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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사를 찾아서

《환국-가사라국》 1. 환인인가 환국인가?(4) 성삼제는 《고조선 사라진 역사》에서 환국은 환인의 오류가 아니라고 한다. 《삼국유사》 임신본은 목판인쇄이고 목판본을 만드는 과정을 떠올리면 환인이 환국으로 잘못 새겨졌다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한다. 『목판본은 금속활자 인쇄와 달리 한 번 잘못 새기면 판 전체를 새로 새겨야 한다. 금속활자는 판을 짜고 시험적으로 인쇄해서 활자가 제대로 뽑혔는지 교정을 본 후 잘못 뽑힌 활자는 뽑아내고 다른 활자로 교체하여 인쇄한다. 그러나 목판본은 글자를 쓴 종이 한 면 전체를 뒤집어 나무 원판에 붙인 다음 글자를 새기기 때문에 일단 글자가 새겨지면 수정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목판인쇄의 경우 활자판을 만든 다음 교정을 보는 것이 아니라 종이를 나무에 뒤집어 붙이기 전에..

《환국-가사라국》 1. 환인인가, 환국인가?(3) 앞글에서 ‘석유환인(昔有桓因)’으로 기록된 판본이 있고 ‘석유환국(昔有桓國)’으로 기록된 판본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조선 초기 간행본인 파른본은 ‘석유환인(昔有桓𡆮)’으로 되어 있고, 조선 중기 이후 간행본인 중종임신본으로 서울대규장각본과 만송문고본에는 ‘석유환국(昔有桓国)’으로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한국사데이터베이스의 교감내용을 보면 '𡆮'은 '囗' 안의 '大'를 흘려 써서 판각할 때 나타나는 글꼴로, 고려대장경에도 동일한 자형이 확인된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교감하였다. 『“조선 중종 임신본(1512년)에는 '囯'으로 되어 있다. 그런데 임신본보다 이른 조선 태조 3년(1394) 간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파른본 ≪삼국유사≫에 '𡆮'..

《환국-가사라국》 1. 환인인가, 환국인가?(2) 『《삼국유사》의 고조선 관련 기록에서 환인(桓因)이 원래 환국(桓國)이었는데 일제에 의해 조작되었다는 재야사학자들의 주장이 있다. 문정창의 주장에 따르면 일제하에서 《삼국유사》 정덕본을 영인하면서, 이마니시 류가 주동이 되어 한국의 역사를 날조하면서 ‘환인’으로 고쳤다는 것이다. 책에는 붓으로 덧칠하여 원래의 글자를 바꾼 흔적이 있으며 1904년 일본 도쿄 제국대학에서 출간된 《삼국유사》에는 해당 구절이 “昔有桓國(석유환국)”으로 인쇄되어 있다.하지만 삼국유사와 같은 시대에 쓰여진 《제왕운기》에서도 ‘환국’이 아니라 ‘환인’ 또는 ‘상제환인’이라고 기록되어 있고, 《세종실록(世宗實錄)》 〈지리지〉평양 조(條)에서 인용된 《단군고기(檀君古記)》에도 ‘因..

《환국-가사라국》 1. 환인인가, 환국인가?(1) 《삼국유사》는 고려의 승려 일연(1206년~1289년)이 충렬왕 7년(1281년) 인각사(麟角寺)에서 편찬하였는데, 청년시절부터 사료를 수집하였고 70대 후반부터 84 세로 죽기까지 만년에 원고를 집필하였다고 한다. 《삼국유사》는 전체 5권 2책 9편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권1은 왕력 제1편과 기이(紀異) 제1편으로 왕력은 삼국, 가락국, 후고구려, 후백제 등의 간단한 연표이고, 기이 제1편은 고조선부터 남북국시대 이전까지 역사를 다루었다. 권2는 기이 제2편으로 신라 후기와 고조선부터 고려 건국 이전까지 여러 왕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권3, 4, 5부터 불교에 대한 내용으로 권3 제3편은 흥법(興法), 권3 제4편은 탑상(塔像), 권4..

《환단고기는 어떤 책인가?》 5.2 《태백일사》 〈환국본기〉 《환단고기》에 환국 기사는 《삼성기 전 상편》과 《삼성기 전 하편》 그리고 《태백일사》 〈환국본기〉에 나오는데 《삼성기 전 상편》에는 우리 환의 건국이 가장 오래 되었다고 하면서 동녀 동남 800명을 흑수와 백산의 땅에 내려 보내셨고 이 나라를 환국이라 하고 천제환인씨라 하며 또한 안파견이라고도 불렀고, 7세를 전했으나 년대는 살필 수 없다고 하였다. 『吾桓建國最古. 有一神在斯白力之天, 爲獨化之神, 光明照宇宙, 權化生萬物. 長生久視, 恒得決樂, 乘遊至氣, 妙契自然. 無形而見, 無爲而作, 無言而行. 日降童女童男八百於黑水白山之地. 於是, 桓因亦以監群居于天界. 掊石發火, 始敎熟食, 謂之桓國. 是謂天帝桓因氏, 亦稱安巴堅也. 傳七世, 年代不可考也.』..

