생인류의 문화를 따라 했다는 견해 밑바닥에는 네안데르탈인의 인지능력의 한계 때문에 독자적으로 창안해낼 수 없다는 생각, 네안데르탈인의 ‘부족함’에 대한 가정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스페인의 벽화가 7만4000년이라는 이야기는 네안데르탈인이 독자적으로 창안해낸 문화 요소라는 점에서 획기적인 발견입니다.
동굴벽화는 현생인류가 최초로 만들어낸 문화 요소가 아니라는 점을 밝혀낸 논문에 이어서 2018년 11월에는 동굴벽화가 네안데르탈인이든 현생인류든 유럽인의 전유물이 아님을 보여주는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에서 발견된 벽화는 5만 년 전에 만들어졌습니다. 5만 년 전에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에서 살던 인류는 누구였을까요? 데니소바인이었을까요?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일 가능성을 개진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만약 두뇌 용량 400㏄ 정도의 호모 플로레시엔시스가 벽화를 그렸다면 추상적인 예술에도 큰 머리가 꼭 필요했던 것은 아니라는 충격적인 결론이 가능합니다. 이 문제는 후속 연구를 좀 더 기다려야겠지요.
인간다움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동굴벽화가 유럽의 현생인류가 독창적으로 처음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현생인류가 아닌 인류도, 유럽인이 아닌 인류도 만들어낸 문화 요소라는 발견은 인간다움이 어느 특정 지역, 특정 시대에서 시작하지 않았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현생인류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한 기원점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벽화 그린 사람은 남성이었다고?
오늘은 또 다른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누가 벽화를 그렸는가에 대한 질문에 등장하는 ‘누구’는 고인류 화석종입니다. 네안데르탈인인지, 유럽의 현생인류인지, 호모 플로레시엔시스인지, 데니소바인인지, 혹은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고인류 집단인지 알고 싶어 합니다. 어떤 고인류 화석종을 생각하더라도 우리의 머릿속에 그려지는 인물은 남성입니다.
이 글에 그림을 곁들이기 위해 이미지 검색을 해본 결과 알 수 있었습니다(위 그림). 우리가 상상하는 동굴벽화는 신체 건장한 성인 남성이 동굴 벽 앞에 서서 그리는 그림입니다. 그 옆에는 노인 남성이 쭈그리고 앉아서 물감을 갭니다. 다른 한쪽에는 소년이 장난처럼, 연습처럼 그림을 그립니다. 여성은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여성이 벽화를 그리는 장면에 등장하는 경우는 남성 화가 옆에서 잔소리하는 모습을 그린 풍자만화였습니다. 여성이 벽화를 그리는 이미지는 찾기 힘들었습니다. 그만큼 우리 안에는 동굴벽화를 그리는 주체가 어떤 사람인지 자리 잡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지만 벽화를 그리는 사람이 주로 남성이라는 증거자료는 없습니다. 벽화를 누가 그렸는지 알아볼 수 있을까요?
빙하기에 눈 덮인 계곡을 누비면서 먹을 것을 찾아 사냥하는 남성들의 모습은 흔하게 그려집니다. 동굴 안에서 배고픔과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먹일 사냥감을 가지고 돌아오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만약 이 시나리오가 가능하다면, 사냥 나간 사람들을 기다리던 사람들이 동굴 안에서 벽화를 그렸다는 시나리오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유럽의 동굴벽화에는 스텐실로 손 모양을 그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들은 벽화를 그린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나타내는 행위라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화가가 그림 한구석에 자신의 서명을 하는 행위와 마찬가지입니다. 인류학자 딘 스노는 둘째손가락과 넷째손가락의 길이 차이가 성별에 따라 다른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유럽의 동굴벽화에 나타난 손 스텐실 그림에서 둘째손가락과 넷째손가락의 길이를 쟀습니다. 그 결과 손 그림의 반 이상은 ‘여성적’ 비율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손이 여성적이라고 하여 반드시 여성은 아닙니다. 아마 성별을 정확히 알기란 불가능할 것입니다. 게다가 벽화를 그린 사람의 성별이 중요한 질문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벽화를 그리는 사람을 머릿속에서 그려보는 한, 벽화를 그리는 사람이 모두 남성으로 그려지는 한,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가정이 과연 당연한지 생각해볼 필요는 있습니다.
