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력사를 찾아서
[아픈 역사에서 배운다-병자호란 다시 읽기] 10만 포로의 눈물입력 2007-01-11 00:00업데이트 2007-01-11 00:00조선은 왜 인조가 삼전도에서 청태종에게 항복하는 비참한 환란을 겪어야 했을까. 한마디로 17세기초 명·청 교체기의 격랑 속에 조선 지배층이 국제정세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2007년은 병자호란이 끝난 지 370년이 되는 해이다. 북핵 문제를 놓고 6자 회담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듯, 지금 이 순간에도 한반도를 둘러싼 안팎의 정세는 예측불허다. 우리가 과연 북한은 물론 미국과 중국·러시아·일본 등과의 숨가쁜 외교전에서 북핵이나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난제를 슬기롭게 풀어가며, 미래를 당당하게 개척해 나갈 수 있을까. 병자호란을 살피는 것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
‘죄없는 자 광해군에게 돌 던져라’…인조반정 400년의 뼈저린 외침[이기환의 Hi-story]기자2023. 4. 16. 08:01 인조반정 후 이곳저곳으로 유배지를 옮겨다니면서 아랫사람들에게 숱한 모욕을 당했다. 어느 궁궐노비는 광해군을 ‘영감(爺爺)’이라 부르며 “영감이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 뭘 잘 모시라고 하는 거냐”고 모욕했다.|서울대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소장“아니 ‘영감’(야야·爺爺)은 임금으로서 무엇이 부족해서 더러운 자들에게 뇌물을 받고 벼슬을 팔았소…‘영감’께서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고….”말투가 요상하죠. 임금을 ‘영감!’이라 지칭하면서 뇌물을 받고 벼슬을 판 파렴치한으로 깔아뭉개고 있습니다.놀라지 마십시요. 이 발언의 주인공은 병자호란 당시 제주도로 유배지를 바꾼 폐주(광해군..
[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동아시아 질서 재편 놓고 벌인 육지·해양세력의 대결…일본 에도막부·청나라 등장 등 정치적 변화 불러와입력 2022.06.20 10:00 수정 2022.06.21 10:00 생글생글 759호 (100) 우리가 몰랐던 임진왜란의 이면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쌓은 오사카성의 해자.‘임진왜란’ ‘임진조국전쟁’ ‘분로쿠역(文祿役)’ ‘만력조선전쟁’ ‘조일전쟁’. 이는 모두 1592년 4월부터 1598년 12월까지 7년간 한반도 전역에서 벌어진 전쟁을 가리키는 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임진왜란’에는 피해자 조선 정부의 시각이 담겼다. ‘임진조국전쟁’은 북한이 자체 역사관에 맞게 교정한 용어다. 분로쿠역은 일본이 당시 천황의 연호를 따라 붙인 명칭이다. ‘만력조선전쟁’은 중국..
[신병주의역사저널] 연산군이 탄핵된 까닭은2024. 12. 23. 23:47 흥청망청 어원 만들어낸 연산군의 사치·향락“풀 한 포기도 모두 내 것” 독재·폭정 정당화 지난 12월은 강추위만큼이나 정치권과 국민을 얼어붙게 한 큰 사건들이 이어졌다. 3일의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6시간 만의 해제, 14일의 대통령 탄핵 국회 의결 등 정국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제 대통령 탄핵 결정은 헌법재판소로 넘어갔다.조선시대에도 왕이 쫓겨나는 상황이 두 차례 벌어졌다. 1506년의 중종반정과 1623년의 인조반정이 그것으로, 연산군과 광해군은 조선시대판 탄핵당한 왕이 되었다. 중종반정(中宗反正)은 연산군(燕山君:1476~1506, 재위 1494~1506)의 독재정치가 극에 달한 시점에서 이를 종식시켰다는..
[역사줌인] 조선의 헌정질서를 뒤흔들다 '계유정난'최경식2021. 5. 8. 00:05 조선 왕조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버린수양대군의 계유정난 전말 세조 어진 초본[파이낸셜뉴스] 수양대군 "대감의 얼굴을 보면 일흔까지 장수할 상인데. 올해 춘추가 어찌 돼요"김종서 "올해 일흔입니다"수양대군 "제가 올해 꼭 이루고 싶은 소원이 하나 있습니다"김종서 "어떤 소원입니까"수양대군 "왕이 되는 것이오"김종서 "네 이놈, 네 무슨 수작이냐"-영화 '관상' 中 조선 초기, 왕조 역사의 큰 물줄기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정변이 일어났다. 계유년(癸酉年)인 1453년에 단종의 숙부인 수양대군과 그 일파들이 여러 대신들 및 반대파들을 숙청하고 정권을 장악한 '계유정난(癸酉靖難)'이다.계유정난은 조선 초기에 일어난 사건이..
[윤명철의 한국, 한국인 이야기] '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와 통하지 않으니…애민군주 세종, 독창성·탁월함 갖춘 한글 만들다입력 2022.04.18 10:00 수정 2022.04.22 13:19 생글생글 750호 (92) 한글에 담긴 세종대왕의 사상(上)한글은 인류 역사에서 가장 최근에 탄생한 글자다. 동시에 인류의 지적 성장, 향상된 사고능력, 과학의 발전, 진보된 사상(인간주의)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특히 개인이 목적의식을 가지고 단기간에 창작한 글자란 점에서 주목받는다. ‘표음문자’여서 학습하기 쉽고 사용이 편리하다. 논리적인 음운체계 덕분에 사용자가 수리적 사고에 익숙해질 수 있다. 그 때문에 많은 학자가 한글의 우수성을 인정했고, 구조와 제정 방식에 관심이 많다.필자는 역사학자로서 한글을 창..
■ 1388년 위화도회군 고려 말은 원나라의 압박과 친원파의 발호, 그들과 결탁한 권문세족들의 부패로 인해 이미 붕괴가 많이 진행된 상황이었다. 체제 불안이 심각했고, 민란도 발생했다. 대다수가 개혁의 필요성을 공감했고, 명분도 충분했다. 이에 공민왕을 비롯한 신진 사대부를 중심으로 많은 이들이 참여했다. 문제는 외부상황이었다. 원나라와 명나라가 교체되는 과정에서 무력충돌이 일어났고, 북원의 침략과 명나라의 간섭은 고려에 직접 영향을 끼쳤다. 홍건적들이 대거 국경을 넘어 개경이 함락당하는 지경이었다. 13세기 말부터 시작된 왜구들의 침입은 전 해안 지역에서 창궐했다. 국가의 안위가 심각한 수준이었으므로 최영, 이성계 같은 신흥 무인들이 실력자로 부상했다. 그런데 국론과 국력, 자원의 통일이 절실한 상황..