《환단고기는 어떤 책인가?》 5. 《태백일사》 《태백일사》를 지은 이맥(1455년~1528년)은 《단군세기》를 지은 이암의 현손으로 조선 연산군때 사헌부 장령, 찬수관을 지냈다. 《태백일사》는 〈삼신오제본기〉 〈환국본기〉 〈신시본기〉 〈삼한관경본기〉 〈소도경전본훈〉 〈고구려국본기〉 〈대진국본기〉 〈고려국본기〉로 이루어져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는 이맥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였다. 『조선전기 성균관전적, 사헌부장령, 동지돈녕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본관은 고성(固城). 자는 정부(井夫). 이강(李岡)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좌의정 이원(李原)이다. 아버지는 이지(李墀)이며, 어머니는 정보(鄭保)의 딸이다.1474년(성종 5) 진사시에 합격하였으나, 그 뒤 학문에만 힘쓰다가 1498년(연산군 4)..

《환단고기는 어떤 책인가?》 2.2. 《삼성기 전 하편》 안경전은 《삼성기 전 하편》을 지은 원동중이 자세한 행적이 전하지 않는데, 조선 세조가 팔도관찰사에게 수거하도록 유시한 도서목록(《세조실록》)에 안함로와 더불어 《삼성기》의 저자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조선시대 이전 인물이 분명하다고 보았다. 이유립은 원동중을 고려 때 인물로 비정하였고, 《삼성기 상》과 《삼성기 하》를 비교하여 《환단고기》가 진서임을 밝힌 박병섭은 원동중을 발해 시대 인물로 비정하였다고 한다.(1) 한편 안경전은 원동중에 대한 기록을 찾다가 원씨 가문에 “원동중이 원천석이다”라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는 것을 새로 접하였다고 한다. 『필자는 원동중에 대한 기록을 찾기 위해 20여 년 전 대전에 있는 회상사(回想社) 족보도서관을 찾..

《환단고기는 어떤 책인가?》 2. 1. 《삼성기 전 상편》 《환단고기》 범례에는 계연수가 《삼성기》는 두 종류가 있고 완편은 아니라고 하면서 그의 집에 전해 온 안함로가 찬한 것을 《삼성기 전 상편》이라 한다고 하면서 안함로가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임승국은 《한단고기》 해제에서 안함로를 신라의 승려라고 밝혔고(1), 안경전은 안함로(579년~640년)가 신라 진평왕 때의 도통한 승려이며 성은 김씨이고 이찬을 지낸 시부의 손자로 안홍법사, 안함법사, 안함태화상 등으로 불리고 신라 십성十聖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하였다.(2) 고려 고종 때 승려 각훈(覺訓)이 지은 《해동고승전》에 안함이 들어 있다. 아래 안함의 구법 항목 외에도 안홍 관련 기록, 안함의 예언과 입적, 안함의 비문, 찬하여 말..

《환국은 어디인가?》 신채호는 《조선상고사》에서 고대 아시아 동부의 종족을 우랄 어족과 지나 어족 두 갈래로 나누고 한족(漢族)·묘족(苗族)·요족을 지나 어족으로, 조선족·흉노족을 우랄 어족으로 보면서 조선족이 분화하여 조선·선비·여진·몽고·퉁구스 등 종족이 되고, 흉노족이 이동하고 분산하여 돌궐·흉아리(헝가리)·토이기(터키)·분란(핀란드) 족이 되었다고 보았다. 그리고 조선족의 동래를 다음과 같이 보았다. 『인류의 발원지에 대해 ①파미르 고원 ②몽고 사막이라는 두 설이 있는데, 아직 그 시비가 확정되지 못하였으나, 우리의 옛 말로서 참고하면 왕성(王姓)을 ‘해(解)’라 함은 태양에서 뜻을 취한 것이고, 왕호(王號)를 ‘불구래(弗矩內)’라 함은 태양의 빛에서 뜻을 취한 것이며, 천국(天國)을 환국(桓國..

■ 유라시아의 동쪽, 한반도가 가장 앞선 지역이었던 이유 [이진아의 지구 위 인류사] 요하문명 관련 담론과 관련해서 몇 가지 궁금증이 생기게 된다. 첫째, 요하문명의 주역들은 정말로 중국인의 조상이라기보다는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의 조상이었을까? 둘째, 그렇다면 한반도는 세계에서 가장 문명이 앞선 곳이었을까? 그리고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그렇다’고 주어지면 자연스럽게 세 번째 질문이 나올 것이다. 그런데 그 사실이 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을까? 일단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부터 생각해보자. 굳이 중국이 막고 있는 ‘동북공정’ 대상 지역이 아니더라도 이미 충분한 고고학적 증거가 나왔다. 대표적인 키워드는 ‘빗살무늬 토기’다. 빗살무늬 토기는 유라시아 대륙 북부에서 출토되는 신석기 시대 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