출처; 7만4000년 전 동굴벽화가 준 충격 - 시사IN (sisain.co.kr) 입력 2019.01.16 10:27수정 2023.03.03 16:52591호
인류 最古 동굴벽화 기록 바뀐다
인도네시아 4만4000년전 벽화 발견..상상의 산물 '반인반수' 포함
지금까지 발견된 구석기 동굴 벽화 가운데 가장 오래된 동굴 벽화가 인도네시아에서 발견됐다. 지난해 발견된 가장 오래된 벽화보다도 무려 40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사람과 동물 형상이 결합된 상상의 산물인 ‘반인반수’ 형상도 포함돼 있어, 인류가 상상력의 세계에 발을 디딘 시점도 앞당겨졌다는 평가다.
영국 그리피스대와 인도네시아 국립고고학연구센터 공동 연구팀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섬 남부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인 ‘리앙 불루 시퐁4’에서 2017년 발견한 구석기 벽화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최대 4만3900년 전에 그려졌다는 사실을 밝혀 국제학술지 ‘네이처’ 11일자에 발표했다. 현재까지 공인된 인류 최고(最古) 벽화는 인도네시아의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지역의 루방 제리지 살레 동굴에서 발견된 4만 년 전 동물 그림이다. 이 벽화는 지난해 처음 발견돼 학계에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 초에는 유럽에서 네안데르탈인이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6만 4000년 전 벽화가 확인되기도 했지만, 구상화가 아닌 기하학적 그림이고, 특히 전체 그림 가운데 6만 4000년 전 그린 그림은 극히 일부분인 직선 한 개에 불과하다.
연구팀은 동굴 속 석회암이 물에 녹아 벽화 표면에 쌓여 이룬 막의 연대를 우라늄 방사성 동위원소 측정법으로 측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막 속에 붉은 염료로 그려진 벽화의 제작 연대를 간접 추정했다. 이 벽화는 가로 4.5m 길이로 두 마리의 멧돼지와 네 마리의 작고 사나운 물소(아노아), 창과 밧줄을 든 여덟 명의 사람이 그려져 있다. 학자들은 이를 근거로 사냥 장면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벽화의 발견으로 사냥 장면을 담은 그림이 등장한 시점은 2만 년 이상 앞당겨졌다. 인간과 동물이 동시에 등장하는 장면을 구체적으로 묘사한 벽화 가운데 기존 최고 기록은 프랑스 라스코의 2만 1000년 전 동굴벽화였다. 사냥 그림이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된 것 자체도 이례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벽화 속 사냥 모습이 후대 유럽 벽화의 사냥 장면과 비슷해 보인다”며 “동남아시아에서는 사냥이 생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유럽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에, 대단히 귀하거나 특별한 의미가 담긴 역사현장을 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배 관장은 “인강성이 발현된 이후, 인류는 기억을 남기는 것이 사회 안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여겼다”며 “기억을 광범위하게 공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전체 벽화의 모습을 그래픽화한 그림(가운데)를 분석했다. 동물은 현재도 이 지역에 사는 멧돼지와 작은 들소로 추정된다. 사람 형상은 총 8명 등장하며, 대부분 창을 들고 있다. 부리 등 동물의 특성을 동시에 지니는 ′반인반수′다. 네이처 제공이번 벽화에서는 사람의 형상에 부리가 달려 있거나 꼬리가 달린 ‘반인반수’가 묘사된 점도 특징이다. 반인반수는 인간이 기존에 존재하던 형상을 합쳐 새로운 형상을 상상하고 창조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형우 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인간의 창조와 상상이 이 때부터 보였는지 가늠하게 해 줄 핵심 단서”라며 “반인반수는 기존에 존재하던 것을 새롭게 조합해 유에서 ‘무한한 유’를 창조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아담 브룸 호주인류진화연구센터 교수 역시 “당시 인간에게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만들 능력이 있었다는 증거”라며 “오늘날의 종교로 이어지는 기본 개념이 이 때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전에 인류가 만든 가장 오래된 반인반수 예술은 독일에서 발견된 4만 년 전 상아 조각인 ‘사자-인간’으로, 사자 머리에 인간의 몸을 하고 있다. 이번 발견으로 이 연대 역시 4000년 앞당겨졌다. 연대는 2만 1000년 전으로 한참 뒤지만, 라스코 동굴벽화에도 이번 벽화와 비슷하게 부리 모양의 입을 가진 모습을 지닌 반인반수 사냥꾼이 등장한다(아래 그림의 a,b).
a와 b는 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의 사냥꾼 모습이다. 부리 모양의 머리를 지닌 반인반수 사냥꾼이 등장한다. 연대는 최대 2만 1000년 전이다. c와 d는 독일에서 발굴된 이전까지 가장 오래된 반인반수 조각이다. ′사자-인간′이라고 불리며 사자 머리와 인간의 몸을 갖고 있다. 상상과 창조의 결과라고 보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자 탈을 쓴 사람을 묘사한 결과로 보기도 한다. 네이처 제공예술의 최초 발상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구석기 동굴 벽화는 오랫동안 프랑스와 스페인 남부 등 유럽에서 집중적으로 발굴돼 왔다. 이에 따라 한때 고고학계는 예술이 유럽에서 탄생해 다른 세계로 전파됐을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 2013년 발굴된 스페인 북부 엘 카스티요지역의 마노스 동굴벽화 속 기하학 문양(원반)이 당시로서는 가장 오래된 약 4만 년 전 그림으로 밝혀지면서 이런 인식이 증명되는 듯했다.
하지만 2014년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서 역시 4만 년 전으로 연대가 밝혀진 손바닥 스텐실(물체를 대고 염료를 뿌려 윤곽을 그리는 그림 기법)이 발견되면서 ‘예술은 세계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2018년에는 보르네오섬 루방 제리지 살레 동굴에서도 4만 년 전 동물 그림이 발견된 데 이어, 이번에 4만 3900년 전 사냥 그림이 발견되면서 인도네시아가 예술고고학의 중요한 현장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번 발견으로 ‘벽화 예술이 동남아시아에서 먼저 탄생했다'거나 나아가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수출됐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형우 교수는 “아시아는 구석기 예술의 수가 아직 월등히 적어 그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유라시아대륙 전체로는 280개 이상의 구석기 예술 유적이 존재하지만, 대부분이 스페인과 프랑스 등 남부 유럽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다.
배 관장도 “수십만 년 전에 색소를 사용해 무른 돌에 기하학적 문양을 그린 아프리카의 유적이 존재하는 등 (예술로 대표되는) 인간성이 표현된 사례는 훨씬 이전부터 여러 곳에 존재해 왔다”며 “동남아시아를 유일한 예술의 발상지라고 하기엔 무리가 많다”고 말했다. 당시는 빙하기가 극심해서 시베리아와 영국 등 유라시아 북부 상당수가 빙하에 덮여 있었기에 동남아시아에서 다시 유럽으로 퍼지기엔 위험하다는 문제도 있다. 배 관장은 “석기도 서쪽에서 동쪽으로 전파됐다. 예술이 반대로 전파됐다고 주장하려면 적어도 중간 과정을 증명할 증거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벽화 위에 쌓인 석회암 막의 우라늄을 이용해 연대를 측정했다. 전문가들은 이 기술의 정확도에 대해서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만큼 향후 연구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고 말한다. 배 관장은 "지속적으로 (기법의) 신뢰성을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신영 기자 ashilla@donga.com]
출처; 인류 最古 동굴벽화 기록 바뀐다 (daum.net)입력 2019. 12. 12. 03:00수정 2019. 12. 12. 08:15
[사이테크 플러스] 보르네오섬서 '가장 오래된' 5만년전 구상화 동굴벽화 발견
송고시간2018-11-08 03:00
호주·인니 연구팀 "동굴벽화, 유럽·인니서 독자 발생 뒷받침"
최소 4만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보이는 구상화. 야생 소로 보이는 동물들과 스텐실 방식으로 그린 손바닥 그림 등이 보인다.[Nature·Luc-Henri Fage 제공=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섬인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의 정글 속 동굴에서 5만여년 전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과 사람 손바닥 등을 그린 동굴벽화가 발견됐다.
이는 인류 역사상 중요한 혁신 중 하나로 꼽히는 선사시대 동굴벽화가 유럽에서 처음 등장했다는 오랜 믿음과 달리 동남아시아에서도 독자적으로 발생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호주 그리피스대와 인도네시아 국립고고학연구센터, 반둥공대 공동연구팀은 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서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의 석회암 동굴에서 발견된 그림 수천개의 연대를 측정한 결과 5만2천~2만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 석회암 동굴의 암석 위에서는 제작 시기가 3단계로 나뉘는 그림 수천개가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들 암석에서 표본을 채취해 우라늄 동위원소 분석 방법으로 그림들의 제작 연대를 측정했다.
가장 오래된 그림은 붉은색과 주황색으로 주로 야생 소 등 동물과 스텐실 방식으로 손바닥을 그린 것들이다. 이들 그림은 최고 5만1천800년 전에서 4만여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이들 그림이 구체적인 사물을 그린 구상화로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임을 뜻한다.
짙은 자주색을 사용해 스텐실 방식으로 그린 손바닥 그림과 이보다 2만년 이상 오래된 붉은색과 주황색 손바닥 그림이 겹쳐져 있다. [Nature·Kinez Riza 제공=연합뉴스]
같은 동굴에서 발견된 다음 단계의 그림은 짙은 자주색을 사용해 스텐실 방식으로 그린 손바닥과 사람 그림, 복잡한 무늬 등으로, 제작 연대는 3만7천200년 전으로 측정됐다.
빙하기가 최고조에 달한 2만여년 전에 제작된 그림들에서는 그림의 소재가 큰 동물에서 인간 세계로 바뀌는 문화적 변화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호주 그리피스대 맥심 오버트 교수는 "가장 오래된 동굴벽화는 지금도 보르네오 정글에서 발견되는 야생 소 같은 동물 등을 그린 것으로 최소 4만년 이상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동굴벽화가 유럽에서 처음 등장해 다른 지역으로 퍼졌다는 것이 통설로 여겨졌으나 1990년대 이후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 동굴에서 이런 그림들이 발견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동굴벽화가 독자적으로 생겨났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보르네오섬은 빙하기 대부분 기간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가장 동쪽에 해당하는 지역이었고 유럽은 이로부터 서쪽으로 1만3천㎞ 떨어져 있었다.
공동연구자인 그리피스대 애덤 브럼 교수는 "이 연구 결과로 볼 때 인류 초기 동굴벽화는 유라시아 대륙의 양쪽 끝인 유럽과 인도네시아에서 비슷한 시기에 독자적으로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섬 동부 칼리만탄의 동굴에서 발견된 사람을 묘사한 그림. 제작 시기는 최소 1만3천600년 이상 전으로 추정된다. [Nature·Pindi Setiawan 제공=연합뉴스]
출처; [사이테크 플러스] 보르네오섬서 '가장 오래된' 5만년전 구상화 동굴벽화 발견 | 연합뉴스 (yna.co.kr)
2018-11-08 03:00
인류 최초의 상징 기호?..12만년전 소뼈서 인위적 흔적 발견
[서울신문 나우뉴스]
인류 최초의 상징 기호?…12만년전 소뼈서 인위적 흔적 발견
이스라엘에서 12만 년 전 현생인류(호모사피엔스)가 날카로운 돌로 기호를 새겨넣은 동물 뼈 화석이 발견됐다.
4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히브리대 등 국제연구진은 중서부 람라의 중석기 유적에서 발굴한 동물 뼈 조각에서 6개의 평행하지 않은 새김(조각) 흔적을 발견했다.
길이 3.8~4.2㎝의 이들 조각이 새겨진 뼈는 당시 중동 지역에서 흔히 서식한 안콜소(오소록스)라는 거대한 멸종 소의 것으로 추정된다.(사진=요지 자이드너 박사)
길이 3.8~4.2㎝의 이들 조각이 새겨진 뼈는 당시 중동 지역에서 흔히 서식한 안콜소(오소록스)라는 거대한 멸종 소의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또 이런 표식을 한 현생인류는 오른손잡이이며 날카로운 부싯돌로 사전 계획에 따라 단번에 완성했다는 점을 알아냈다.
고고학자들은 오랫동안 중석기 인류가 이런 상징물을 만들어 왔다고 믿어왔는데 이번 발견과 같이 이런 이론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최근 들어 속속 발견되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이 조각은 인류 조상의 상징적인 활동에 관한 한 가지 사례일 가능성이 매우 크며 레반트 지역(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및 지중해 연안)에서 사용한 이런 형태의 메시지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당시 사람들이 이 특정 뼈를 선택한 이유가 이 동물의 지위와 관계가 있고 사냥꾼들과 사냥한 동물들 사이 영적인 관계를 보여준다는 가설을 세웠다”고 말했다.
이들 뼈 조각은 네샤르(Nesher) 시멘트 공장 건설 부지에서 단단한 암반 침전물이 발견돼 고고학자들에 의한 발굴 조사가 이뤄지면서 발견될 수 있었다.(사진=요지 자이드너 박사)
이들 뼈 조각은 네샤르(Nesher) 시멘트 공장 건설 부지에서 단단한 암반 침전물이 발견돼 고고학자들에 의한 발굴 조사가 이뤄지면서 발견될 수 있었다. 중석기 시대 발생한 카르스트 지형 싱크홀이 침전물을 비탈진 곳에 가두는 밀폐된 퇴적 분지 역할을 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지역은 중석기 시대 사냥꾼들이 사냥한 동물을 도축하던 캠프나 모임장소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사진=쿼터너리 인터내셔널)
연구 책임저자인 히브리대 고고학연구소의 요지 자이드너 박사는 “이 지역은 중석기 시대 사냥꾼들이 사냥한 동물을 도축하던 캠프나 모임장소로 쓰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뼈 조각에 새겨진 기호를 자세히 분석하기 위해 3차원 영상 촬영 기법을 사용했다.(사진=쿼터너리 인터내셔널)
연구진은 뼈 조각에 새겨진 기호를 자세히 분석하기 위해 3차원 영상 촬영 기법을 사용했다. 이에 대해 연구 공동저자인 하이파대의 이리스 그로만야로슬라브스키 박사는 “우리는 실험실 분석과 미시적 요소 발견을 바탕으로 선사시대 사람들이 부싯돌로 만든 날카로운 도구를 사용해 조각을 새겼다고 추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또 이번 분석을 통해 이런 조각이 도축 동안 이뤄진 것이 아니라 인위적으로 새긴 것임을 입증했다.
자이너 박사는 “지구상에서 발견한 가장 오래된 상징적 조각 중 하나를 발견했다고 말해도 무방하다. 이번 발견은 인간의 상징적 표현이 어떻게 발달했는지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동시에 이런 상징의 정확한 의미를 아직 알 수 없지만 추가 연구가 이런 핵심적인 내용을 밝혀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엘스비어가 발행하는 국제제4기학연합(INQUA) 동료검토 학술지 ‘쿼터너리 인터내셔널’(Quaternary International) 최신호(1월 20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출처; 인류 최초의 상징 기호?..12만년전 소뼈서 인위적 흔적 발견 (daum.net) 윤태희입력 2021. 2. 4. 13:31수정 2021. 2. 4. 16:51
7만3천년전 인류 최고(最古) 그림 발견…해시태그(#)와 비슷
송고시간2018-09-13 11:59
황색토 안료로 암석 파편에 그려…3만년 더 거슬러 올라가
[출처:크리스토퍼 헨실우드]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약 7만3천년 전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붉은 선이 있는 돌이 발견돼 인류의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학계에 발표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위트와테르스란트 대학 고고학자 루카 폴라롤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선사시대 유물이 출토된 블롬보스 동굴에서 발견된 규산암(silcrete) 파편의 붉은 선이 의도와 의미를 갖고 황색토(오커·ochre) 안료로 그린 그림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과학저널 네이처(Nature) 최신호에 밝혔다.
블롬보스 동굴은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동쪽으로 300여㎞ 떨어진 석회암 절벽에 있는 선사시대 동굴로 1990년대에 발굴이 시작돼 약 10만~7만년 전 유물이 출토돼 왔다.
규산암 파편에는 붉은 선 6개가 위에서 아래로 다른 3개는 사선으로 겹치면서 마치 소셜네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사용하는 해시태그(#)처럼 교차해 있다.
연구팀 주장대로 그림이 맞는다면 인류의 가장 오래된 그림 기록은 3만년가량 더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약 6만4천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오커로 동굴 벽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것이 있기는 하나 지금까지는 유럽 등지에서 발견된 4만2천년 전 그림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록돼있다.
[출처: 매그너스 할란드]
이 규산암 파편은 지난 2011년에 처음 발견됐으며, 붉은 선들이 우연히 생긴 것인지 아니면 누군가 의도와 의미를 갖고 그려 넣은 것인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진행돼 왔다.
폴라롤로 박사 연구팀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고 화학적 성분을 분석해 황색토 크레용으로 의도적으로 그려 넣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동굴 주변에서 규산암과 황색토를 구해 똑같이 재현하기도 했다. 그 결과, 1~3㎜로 깎은 황색토 크레용으로 그린 것이라는 점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또 선이 규산암 파편 끝부분까지 그려진 것으로 볼 때 더 크고 복잡한 그림의 일부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봤다.
하지만 규산암 파편의 그림을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볼 수는 있어도 인류 최초의 그림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한다.
블롬보스 동굴에서 이 그림이 그려지기 3만년 전에 이미 의식용이건 그림용이건 황색토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7만3천년전 인류 최고(最古) 그림 발견…해시태그(#)와 비슷 | 연합뉴스 (yna.co.kr) 2018-09-13 11:59
'현생인류출현~1만년전 > (구)석기시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생인류 (2) | 2021.03.21 |
---|---|
유전학(세계) (0) | 2021.01.30 |
아시아(1) - 초기 인류, 톈산산맥 넘고 고비사막 건넜을 수도 (0) | 2020.06.17 |
만주와 한반도 (0) | 2020.05.05 |
유전학(아시아) (0) | 2019.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